3화 우연+실수=필연(BY ciruria

3화 우연+실수=필연   “어머..죄송해요 어떡하죠..”  그녀는 다급하게 일어나서 부산스럽게 가방을 뒤지며 손수건을 조심스럽게 건네주었다.   나는 다리의 뜨거움도 잊고 처음 그녀의 먼발치에서 바라본 그녀의 뒷모습과 옆자리에 있던 옆모습만 보다가, 정면으로 마주한 그녀의 얼굴을 멍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흑진주로 색을 입힌 듯 한 윤기 있는 앞머리 없는 검은 머릿결 긴 생머리 오밀 조밀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눈, 코, 입 잡티하나 없는 새하얀 피부 보호 본능을 일으키게 하는 아담한 체구 그녀의 모든 것이 나의 눈에는 완벽해 보였다.    그녀는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며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계속 건네고 있었는데, 나는 그녀의 아우라에 빠져 헤어 나오지를 못하고 있다가, 그녀가 울상을 짓고 난감한 표정을 하는 것을 보고  번뜩 제정신으로 돌아 왔다.   “아 괜찮아요, 다리가 약간 화끈 거리는 것 말고는요. 하하” 그러고 그녀에게 속삭였다.   “우선 우리 지금 열람실에 피해주고 있는 거 같으니 잠깐 나갈까요?”   다리가 화끈거린다는 소리에 신경이 쓰이는 건지 그녀의 예쁜 얼굴이 더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졌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키고 우리는 살금살금 열람실 밖으로 나왔다.   열람실 밖에 있는 앉을 수 있는 공간에 우리 둘은 서로를 마주보며 앉았다.   그녀는 조용하고 하늘하늘 한 듣기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정말 죄송해요..많이 뜨거우셨을 텐데 화상 입으 신거 아니에요?”   정말 많이 미안해하는 그녀의 얼굴에서 걱정스러운 마음이 듬뿍 묻어 나왔다.    “아니에요 설마 화상 입었겠어요?” 하며 바지를 걷어 올리며 확인시켜 주었는데 ‘이런 붉어졌다...으으’   “어..어 빨개졌어요..어떡해요 저 때문에..” 그녀의 얼굴이 울상을 지었다.    ‘음..몰랐는데 갑자기 확인하니까 통증이..으윽 그래도 울상지어도 진짜 예쁘다..’ 라는 속마음과 달리 쿨 한 남자의 모습으로.   “아니에요 집 가서 약 바르고 하면 나을 거 에요” 하며 안심하라는 웃음을 보여주었지만,  그녀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어쩔 줄을 모르고 너무 미안해하는 그녀를 보면서 내 마음도 덩달아 미안해 졌다.   ‘아 내가 시간을 끌고 있으면 계속 미안해 하 실거 같으니까 우선 내가 집으로 어서 가야겠다. 통증도 슬슬 더 오는 거 같고..’ “우선 정말 지금 괜찮아 졌어요. 너무 그렇게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되요.” 라고 손을 내저으며 웃으면서 말했다.    “우선은 바지가 젖어서 집에 가야 할 거 같네요. 그쪽도 저 때문에 공부하는데 신경 쓰이게 돼서 저도 미안해지는걸요?”   “아 아니에요 제가 너무 조심성이 없 엇어서 이렇게 된 건데요. 정말 죄송해요” 라며 울 먺 거리는 얼굴로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너무 울상 지으면 제가 다 미안해  지는 걸요? 웃어요. 웃는 모습이 더 예쁠 거 같은데요?” 라고 진심이 섞인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바꾸었다.   “네..?아 아니에요” 하며 배시시 웃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또 다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거봐요 웃으니까 예쁘잖아요. 우선 저는 이만 들어가서 짐 좀 챙기고 나올게요.”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열람실로 들어가는 도중 갑자기 뒤를 돌아서 그녀에게 말했다.   “아참 실수와 우연 이 한 번 더 일어나면 필연이라고 하던데 혹시 모르니까 이름이라도 알아둘 수 있을까요?”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머리를 들며 흑색과 갈색이 절묘하게 섞여있는 눈동자로 날 쳐다보며 당황하며 입을 앙 다물고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가 “음..음..이진 이에요.”라며 고개를 푹 숙이며 말을 했다.   나는 최대한 들으려고 귀담아 듣고 애 썻 지만 “음..미안한데..잘 안 들려요.. 다시 한 번만 말해줘요.”   그녀가 고개를 살짝 위로 올리며 다시 말했다. “이진 이요.” “아 이진이 에요?” 라고 말 한 순간 그녀의 얼굴이 붉어지며 확연히 커진 목소리로   “이.진. 외자에요!” 순간 주위 사람들의 소음이 얼어붙으며 정적을 휩쓸었다.   “아..하하..미안해요 잘 못 들어서 이.진. 그 이름 기억 할게요.”   ‘음 이진..이름까지 예쁘네’ 라고 생각하며 몸을 돌려 돌아서 문고리를 잡아당기려는 순간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그쪽은요?” 갑자기 망치로 머리를 치는 듯 한 느낌이 들며 ‘아차 이름을 말해줬으면 내 이름도 말해줬어야 했던 건데 이런 멍청이’ 머리를 콩하고 스스로 꿀밤을 먹이며 “아차 죄송해요 제 이름을 말씀을 안 드렸네요. 아! 그리고 제 이름도 외자에요 강 혁 이라고 해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강 혁..강 혁..” 하며 되 뇌이고 있었다.   “다음에 다시 실수와 우연 이 겹쳐진다면 그때 이름 말고 다른 거 물어 볼 꺼에요.” 하고 장난스럽게 말하고 뒤를 돌아서 문을 열려는 순간 그녀는 뭔가 번뜩이는 것이 있는지 갑자기 일어나서 바쁘게 뛰어 갔다.   나는 그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어깨를 으쓱하고 들어가서 차근차근 짐을 챙겼다.   ‘아우 책도 많이 젖었네, 쭈글쭈글 해지겠다..에휴’ 하며 짐을 다 챙기고   ‘흠 별일이 다 있었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가슴 떨리게 한 사람이랑 이런 일이 다 있네, 이진..이진이라.. 혹시 남자친구는 있을까? 있겠지 저렇게 예쁜 사람인데 없을 리가 없지.. 에휴’   한숨을 내 쉬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나가다가 문득 ‘그리고 아직도 안 들어 왔네?’ 라는 생각을 하며 열람실 문을 열고 계단으로 내려가서 터벅터벅 출구로 나가는 순간 헐레벌떡 뛰어오는 사람이 보였다.   ‘어?? 저 사람은?’ 따스하게 내리쬐는 5월의 태양 아래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있는 그녀의 한 손에는 약국 봉지가 들려있었는데 숨 가쁘게 뛰고 있는 가슴을 진정 시키며 그녀가 말했다. “아 다행이다 아직 안가셨네요. 가신 줄 알고 걱정했는데 이거 받으세요.” 피아노를 친 듯 한 예쁘고 하얀 손이 나에게 향하며 약국 봉지를 내밀었다.   “어..이게 뭐에요..?”   “화상 연고랑 패치에요 혹시 흉 지거나 그러실까봐...아까 너무 죄송해서..”   갑자기 들어온 스트레이트 펀치에 맞아 정신이 끊어 진 것처럼 또 다시 나는 멍해졌다. ‘아 이런 상상도 못 한 일이...’   “아..정말 감사해요 고마워요” 고마운 마음을 담아 웃음으로 그녀에게 인사하고 그녀는 후다닥 도서관으로 들어가고 난 후 집으로 가는 길에 싱그러운 풀 내음 을 맡으며 생각했다.    ‘다시 한 번 그녀를 만난다면 우린 아마 하늘이 이어준 인연이겠지?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말이야.. 흠..참 마음씨도 예쁘고 얼굴도 예쁘고 저런 여자를 만난다면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거야.’ 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터벅터벅 겅 벚꽃나무가 줄줄이 서있는 길거리에 봄기운이 완연해  수줍게 봉오리에서 피어난 벚꽃이 흩날리고 5월이 지나고 꽃피는 봄이 물러나고 푸르름이 완연한 나무에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이 기지개를 피는 6월이 지나 강렬한 태양아래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가 들이치는 7월에 우리는 다시 만났다. 우연한 실수가 이루어낸 필연으로.. 우린 다시 인연이 시작 되었다. 좋아요 10개안넘으면 안올릴꺼에요!

바보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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