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탈리아 사이버보안업체, 해킹팀 사장의 자동차는?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 자동차 칼럼니스트


기사원문: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6&mcate=M1038&nNewsNumb=20150818028&nidx=18029


이탈리아 사이버보안업체, 해킹팀(HT)의 사내 이메일 약 100만 건이 외부로 유출되었다. 이 유출된 이메일의 내용을 통해 국가정보원(NIS)이 해킹프로그램 RCS를 구매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야당은 이를 두고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렇게 유출된 100만 여건의 이메일과 관련된 내용 중 자동차와 관련된 것은 없을까. 기자가 조사해본 결과, 직원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 대한 계약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해킹팀은 사내 직원들 중 일부에게 자동차를 제공해주었는데, 이중 한국의 현대자동차 i40 모델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해킹팀 직원, 현대 i40 타고 다녀


자동차 계약과 관계된 여러 이메일 중 하나는 제목이 이탈리아어로 “Mia auto aziendale Hyundai i40” 라고 된 것이 있다. 이는 “나의 회사차, 현대 i40”를 뜻한다. 이메일 내용에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7개월간 현대자동차 i40 사용에 관한 계약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 필요하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간 계약을 연장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주고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i40는 국내에서는 애매한 가격 설정으로 인해 동일 브랜드인 현대 소나타에 밀려 저조한 판매고를 기록 중이지만, 유럽에서는 제법 인기가 있는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유럽형으로 제작되어 대부분의 작동 버튼이 유럽방식으로 제작되었다. 가령 헤드라이트의 스위치가 일반적인 국산차와 달리 독일산 차량처럼 다이얼을 돌려 작동하는 식이다.



해킹팀 사장의 애마는 스마트 브라브스(Smart Brabus)


그럼 해킹팀의 다비드 빈센제티(David Vincenzetti) 사장은 무슨 차를 타고 다닐까. 한국은 대다수 기업의 사장이나 대표가 검은색 대형세단을 타기 마련이다. 가령 메르세데스 벤츠의 S600이나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등을 타고 다닌다. 물론 운전기사가 있고, 사장은 뒷 좌석에 앉는게 일반적이다.


하나, 이탈리아 사이버보안업체 해킹팀의 사장인 빈센제티는 한국의 일반적인 ‘사장님 차’와는 달리 2인용 소형차인 스마트사(社)의 스마트포투(Smart for two)를 사용했음을 이메일 계약내용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스마트포투는 차량의 길이와 폭이 기아 자동차의 경차인 모닝(morning)보다도 작다.


빈센제티 사장은 올해 2월 이 차량의 사용기간을 6개월 더 연장해 올해 8월초까지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나와있다. 2인용이다보니 운전기사 없이 본인이 직접 운전했을 것이다. 빈센제티 사장은 소형차를 골랐지만 사장이라는 직함에 맞게(?) 일반적인 스마트포투가 아닌 고성능으로 튜닝된 모델을 타고 다녔다.


빈센제티 사장의 스마트포투는 브라부스(Brabus)라고 명시되어 있다. 브라부스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전문적으로 개조하는 독일의 고성능 튜닝업체로, 지난 2013년 국내에도 지점을 오픈했다. 빈센제티 사장의 차는 브라부스 버전이어서 약 100마력의 출력을 낸다. 일반 터보 모델이 85마력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이다. 이 차량의 무게는 약 800kg에 불과해 마력 대비 출력으로 보자면 고성능인 셈이다.


해킹팀은 이 외에도 아우디 A3, BMW X1, 포드 포커스 등 다양한 차종을 계약하여 사용해온 것으로 이메일을 통해 확인되었다.

자동차는 리스로 사용해


여러 종류의 차량을 사용한 것은 아마도 보안을 우선으로 하는 회사이기에 직원들이 동일 차종을 여러 대 사용할 경우 추적이 쉬워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즉 유사시 외부의 추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교롭게도 해킹팀(HT)은 이탈리아 회사임에도 알파로메오(Alfa Romeo)와 같은 이탈리아산 차량의 운용대수는 적은 편이었다.


해킹팀은 대부분의 차량을 리스(lease) 형식으로 사용했다. 해킹팀과 주로 거래한 업체는 세계 37개국에 지사를 운영 중인 자동차 리스 전문업체 ALD 오토모티브이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 업체는 다수의 차량(fleet)을 고객기업과 계약한 뒤 계약기간동안 차량의 유지보수와 관리를 책임진다.


해킹팀이 사용한 자동차들은 대부분 중형차 이하의 준중형 혹은 소형차들이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에서는 고유가와 유지비 때문에 중형차보다는 소형차가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IHS에 따르면 2014년 유럽의 중형차 판매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이런 중형차의 하락세를 대신해 소형차가 호조세를 보였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 해킹팀은 사용 차종 대부분을 중형차(E-segment, 유럽의 자동차 규격 기준) 이하 급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다수가 사용하는 차종을 사용하면 유사시 다른 자동차 무리 속으로 숨어들어 추격을 따돌리기 쉽기 때문이다.



등록일 : 2015-08-08 오전 7:50:00 | 수정일 : 2015-08-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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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Chosun News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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