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의 미학

"어떻게 해드릴까요?"

"어떻게 해줄 수 있는데?"

"전부 다요. 근데 입에다 키스는 안 돼요."

영화 <귀여운 여인>의 여주인공 비비안은 창녀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지만 단 하나, 키스만은 허락하지 않는다. 키스를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키스는 아주 사적인 행위'이므로 감정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섹스는 모든 동물이 공통적으로 하는 행위다. 돌고래나 오랑우탄은 인간처럼 번식이 아닌 쾌락을 목적으로 성관계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키스는 다르다. 입술을 맞대고 입을 열어 서로의 혀를 느끼는 일련의 행동은 오직 인간에게만 국한된다. 그 과정에서 낭만을 찾는 것도 흥분을 느끼는 것도 인간 뿐이다. 그래서 오래 전 문인들은 섹스를 '영혼의 교감'이라 표현했다.

여자들은 키스를 좋아한다. 섹스보다 키스가 좋다는 여자들도 종종 있다. 섹스에는 다소 거부감이 있는 여자들도 좋아하는 남자와의 키스는 마다하지 않는다. 키스 하기 전 그의 로맨틱한 눈빛, 가까이 와 닿는 숨결과 말랑한 입술의 감촉이 낭만적이기 때문이다. 키스가 주는 분위기 뿐 아니라 행위 그 자체도 여자를 부드럽게 한다.

여자보다 성적 본능이 더 동물에 가까운 남자들도 키스에는 섹스 만큼 관대하지 않다. 단순히 성관계만을 위해 여자를 꼬실 때는 정성 들여 키스를 하지 않는다. 그저 다음 단계의 스킨십으로 넘어가기 위한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소에 가 성관계를 할 때에는 아예 키스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욕구를 풀 뿐인데 그런 불필요한 일에 정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서다.

사실 인간이 키스를 즐기는 건 진화학적으로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다. 입에는 인간의 몸에서 가장 많은 세균이 산다.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습도가 높아 세균 서식지로는 안성맞춤이다. 대부분의 감염 질환은 입을 통해 옮겨진다. 병에 걸릴지도 모를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과 입을 맞추는 건 생존에 절대 유리하지 않다.

그럼에도 연인이 키스를 하는 건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사랑의 표현이다. 그건 오로지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고등한 감정이다. 때로 섹스에 탐닉해 키스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들 볼 수 있다. 섹스를 위한 키스가 아니라 키스만을 위한 키스를 해 보길 권한다. 눈을 감고 연인의 숨결을 느끼며 지구상의 그 어떤 존재보다 고차원적으로 사랑하는 그 순간, 영혼이 교감하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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