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통일한국의 최대 무기는 희토류?···경제 패러다임 바꾸는 원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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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原資材). 공업 생산의 원료가 되는 자재를 뜻합니다. 원유를 비롯해 금, 구리, 납, 아연, 니켈, 알리미늄합금, 주석 등이 대표적이죠. 옥수수, 밀, 커피 등 농산품도 원자재에 포함됩니다. 그런데 이런 원자재의 가격 변동이 파동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최근 ‘4차 수퍼 사이클 종료’ 논쟁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수퍼 사이클은 원자재 가격 수준이 수십 년에 걸쳐 오르고 내리는 주기를 반복한다는 이론으로 경제학자 니콜라이 콘드라티예프와 조지프 슘페터가 만든 것입니다. 수십 년에 걸친 경제 지표의 변화를 살펴보면 일종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이미 1900대 이후 세계 경제는 3차례에 걸친 수퍼사이클을 겪었다고 경제학자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교수는 1894년 이후 세계 경제 흐름을 분석한 결과, 첫 번째 주기는 1894년 시작해 1917년 정점을 찍고 1932년 대공황 말미에 끝났다고 합니다. 두 번째 주기는 1971년까지 이어졌으며 1951년에 정점을 찍었다는 군요. 세 번째 주기는 1973년 오일 쇼크로 정점을 찍고 1999년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현재는 네 번째 주기에 포함돼 있는데 이미 2012년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이를 두고 원자재 가격 상승 국면이 끝났다는 주장과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주장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퍼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주장하는 측은 선진국의 경기 침체, 중국의 성장률 둔화, 셰일가스 등 비전통 원유 생산 증가 등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도시화에 따른 지속적인 원자재 수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이유로 수퍼 사이클의 종료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죠.

4차 수퍼 사이클 종료 논란을 떠나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것은 사실입니다. 뉴욕과 런던, 시카고 선물 시장에 상장하는 원유, 금, 구리, 알루미늄, 밀, 옥수수, 커피 등 19개 품목으로 구성돼 원자재의 국제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로이터 코어 원자재(CRB) 지수가 12년 만에 최저 수준인 200이하로 떨어졌을 정도죠. 지난해 6월의 전고점과 비교하면 무려 36%나 폭락한 셈입니다.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앞으로도 지속될까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중국입니다. 현재 원자재 가격 하락을 이끄는 것 역시 중국이죠. 중국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공장 등 기간 시설을 확충하면서 알루미늄·구리·철강 등에 대한 수요가 최근 수년간 급증한 곳입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이야기죠. 이젠 중국 경제 침체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니 금속 원자재의 실질 가격은 내려가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의 반격 카드에 따라 충분히 반전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중국이 연이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주요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가치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 부담이 커져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슘페터가 정의한 ‘창조적 파괴’도 살펴봐야 합니다. 창조적 파괴는 경기가 침체하면서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도태되고, 효율적인 시스템이 자리 잡는 것을 의미하죠. 철도, 전기, PC 등의 등장과 같은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시작된 셰일 오일 혁명, 전기나 수소전지 등 대체 에너지를 사용하는 자동차 기술 등도 충분히 창조적 파괴로 불릴 만합니다. ‘에너지 먹는 하마’였던 중국마저 ‘창조적 파괴’ 덕분에 에너지 수요 성장세가 멈춘다면 원자재 가격 하락세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밀, 옥수수 등 농산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산물은 기술적 혁신도 일어나기 힘든 상태인데다 글로벌 인구증가로 가격 상승 요인이 충분한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유가가 급락한 덕분이죠. 농산품 생산비용의 절반 가량이 기름값이기 때문입니다.

◆‘닥터 코퍼’ 알면 코스피 보인다

경기의 흐름을 예견하라면 어떤 원자재를 살펴봐야 할까요. 가장 비싼 금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겠지만 경제학자들은 구리를 꼽습니다.

전기전도성을 지닌 구리는 전기·전자, 자동차, 건설 등 산업 전반에 널리 쓰입니다. 특히 공장을 짓는데 필수죠. 전기를 끌어오기 위한 전선에 구리가 쓰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경기가 좋아질 것을 예상해 공장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 구리 수요도 덩달아 늘어납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당연히 구리 수요도 줄어들겠죠. 이 때문에 ‘구리(동) 가격을 알면 경기가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금보다 먼저 경기의 흐름을 예견하는 식견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에서 구리를 ‘닥터 코퍼(Dr. Copp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코스피지수와 구리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구리 가격과 국내 증시의 에너지, 소재, 자본재 주가와의 상관계수는 각각 0.85, 0.83, 0.88로 나타났습니다. 1에 가까운 상관계수이기 때문에 관련성이 높다는 이야기죠. 특히 구리선물지수가 코스피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국가는 북한?

중국 외교부 주관으로 격주마다 발행되는 외교학술지 ‘세계지식’에는 북한 경제가 지난 몇 년 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식량생산과 농산물 거래가 매우 활발해졌을 뿐만 아니라 북한산 일용품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3~4년 뒤에는 식량 및 일용품 자급자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굶어죽는 사람이 태반이라고 알려진 것과는 정반대의 이야기죠. ‘세계지식’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지하자원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활용하면서 경제위그를 극복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지질자원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북한에는 약 500종류의 지하자원이 있으며 이 가운데 경제적 가치가 높은 유용광물만 200여 종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무연탄, 마그네사이트, 아연, 텅스텐, 우라늄, 희토류 등은 세계적으로도 손꼽을 정도의 매장량을 가지고 있다는 군요.

2010년 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2008년 시세 기준으로 추정한 북한 지하자원의 가치도 무려 약 7000조원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한해 정부 예산인 약 400조원의 17.5배에 달하는 어머 어마한 수치죠. 더 나아가 북한자원연구소 최경수 소장은 2012년 8월 '북한 지하자원 잠재가치 및 생산액 추정' 보고서에서 2012년 상반기 시세 기준 약 1경 1026조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2013년 9월 국회입법조사처가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발경쟁력 있는 지하 광물자원 20여 종의 가치가 6986조 원으로 한국의 22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특히 주목받는 북한의 지하자원은 희토류입니다. ‘희귀한 흙’이라는 뜻의 희토류는 탁월한 화학적·전기적·발광적 특성을 갖고 있어 휴대전화·컴퓨터·자동차·발전기 등의 필수 원료이기 때문이죠.

북한 희토류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주로 희토류를 수입해왔지만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 등으로 중일관계가 틀어지면서 북한에 적극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중국은 2010년 9월 일본이 센카쿠 열도 부근에서 조업 중이라는 이유로 구금했던 중국 선원들을 풀어주지 않자 희토류 수출 중지를 꺼내들었습니다. 놀랍게도 일본은 사흘 만에 선장을 풀어줬죠.

희토류 수입의 다변화에 나선 일본이 주목한 곳이 바로 북한입니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희토류의 가치를 알곤 있었지만 대규모 장치를 설치해야 생산이 가능해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희토류는 채굴할 때 불소와 먼지 외에 토륨 등 방사성 물질이 발생하고 가공 처리과정에서 폐가스·황산화물·황산 등의 오염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폐수처리 장치도 필요합니다. 경제가 무너져 있었던 북한으로써는 엄두를 내기 힘든 일이죠. 그러다가 중·일 분쟁으로 희토류에 제대로 눈을 뜬 셈이죠.

그럼 북한에 얼마나 희토류가 많길래 일본이 주목하는 걸까요. 북한에 매장된 희토류는 2억1600만t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1위로 평가받는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 8900만t보다 무려 2배가 넘게 많은 셈이죠. 2010년 세계 희토류 소비량이 14만t 정도였다고 하니 1000년 넘게 쓰고도 남는 양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가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북한의 희토류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희토류로 일본을 압박할 수 있는데 북한이 새로운 공급처가 되는 건 달갑지 않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중국은 적은 양이지만 북한에서 희토류를 수입하면서 북한을 달래고 있다고 합니다.

통일이 된다면 일본을 압박할 수 있는 대박카드가 우리에게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원자재 투자는 미 금리 인상 이후로

원자재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원자재 투자는 크게 금이나 은 등의 실물 혹은 선물을 직접 투자하는 직접투자와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DLS(원자재 기초자산인 파생결합증권)등에 투자하는 간접투자로 나뉠 수 있습니다.

우선 원자재 선물의 직접 투자는 선물 HTS를 통해 가능합니다. 다만 선물 투자인 만큼 변동성이 크고 원금 이상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펀드의 경우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해당 원자재와 관련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이 있고 원자재의 가격지수에 직접 투자하는 파생형이 있습니다. 원자재펀드에 보통 ‘주식’이나 ‘파생’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에는 거래 증권회사에서 ETF를 매수하면 됩니다. 원자재 가격을 펀드보다는 실시간으로 반영한다는 점이 특징이죠. 상장지수채권(ETN)은 거래소에서 상장되어 주식처럼 사고판다는 점은 ETF와 같습니다. 하지만 판매사인 증권회사가 자기회사의 신용으로 수익률이나 수익금을 보증합니다. 하지만 실제 운용으로 인해서 전체 수익률이 투자자에게 가는 ETF와 달리 정해진 수익률 이상의 수익률이 발생하면 증권회사로 수익률이 이전된다는 점은 주목해야 합니다.

원자재에 투자하는 경우 미국 금리 인상이 확인된 후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앞에서 설명 드렸듯이 원자재 대부분은 공급 과잉이 심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어 있어 추가 가격 하락 우려가 큽니다. 특히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환율추이도 살펴야 합니다.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만큼 금리 인상 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때 원자재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습니다.

◆우주 개발 전쟁도 결국 원자재 때문

냉전 이후 주춤하던 우주경쟁이 최근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탐사를 위한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의 시험발사를 성공리에 마쳤고 유럽우주국(ESA)이 혜성에 탐사로봇을 올려놓아 우주 탐사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2020년을 목표로 달 탐사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중국도 달 탐사 위성의 지구 귀환 비행에 성공했죠. 이들 뿐만이 아닙니다. 일본, 남미, 중동 국가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주프로그램에 투자하는 국가는 57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이처럼 우주개발에 메달리는 이유는 과거와 같은 국가의 자존심과 국가안보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우주개발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은 2035년 오리온을 화성에 착륙시켜 인류 최초로 화성을 탐사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300억달러(약 35조46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죠. 일본도 소행성 탐사를 위해 289억엔(약 2700억원)을 들여 우주선을 발사했습니다. 유럽 역시 혜성탐사프로젝트인 로제타에 13억유로(약 1조7800억원)를 투자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은 바로 원자재 때문입니다. 우선 달만 해도 희토류, 티타늄, 헬륨3 등 지구에 부족한 희귀 광물 자원이 다량 묻힌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무려 5조달러(약5800조원)에 달하는 금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 소행성도 발견된 상태입니다.

영화 ‘아바타’에서 에너지 고갈에 맞닥뜨린 지구인들이 대체 에너지를 찾아 머나먼 판도라 행성을 찾아 나서는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죠. 이 때문에 민간기업들도 영화 아바타에서처럼 ‘보물’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구글 공동대표인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츠 등이 힘을 합쳐 만든 회사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가 대표적입니다. 이 기업은 조만간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하네요.

우주 벤처 업체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도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한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나사도 현재 개발중인 ‘오리온’(Orion)을 통해 장차 소행성에서 광물을 채취해오는 과정을 담은 콘셉트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유명 미래학자 피터 디아만디스 박사는 20년 내에 소행성 채굴 사업으로 인류 최초 조만장자가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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