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번째 육아상담소) 첫째아이에게 마음이 가질 않아요 / 둘째가 너무 예뻐보여요

벌써 서른번째 고민상담이네요!

오늘은 첫째 둘째 아이에 대한 생각이 달라서 고민이신 분의 사연을 준비했습니다.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먼저 사연부터 알려드릴게요!

" 저는 8살과 4살 딸이 있어요. 8살 아이는 제가 너무 견디기 힘들어 하는 행동을 계속합니다. 제 팔꿈치를 계속 만지는 행동이에요. 한두번 정도는 참았는데 몇 년간 계속하니 정말 고문이 따로 없어요. 잠이 올락말락 한 상황에서 계속 만지니까 잠도 제대로 못자겠고요. 몇년을 이러니 계속 혼내기도 했어요. 첫째아이는 예민하고 까칠하고, 수시로 이것저것 확인하고 관심받으려고 하고 자기중심적이에요. 둘째는 순하고 여럿이 있어도 잘 어울리고 혼자서도 잘 노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째아이는 마음이 안가요. 둘째만 너무 예뻐요. 둘째는 뭘해도 그렇게 예뻐보이고, 표를 안내려고 해도 그게 다 티가 나네요. 큰애 입장으로 생각해 보려고 해도, 둘째랑 달리 공감이 안됩니다."

아이가 자꾸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보세요

먼저 팔꿈치를 만지는 것과 같이 신체에 대한 부분은, 아이가 불안할 때 나오는 행동들이에요.

아이가 엄마에 대한 사랑을 찾고 안정감을 바랄 때 그런 행동들이 나온답니다. 지난 번에 올려드렸던 '아이가 배꼽을 자꾸 만져요' 상담을 읽어보시면 내용이 설명되어 있을 거예요.

[ https://www.vingle.net/posts/1008463 : 아이가 자꾸 제 배꼽을 만져요 ]

첫째아이가 지금 엄마의 사랑이 필요한 모양이에요.

먼저 이야기 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와 왜 안맞는지 먼저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문제가 어디에 있을까요? 아이에게? 아니면 엄마에게? 아니면 현재 상황? 어떤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아이에게 문제의 원인이 있다면,

예를 들자면 아이가 엄마와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매우 까다롭고 까칠한 기질을 타고났다고 한다면 저는 엄마가 한발짝 물러서서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고, 버티셔야 한다고 이야기를 드려고 싶어요.

버티라는 이야기가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발짝 물러서야 한다고 이야기 드리는 거구요. 아이가 매우 까다로운 아이라 엄마와 맞지 않는다면, 아이가 문제를 일으킬 때 같이 맞붙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는 이런 성향을 가진 아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같이 아이와 붙어서 싸운다면 아이는 더 엇나갈 수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잠시 화를 식히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이가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엄마는 아이에게 화를 내고 혼을 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의 마음이 자신에게서 떠나보낸 것 같아 불안해집니다. 그 불안감은 또 다른 잘못된 행동징후를 가져옵니다. 악순환의 굴레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8살은 아직 한참 어린 아입니다. 그 굴레는 엄마가 먼저 끊어내야 합니다.

평소 아이가 문제를 보일 때 혼내는 것을 하셨다면 이제는 혼내는 것을 참고 자리를 회피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자리를 회피한 후에는 진정하려고 심호흡도 해 보시고, 내 아이를 인정하려고도 해 보세요. 회피하는 것이 익숙해 진다면,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며 아이를 직면하려고 애써보시는 게 좋습니다. 혼내는 것 보다 회피가 훨씬 낫지만, 회피 자체도 아이에게는 상처가 되는 행동입니다.

나의 아이를 내가 먼저 받아들여야 아이의 행동도 좋아집니다. 엄마의 노력을 아이는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분명히 행동이 바뀌게 될 것이니 조금 견뎌보셔야 합니다.

만약 엄마가 문제의 원인이라면,

즉 엄마가 현재 심리상태가 매우 힘들고 우울하다면,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하소연 하며 마음을 해소할 통로를 만들고, 온전히 엄마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여가도 해야 합니다.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도, 꼭 해야합니다. 엄마가 건강하고 엄마가 굳건해야 아이들도 바른 길로 따라옵니다. 나의 마음이 불안한데 어떻게 나 이외의 것을 생각할 수 있겠어요. 엄마가 아닌 온전히 '나' 를 위한 것을 만드세요.

아이도 엄마도 아닌 상황 상의 문제라면,

상황을 인정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게 낫습니다. 가장 급한 것 부터 처리하는 게 수순이지요.

그 사이에 아이가 방치될 것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차라리 빠르게 처리한 뒤에 육아를 다시 챙기는 게 가정에게 더 이롭습니다.

불안이 아이의 문제행동을 만듭니다

보통 형제 자매를 둔 집의 엄마들은 첫째보다 둘째를 더 많이 예뻐합니다.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육아서를 읽어보고 인터넷을 뒤져보아도 체감하지 않는 이상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아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고, 어떤 걸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엄마 아빠에게 첫째가 태어납니다.

초보 부모 딱지를 달게 된 순간부터, 엄마와 아빠는 온갖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힘겹게 힘겹게 아이를 키워냅니다. 그런 환경에서 집안에 일이라도 생기면 정말 앞날이 막막하지요. 내가 지금 힘들어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인데 첫째 아이가 빼액- 하고 울기라도 하면, 정말 나도 아이와 같이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든 날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다 어찌어찌 상황이 지나가고, 첫째아이는 자랍니다. 아이들은 3살 즈음이 되면 고집도 자기 주장도 확실히 늘어납니다. 엄마가 해주겠다는 데도 자기가 하겠다고 드러눕기도 하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온갖 짜증을 내기도 하는 나이가 되지요.

나이 터울을 보니 아이가 딱 자기 주장을 심하게 펼칠 때 둘째가 태어난 것 같네요. 그때부터 첫째 아이는 불안할 것입니다. 나는 고집도 부리고 짜증을 내서 엄마에게 혼이 나는데, 이제 갓 태어난 아이는 엄마의 예쁨을 받고 있습니다. 동생에게 나만의 엄마를 뺏길 것만 같습니다. 마음속에 불안이 자라나고, 그 불안은 더욱 문제행동을 만들어냅니다.

첫째아이를 키운 경험이 둘째아이를 수월하게 만듭니다

첫째 아이는 늘 고집부리고 화를 내는데 비해 둘째 아이는 너무 귀엽습니다. 왠지 키우는 것도 수월한 것 같고요. 순하게 잘 자라나서 엄마와 아빠에게 애교도 부리고 예쁜짓도 많이합니다.

그러면 엄마는 생각합니다.

'첫째는 키울 때 그렇게 힘들더니 둘째는 너무 순하고 수월하게 잘 자라네?'

그러나 첫째를 키웠던 그 경험이 엄마의 기억 깊은 곳에 잠들어 있다가, 둘째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 것입니다. 둘째아이를 키울 때 그 경험들을 사용하면서 엄마는 둘째가 순하다고 잘못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둘째 아이는 이제 막 엄마와의 애착을 형성할 때입니다.

엄마가 예쁘다고 반응을 많이 해주니 그에 맞춰 아이는 엄마에게 예쁜짓을 더 많이 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행동해야 엄마가 예쁘다고 웃어주는 지 학습하고 있고, 그것을 계속 반복하며 예쁜짓이 느는 것이죠.

아이들끼리 비교는 절대로 금물!

그러다보니 첫째 아이가 갈수록 비교됩니다. 그러나 첫째 아이의 성격은 상황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다른말로 하면, 상황을 바꾸면 아이의 성격도 점점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죠.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셨지만, 바꾸셔야 한답니다. 첫째아이의 장점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해요.

이런 상태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아이들끼리 비교하는 것입니다. 첫째 아이에게 큰 상처를 남기는 말 중 하나는, 둘째가 보는 상황에서 '동생보다 못하면 어떡하니!' 류의 말을 하는 것입니다. 비교를 당하는 것은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상처를 주게 됩니다. '엄마가 나 말고 동생만 사랑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럼 아이의 불안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지요. 비교만은 피해야 합니다.

아이의 장점을 하나씩 찾아 보세요

가장 쉬운 방법은 하루에 하나씩 첫째 아이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말을 해 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장점이 무엇일까. 내 아이는 무엇을 잘 할까. 조금씩만 바꾸어 생각해 보는 노력을 해 보세요.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이니 정말 하루에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작은 시작이 모이면 사고를 바꿉니다.

예민하고 까탈스럽고, 수시로 관심을 받으려 하며 자기중심적이라고 생각했던 아이 성격을

주변 상황에 민감하게 잘 반응할 수 있고, 당당하고 자기 주장을 잘 펼친다고 생각

첫째 아이는 지금 엄마에게 온몸으로 '날 사랑해주세요!' 하고 표현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물론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것도 압니다. 하지만 조금씩 바꾸려고 노력하셔야 해요.

아이들은 넓은 공간에 세게 던져놓은 탱탱볼 같아서, 내가 던진 방향으로 잘 가는 것 같다가도 어느 벽에 맞고 어디로 튕겨나갈 지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한없이 예쁘다고 생각했던 둘째 아이도 언젠가는 고집을 드러낼 때가 올 수도 있고, 마냥 고집쟁이라고 생각했던 첫째아이가 스스로 모든것을 잘 해내려고 노력하는 독립심 강한 면모를 보일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둘 다 내 아이라는 것이지요. 사랑으로 보듬어주세요.

상담은 여기까지입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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