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 안방의 숨은 보석. 최재훈
1989년 8월 27일 출생
오늘 소개할 선수는 두산 베어스의 포수 최재훈 선수입니다. 옆집 쌍둥이 구단을 응원하는 필자에게는 2013년 포스트시즌의 기억때문에 가장 악몽과도 같은 포수인데요. 탁월한 블로킹 능력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수비에서 만큼은 선배 포수 양의지보다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입니다. 다른 팀을 가면 지금 당장이라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이지만 현재 두산 베어스에서는 주전 포수 양의지와 경쟁중입니다.
신고선수의 요람, 두산 베어스 입단
1989년생, 덕수고 출신의 최재훈은 이미 2학년 시절 봉화대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맛본 뒤, 3학년이던 2007년에도 주전포수로 활약하였는데요. 2회 연속 우승을 노린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현재 한솥밥을 먹고 있는 홍상삼과 이학주(현 시카고 컵스)가 버티고 있는 충암고를 상대로 아쉽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공수에서 팀을 이끌며 아마야구팬들을 사로잡던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최재훈은 포수로서는 다소 왜소한 체구로 인해 2008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어느 팀에도 지명 받지 못하며 외면당했는데요. 그러나 최재훈은 대학 진학 후 4년 뒤 드래프트를 노리는 대신 곧바로 두산 베어스 신고 선수로 입단하게 됩니다.
당시 최재훈의 입단 동기로는 포수 김재환, 투수 진야곱, 고창성(현 NC 다이노스), 홍상삼, 외야수 김용의(현 LG 트윈스) 등이 있습니다. 신고선수 출신이라 정규 선수로 등록은 입단 이후 6월이 되어서야 가능했기 때문에 최재훈은 2008년 6월 1일 정식 선수가 되었고, 그 해에는 딱 1경기에 백업 포수로 출장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후 최재훈은 2009년 말 포수사관학교로 불리는 경찰청에 입대해 선배 포수인 양의지와 같은 코스를 밟으며 2011년 북부리그 타점왕을 차지하기도 하였습니다.
포스트시즌의 영웅
경찰청 제대 후 두산에 복귀한 최재훈은 포수 출신의 일본인 수석코치 이토 쓰토무의 집중 조련으로 경찰청에 시절에 이어 또 한번 기량이 급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최재훈은 2012년 개막과 함께 1군 무대 엔트리에 포함되었고 선배 용덕한과 주전포수인 양의지의 백업포수 자리를 두고 경쟁하였습니다. 결국 용덕한이 시즌 중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되면서 군 제대 이후 첫해부터 확실한 백업포수로 자리잡은 최재훈은 자신의 장기인 블로킹과 도루 저지 능력 등을 바탕으로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며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듬해인 2013년에도 역시 최재훈은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시즌을 시작하였는데요. 최재훈은 정규시즌에서 60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으나, 허리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던 주전포수 양의지를 대신해 포스트시즌에서 주전포수로 출장하게 됩니다. 특히,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때리며 팀이 2연패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공헌하였습니다. 또한,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9회초 결정적인 홈 블로킹으로 두 번이나 주자들을 잡아내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며 전국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주전 포수를 향한 도전은 아직도 현재진행형
하지만 기쁨도 잠시, 평소 왼쪽 통증을 겪던 최재훈은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부상이 더욱 심각해져 시즌 종료 후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아 재활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2014년에도 역시 선배 양의지의 백업으로 서로의 체력관리를 신경 써가며 경기에 나섰고, 올 시즌 현재도 주전포수인 양의지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 최재훈이 당장 주전 마스크를 쓰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나 최재훈 결정적인 순간마다 두산에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는 보물이자 두산팬들에게 여전히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여담으로 2000년 5월 5일 어린이날 경기에서는 대선배인 포수 홍성흔과 식전 행사에 같이 참여해 훗날 두산 입단을 꿈꿨다고 하네요. 그가 두산을 사랑하는 만큼 앞으로도 베어스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계속 성장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출처: SBS, 스포츠조선, KBO, 줌인스포츠
매일 매일 오늘 생일인 야구인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웹진, 9회말 2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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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최재훈 선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