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브랜딩에 강한 나라 :)

유럽에 가서 놀랐던 건, 우리나라 같으면 국보로 지정해야 할것 같은 100년이 넘은 건물에 맥도날드가 어울리지 않게 입주해 있는 거였어요. 오래된 건물이나 심지어 청계천까지 갈아 업고 뚝딱 새로 만들어버리는 한국과 비교되서 그런지, 유럽은 모든 것이 참 오래되어 보였지요. 제가 다닌 30개국 중, 유럽은 고작 6개국이지만- 그 중 단연 브랜드에 강해보이는 나라는 네덜란드였어요. 보통 네덜란드는 유럽배낭여행자들 사이에- "경유하는 국가"정도로 인식된다더군요. 나라의 사이즈도 작고, 에펠탑이나 빅밴처럼 세계적으로 알려진 관광지도 적고, 독일처럼 맥주와 소시지가 유명하지도 않으니까요. 하지만, 네덜란드는 "브랜딩"을 아주 잘하는 나라였어요. 제가 놀란 것은 네덜란드항공에 탑승하자 마자였어요. 저는 구호기구에서 일했기 때문에 직항보다 저렴한 출장을 위해, 수도 없이 많은 비행기를 갈아 타야 했어요. 그러니 아랍에미레이트부터 케냐항공, 에어인디아부터 필리핀항공, 대한항공까지 한국에서 떠나는 알만한 항공사는 한 번쯤 이용해 봤죠. 그런데 네덜란드항공처럼 [일회용 paper 종이컵] 하나에까지 자신의 나라의 브랜드 (청색/ 고유문향/ 뽀뽀하는 소년소녀) 를 입힌 것은 처음 봤어요. 항공사의 이름을 새긴 경우는 많이 봤지만 말예요. '아 이 종이컵 너무 예쁘다. 가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죠. 그리고 보통 세계 최고의 항공사라는 비행기도, 이코노미석의 음식은 금박지나 은박지로 덮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네덜란드는 북- 뜯어 버리면 그만인 기내식 커버에까지 (사진 3번째) 디자인을 입혔더라고요. 이건 시작에 불과했어요 :) 담요도 파란색, 이어폰 커버도 파란색, 교통티켓도 파란색, 네덜란드 시내 어느 곳에 가도 파란색 고유문향이 인쇄된 포장지를 사용하더라고요. 마치 전국의 상점주인들이 약속이라도 한것 처럼요. 디자인과 브랜딩에 관심이 있는 저는, 네덜란드가 정말 인상적이었답니다.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 남미 등30개국의 나라를 다닌 나그네같은 여자. 일기장, 기록, 사진, 인테리어, 드라마, 수다, 탁 트인 바다, 시큼한 할라피뇨, 모든 종류의 닭 요리, 편지, 여행, 인도의 아이들, 케냐의 하늘, 런던의 마켓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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