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장인의 손길로 '시간을 만들다'

178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장인정신과 예술성으로 세계최고 명품브랜드의 자리를 지켜온 에르메스.

에르메스의 손목시계는 브랜드의 기술력과 노하우의 집약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르메스의 장기인 가죽은 물론

에나멜, 보석, 도장(Lacquer)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들이 뭉친 결과물이니까요.

바로 그 손목시계의 탄생과정이

지난 3일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에서 열린 전시

'시간을 만들다(Les métiers du temps)'에서 공개됐습니다.

마구(馬具) 용품 가게에서 출발한 에르메스가 손목시계를 만든데는

가슴 따뜻한 뒷이야기가 숨어있어요.

1912년

에르메스의 창립자 티에리 에르메스의 손녀딸 재클린은 승마를 좋아하는 활달한 어린아이였습니다. 그녀에게 주머니속에 넣어다녀야 하는 회중시계는 거추장스러운 물건일뿐이었죠.

그런 딸을 위해 아버지 에밀은 특별한 가죽 장치를 고안했습니다.

회중시계를 손목에 찰 수 있도록 변형한 이 디자인은

2012년

라몽트르 공방에서 새롭게 재탄생합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시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아이코닉한 시계라고 할 수 있죠.

1912년 그후 80여년의 세월동안

에르메스는 다양한 소재와 기술, 그리고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진보하는 시계들을 선보였습니다.

사진 속의 아쏘 말레피오리는 프랑스왕립 생루이 유리공방에서 제작한 섬세한 다이얼 특징입니다.

말레피오리는 우리말로 '천 개의 꽃'이라는 뜻인데요.

장인들이 크리스탈 탕구를 녹이고 늘리고 다시 형태를 잡아 굳히는 복잡한 과정으로 통해 완성한 밀레피오리 패턴은 천개의 꽃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아쏘 쉐발 도리앙은 프랑스 도장 기술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기마대의 화려한 색채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사포질-건조-채색의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해야 합니다.

특히 바탕의 칠흙같은 검은색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수주에 걸쳐 30회 가까이 반복해서 칠을 해야한다고.

여기 에르메스의 실험정신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시계가 있습니다.

아쏘 마께떼리 드 빠일의 기하학적 패턴

무엇으로 만든 것 같나요?

정답은

스트로, 즉 짚입니다.

가구에 사용되던 스트로 마케트리 기술을 시계에 접목한 것인데요.

최고의 퀄리티를 위해 프랑스에 있는 한 농장에서 재배한 짚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소복히 쌓인 눈에서 영감을 얻은 다이아몬드 시계.

보석보다 더 값진 것은 역시 이 시계 하나를 만드는데 들어간 노력이겠죠.

보석의 크기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세팅하는데

엄청난 공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아쏘 타임 서스펜디드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보여주는 가장 적절한 사례입니다.

이 시계는 멋진 외관 디자인 속에 더욱 근사한 비밀을 감추고 있는데요.

케이스 측면의 푸시 버튼을 누르는 동안

시침과 분침은 가던 길을 순간 멈추고, 12시 방향을 가리킵니다.

마치 그 순간 시간이 멈춰버린 것 처럼 말이죠.

착용자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실용품을 넘어서, 예술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전시장 한켠에서는 프랑스에서 온 장인이 시계제작 과정을 직접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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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문했던 시간에는

금속판에 다이아몬드를 넣을 수 있게 구멍을 새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전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바쁘게 움직이는 그의 손놀림을 홀린 듯이 지켜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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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모아젤"

이때 장인이 한 손님에게 직접 작업을 해보라고 손짓합니다. 손님은 갑작스런 제안에 수줍은듯 멈칫했다가 이내 "사실 내 예전 꿈이 장인이었다"며 흔쾌히 자리에 앉습니다.

장인은 손님의 손에 손수 도구를 쥐어줘가며 친절하게 작업방식을 설명했습니다.

GIF

모두의 시선이 손님, 아니 일일 견습생의 손에 쏠렸습니다.

한참 동안 끙끙대던 견습생은 마침내 서툴지만 구멍을 내는데 성공합니다.

그녀는 작업도구를 내려놓더니 "어렵네, 어렵네"라며 손사레를 치고 의자에서 내려갑니다.

장인도 관람객들도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고고한 사치품이 아닌,

정성이 들어간 따뜻한 '명품(名品)'을 추구하는

에르메스의 정신이 느껴지는 순간.

서스펜디드의 푸쉬버튼이 현실에도 있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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