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로 키아 그리고 <키스> Sandro Chia and <Almost a Kiss>


색채로 그려낸 소설

시원하고 센스 있는 휴식을 즐기고 싶은 당신을 위한 전시

아시아 최초

1946년 4월 20일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주도 피렌체(Firenze)에서 태어난 산드로 키아는 70년대 후반에 일어난 이탈리아 트랜스아방가르드의 대표적인 화가이며 이 시대의 살아있는 거장이다.

트랜스아방가르드생동감선명한 색채꿈속환상과 즐거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산드로 키아의 국내 최초 단독 전시이며 유화와 드로잉을 포함한 총107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그의 예술사적 행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산드로 키아, 키스3, 2009, 캔버스에 유채, 50x60cm>

<산드로 키아, 키스1, 2009, 캔버스에 유채, 50x60cm>

키아의 <키스_Almost a kiss, 2009년作> 시리즈는 전시가 일반에게 공개된 이후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입맞춤이라는 주제는 다양한 시대의 여러 그림들에서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자주 다뤄지는 주제이지만 그 표현법은 각각의 그림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감상자에게는 친숙하면서도 언제나 새로운 느낌을 준다.

클림트의 금빛 환희에 가득찬 키스, 뭉크가 그려낸 어둡고 몽환적인 키스 그리고 키아의 로맨틱한 키스를 함께 감상해 보면서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공개되는 키아의 키스 시리즈가 주는 독특한 매력에 빠져 보자.

<키스, 구스타브 클림트(Gustav Klimt), 1907>

이 그림은 비엔나 분리파(Vienna Secession)를 이끌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세계적인 명화 <키스>이다. 작은 들꽃들이 만개한 언덕의 끝자락으로 보이는 어딘가에서 남녀가 입을 맞추고 있다. 꽃무늬를 연상시키는 패턴이 그려져 있으며 몸의 굴곡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여자의 원피스는 사각형 패턴이 반복되는 남자의 옷과 형태적으로 구별되지만 색의 유사성으로 인해 이 두 사람은 황금빛 망토 속으로 녹아 든 것처럼 보인다. 두 사람을 하나로 이어주는 황금빛 망토는 분명 찬란한 사랑의 순간을 극대화 시켜주고 있으며 또한 한쪽 팔로 목을 감싼 채 무릎을 꿇고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여자의 모습과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고 입을 맞추고 있는 남자의 모습에서 완전하고 안정적인 연인의 관계를 인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 속에 클림트는 불안정과 위태로움의 암시를 남겨 놓았다. 들꽃이 만개한 언덕은 어딘가 위험해 보인다. 안전한 평지가 아니며 여자의 발은 언덕의 끝자락 비탈진 곳으로 나가있다. 자칫 잘못하면 균형을 잃을 수 있어 보인다. 그림 속에서 형, 색 그리고 구도로 표현된 이러한 양면성은 소유와 독립이라는 사랑의 피할 수 없는 두 가지 성격을 우리에게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키스, 에드바르드 뭉크(Edvard Munch), 1897>

이 그림은 작품 <절규>로 유명한 노르웨이 출신의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키스>이다. 왜곡된 형태와 어두운 색채를 사용한 점이 특징인 그의 작품은 주로 인간 내면의 고통, 불안, 죽음과 같은 어두운 면을 담아냈는데 키스를 주제로 한 이 작품에서도 사랑스럽고 따뜻한 느낌보다는 어둡고 침울한 느낌이 지배적이다.

대상을 충실하게 묘사하기 보다는 순간의 느낌과 감정을 그려낸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아 작품 속 인물들의 신체적 특징은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았으며 어두운 분위기 속 연인의 두 얼굴은 불분명한 경계로 인해 마치 하나처럼 보여진다. 남자보다 작아 보이는 체구와 빨간색으로 채색된 옷의 부분들 그리고 안겨 있는 듯이 보이는 포옹 자세에서 우측에 있는 사람이 여자라는 것을 알아 챌 수 있다.

작품 속 연인의 키스는 행복과 기쁨 보다는 불행과 슬픔을 공유하는 모습에 더 가까워 보이며 이는 우울했던 뭉크의 개인사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키스4, 2009, 캔버스에 유채, 60x50cm>

<키스7, 2009, 캔버스에 유채, 60x50cm>

이제 산드로 키아의 작품들을 살펴보자. 두 남녀의 두상이 캔버스를 가득 채우고 있어서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이 클로즈업 된 듯하다. 빨강, 초록, 파랑 등으로 이뤄진 색채구성은 캔버스 전체에 질서를 부여하는 동시에 두 사람 간의 감정적 관계에 대한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유혹과 거절 사이를 오가는 오묘한 감정 그리고 우아한 리듬과 에로틱한 분위기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키아의 키스 시리즈는 유희적이면서도 너무 정욕적이지 않게 표현되어 있어 사랑의 순수한 힘이 더 무게감 있게 전달된다.

<키스1>과 <키스7>에서 두 인물은 입을 맞추고 있지 않고 있는데, 키아는 연인들을 이어 주는 키스가 꼭 입술과 입술이 만나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의 만남에서부터 남녀는 서로에게 의존하게 되며, 그 생각은 이념이거나 추억의 공유이거나 혹은 가치관의 일치 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키아는 작품 속 인물들의 형과 색을 통해 연인 사이의 진정한 관계에 대한 내적인 고찰을 표현하는 동시에 사랑이라는 감정과 함께 동반되는 고독과 고뇌의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무더운 이 여름, 이미 익숙한 클림트와 뭉크의 키스 작품에 이어 이탈리아 색채의 마법사 산드로 키아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고 표현된 키스 시리즈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키아의 작품은 이미 세계 각국 유수의 미술관들에 소장되어 있지만 이번처럼 100점이 넘는 다양하고 풍성한 구성을 갖춘 단독전시는 다시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10월 4일까지 계속되는 키아<환상과 신화 展>, 놓쳐서는 안될 전시이다.

이미지 - (주)컬쳐앤아이리더스, 지식백과 미술검색

글 - 큐레이터 홍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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