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구 표류기-6(파리)

이른아침 오페라 가르니에를 가기위해 집을 나섰다. 집 바로 앞에 오페라 역으로 가는 지하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는길은 비교적 편했다. 오페라 가르니에는 공연장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가르니에라는 건축가에 의해 만들어졌다. 나폴레옹 3세 때 중세 모습의 파리를 현대적으로 바꾸기 위한 대대적인 사업이 진행 되었는데 당시 공모전에서 상대적으로 젊고 경험이 없던 '샤를 가르니에'가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이 역사적인 건축물이 지어졌다고 한다.

지하철 입구에서 내리자 마자 오페라 가르니에를 볼 수 있는데, 한 건축 전문가가 말 한 대로 '거대한 웨딩케이크' 같은 모습으로 서있다.

자, 이제 입장하기 전 파리 여행을 가서 오페라 가르니에를 방문 할 예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많겠지만 오페라 가르니에는 뮤지엄 패스로는 입장 할 수 없다. 뮤지엄 패스란, 정해진 기간동안 파리의 유명 관광지(박물관,갤러리,성당 등)의 무료입장이 가능한, 쉽게 말하면 자유이용권인데 이용기간이 늘어날 수록 패스의 가격도 당연히 올라간다.

각설하고 오페라 가르니에는 이 뮤지엄 패스로 입장이 불가능하며 따로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당시 10유로로 구매했던것으로 기억한다).

10유로라는 거금으로 입장했다면 장담컨대 절대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것이다. 나 또한 반신반의로 거금을 들여 입장했는데 누군가의 조언처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정교한 조각상과 화려한 그림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내부 인테리어는 나중에 계속 여행하면서 만난 수많은 건축물과 랜드마크 중에서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개인적인 의견으론 베르사유 궁의 내부보다도 훨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페라 가르니에는 현재도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내가 방문 한 날은 공연이 잡혀있는 듯한 오케스트라가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순히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오페라 가르니에는 볼거리가 충분하다. 대부분의 장소가 관광객들에게 오픈되어 있고 곳곳에 무대의상으로 사용되는 듯 한 옷들이 전시되어있다. 또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는 오페라 건축 당시 인부들은 지반에 물이 많아 애를 먹으며 계속 펌프질을 해 물을 퍼 냈다고 전해지는데 프랑스의 유명작가 가스통 르루는 그의 작품 오페라의 유령에서 중요부분을 차지하는 지하 호수에 대한 영감을 여기서 얻었다고 한다.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멋졌던 오페라 가르니에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뒤 다음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몽마르트 언덕'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것은 아마 첫째로 '물랭루즈', 그리고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크레 쾨르 대성당'일 것이다. 그 외에도 몽마르트 언덕은 여러가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지만, 아직까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저 두가지 명소가 가장 먼저 떠오를것이다. 사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물랭루즈는 그닥 볼것이 없다. 프랑스어로 '빨간풍차'를 뜻 하는 물랭루즈는 작고 붉은 풍차모양의 건물과 댄스홀로 사용되던 장소가 남아있다. 물랭루즈가 사용되던 전성기 시절엔 많은 스타들을 배출 해 냈으며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입이 떡 벌어질 수많은 유명 화가들의 모임장소로도 사용되었지만 1920년대 유성영화에 밀려 입지가 좁아지고 영화관으로 바뀌었었다고 한다. 그때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수많은 유명인사와 스타들의 발걸음을 남겼을 물랭루즈도 시대가 변화하는 흐름에 따르지 못해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하니, 지금 시대를 사는 우리가 가장 '핫'하다고 생각하는 명소들이 후대에 어떻게 변하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생각해 보는것도 흥미로웠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사실 나는 물랭루즈쪽엔 흥미가 별로 없었고(심지어 사진도 안찍었다), 사크레 쾨르 대성당에 커다란 흥미가 있었다. 고백하자면 여행에 문외한이던 나는 파리에 도착한 당일까지 사크레 쾨르 대성당이 뭔지 몰랐다. 전날 개선문 꼭대기에 올라가 360도로 전망을 관찰하던 중 11시 방향 쯤 높이 솟아오른 언덕 위에 품격있는 모습으로 파리를 보살피듯 내려다보고 있는 건축물이 눈에 들어왔었고 집에 돌아가 검색을 하고 나서야 그 강렬한 인상을 풍기던 건축물이 사크레 쾨르 대성당이라는 걸 알았다. 고성, 궁, 오래된 성당같은 역사깊은 건축물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엄청난 흥미를 유발시키는 장소였다.

걷는것을 좋아하는 나는 푸니쿨라를 타지 않고 언덕을 걸어서 올라갔는데 올라가며 만난 거리의 풍경도 충분한 즐거움을 주었다. 중간중간 어설픈 야바위꾼들도 있었고 악명 높은 몽마르트의 팔찌단도 있었지만 과감하게 뿌리치고 올라가 드디어 사크레 쾨르와 마주섰다.

사크레 쾨르는 흥미롭다. 성당 정면엔 파리의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져 있고 곳곳에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뒤쪽으로 돌아가면 거리에 호객행위를 하는, 그러나 실력은 일품인 수많은 화가들이 있다. 무엇보다 백색의 고고한 자태를 풍기며 조용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성당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성당은 1870년 보불전쟁의 패배를 영적,도덕적 타락으로 여기고 이를 속죄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정면에 프랑스 국가적 성인인 잔 다르크와 루이 9세의 기마상이 있으며 건축물 요소요소에 부여된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이성당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잠시 후, 파리 전경을 바라보며 계단에 앉아있었는데 묘한 매력으로 시선을 당기는 노신사가 하프 연주를 시작했다. 하프소리는 태어나서 처음 들었는데 고맙게도 음악을 잘 모르는 나도 알만한 유명 연주곡들을 들려 주었고 중간에 내가 좋아하는 프랑크 시나트라의 My way를 연주해 주었다. 아마도 여기가 프랑스이니 만큼 My way의 원곡인 끌로드 프랑소와의 곡을 연주한 것이겠지. 뜻하지 않은 좋은 공연을 보여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가난한 배낭여행자 신분은 잠시 제쳐두고 갖고있는 동전을 탈탈 털어 악기 가방에 넣어 주었다.

-초보자의 초보자를 위한 TIP

파리 관광지중에 돈이 아까운 곳은 없습니다. 다 좋아요. 하지만 개인의 취향이란게 있죠. 고로 전 굳이 패스를 끊어서 안가봐도 될만한곳(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패스가 필요 없는곳 말씀 드릴게요. 일단 전 뮤지엄패스 4일짜리 개선문 뒤쪽 북서방향에 있는 가판대에서 구매했습니다. 근데 뮤지엄 패스 잘 사야하는거 같아요..일단 패스 안되는 곳이 몇 군대 있고 없어도 들어갈 수 있는곳 몇 군대 있습니다. 패스로 들어가도 시원찮은 곳 있구요. 가고싶은곳 정하고 가격 따져서 패스 끊는것이 저렴한지 각자 티켓 구매하는것이 저렴한지 비교해 보세요. 일단 뮤지엄 패스 소용 없던 곳이 앞서 밀했던 오페라 가르니에, 베르사유 궁전은 패스로 들어갔는데 정원은 티켓 끊었어요. 이유가 분수쇼를 하는 날이 있고 아닌 날이 있는데 분수쇼를 하는 날은 정원 입장권을 또 끊어야 하더라구요ㅠㅠ분수쇼 진짜 별로니까 방문 전 분수쇼 있는지 없는지 꼭 확인하세요!! 그리고 베르사유 정원 내에 있는 그랑 트리아농이랑 프티 트리아농은 또 티켓 구매 할 필요없이 패스로 들어갈 수 있더군요. 좀 복잡해요. 베르사유는 항시 입장전에 패스 가능한지 여부 물으세요, 그게 답입니다.

그리고 또 패스 안된데가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그리고 패스 필요 없던데가 사크레 쾨르 성당 필요 없었던거 같고 노틀담도 필요 없었던거 같아요. 근데 만약 노틀담 위(전망대)에 올라가면 패스가 있어야 하는데 제가 갔을 땐 줄도 길고 전날 개선문 올라가봐서 그냥 안올라 갔어요. 그리고 또 생각나는데가 없네요..그리고 개인적으로 패스 사용 가능해도 꼭 안가봐도 될 만한 곳이 콩시에르주리. 겉모습은 멋지고 화려한데 내부는 볼게 별로 없어요. 안에는 그낭 감옥 몇개 공개 한 정도? 제 생각엔 패스 있어서 그냥 들어가는거면 몰라도 티켓 끊고 들어갈 필요가 있나 싶어요. 외관 보는것으로 충분충분. 근데 콩시에르주리가 생샤펠 바로 옆이라 패스 있는분은 두 군대 다 가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그 다음은 루브르인데 정말 미술 좋아하면 들어가세요. 근데 알다시피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림감상이 아니라 사람감상하다 나오게 되요. 모나리자 보러 갔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림 감상하러 온건지 인증샷 찍으러 온건지 모르겠어요. 온통 모나리자 찍느라 혈안이 되서 눈으로 감상 안하고 사진찍고 좋다고 나가서 카메라로 봐요-_-?그 방 안에 있는 다른 그림들 찬밥이라 그림들이 불쌍해 보였어요, 그림들아 미안ㅜ 만약 좀 늦게 입장하면 그나마 낫지만 늦게 입장하면 많이 못보잖아요, 가뜩이나 넓은데..에술을 사랑하고 관심많거나 혹은 미술학도여서 꼭 가야겠다면 가시고, 그게 아니라 그림 잘 모르고 그냥 남들 가니깐 간다 하시는 분들은 생각해 보세요..루브르도 외관 사진만으로 인증샷 간직하기 충분합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히구요ㅋㅋㅋㅋㅋ근데 차라리 전 르부르보다 오랑주리가 더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퐁피두는 패스 끊으셧다면 볼만 한데 아니라면 굳이..대부분 현대미술인데요, 그림도 아는 사람이 봐야 멋있다 하지 저같은 예술에 무지렁이는 봐도 뭐..특히 현대미술은 좀 어렵더라구요..게다가 패스 입장은 4,5층 밖에 관람이 안돼는거 같았어요. 퐁피두도 마찬가지로 패스 없다면 관심 있는 분만 보러가시길..하지만 패스가 있다면! 가볼만 합니다~그 외에 로뎅 미술관, 군사박물관, 오르셰 다 패스 사용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금까지 말 한 건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말하며 모든 갤러리와 박물관 작품이 뛰어난 건 확실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반드시 방문 해 보세요! 제가 말한걸 토대로 일정에 추가하거나 빼셔서 패스 끊었을 때랑 가고싶은 곳 각자 구매했을 때 가격 비교해 보시고 끊을지 안끊을지 비교해 보심 되것네요.

그리고 치안에 대해서..저도 사인단이니 팔찌단이니 집시니 소매치기니 엄청 듣고 갔는데 결론만 말씀 드리면 생각보다 겁에 떨 만한 일은 안일어났어요. 사인단은 말 그대로 무시하면 되요. 걔들 진짜 별거 아니에요, 몇몇 사람들이 사인단을 무슨 임펠다운 죄수처럼 극악 무도하게 말하는거 같은데 그정돈 아닌거 같고..근데 만약 난 혼잔데 앞에 사인단이 세네명 이상이 걸어온다 하면 조심하세요. 파티맺고 동료버프 받으면 미친듯이 달려듭니다. 이건 내가 목격함ㅋㅋㅋ막 뿌리치면서 도망가세요ㅋㅋㅋㅋ그때 내 앞에 걸린 동양인 아저씨도 그러더라ㅋㅋ그리고 팔찌단은..전 몽마르뜨 언덕 걸어서 올라갔는데 일자로 언덕막고 흑인들이 서있더라구요. 마찬가지로 전 혼자였는데 그들을 보자마자 갑자기 짜증이 확 몰려와서 저도 모르게 인상 빡 쓰면서 '노!' 그랬더니 그냥 귀찮게 안하던데요. 대신에 옆에있던 중국 아저씨가 잡혔어요..아저씨 미안 바이 짜이찌엔ㅜ집시들은 한번도 못봤습니다. 소매치기는 티가 안나니..자신만 주의하고 조심하면 안당합니다 절대. 군인이랑 경찰이 곳곳에 엄청 많아서 다들 고시원 들어갔나봐요. 사실 위엔 별거 아닌거처럼 말 했지만 그래도 확실히 조심은 해야 합니다. 위험한 사람들 맞긴 맞아요. 항시 단호히 거절하고 눈길 주지 말고 웃지말고 짐 잘 챙기시고.

글이 너무 길었네요. TIP이라기엔 좀 길지만 저같은 초보들은 정보가 부족해 돈낭비 하고 허접한 사기꾼들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이 생겨 잔소리처럼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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