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 민음사 2015.05 (2015.09 읽음) 우선 제목에 확 끌렸다. 그렇지않아도 최근에 한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들이라던가, 혹은 이른바 ‘헬조선’과 관련된 기사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이런 적나라한(?) 제목의 책이라니! 이 책은 20대 여성인 ‘계나’가 한국을 떠나 호주로 가서 살게 된 사연을 그녀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소설이다. 친구가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그녀가 한국을 떠난 이유는 간단하다. 책의 제목과 같이, ‘한국이 싫어서’이다. 태어난 나라라도 싫어할 수는 있지 않냐고 말하는 그녀는, 사실 조국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자기도 법 지키고 세금내고 할 건 다 했다면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자기의 영광을 드러내 줄 구성원을 제외하면 도와주기는커녕 국가의 명예를 더 걱정하는 나라라고. 뭐랄까, 내가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말을 대신 해주는 것 같아 일정부분 속이 시원했다. 물론 그 와중에서도 계나는 자기가 한국에서 계속 살기엔 얼마나 경쟁력 없는 인간인지를 멸종되어야 할 동물이라고 까지 비유하며 마치 개인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서 떠났다는 식으로 자신을 묘사하기도 한다. 추위도 잘타고, 치열하지도 않고, 물려받을 것도 없으며, 직장이라면 통근거리를, 사는 곳 주변이라면 문화시설을, 하는 일은 자아를 실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등 이런저런 것들을 따지는 사람이라고.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과연 이게 바라면 안 되는 엄청난 일들인지. 오히려 이런 소박한(?) 바람을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문제로 규정하며 젊은이들이 떠나가는 상황을 만들어 낸 이 사회에 더 문제가 아닐는지. 계나가 무엇을 하며 살지 보다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말하는 내용을 보면 별거 없어보이지만, 우리는 또 안다. 그 평범함이 요즘 세상에서 얼마나 이루어 내기 어려운 것들인지를. 계나는 또, 한국 사람들은 자기 행복이 아닌 남의 불행을 원동력 삼아 하루하루를 버틴다고 얘기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항변할 수 없어 슬프다. 계나 말마따나 ‘내가 살아보지 않은 길에 대해 후회를 할 수밖에’ 없을 거고, 또 ‘어떤 선택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을지’는 영영 알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계나를 응원할거고, 또 현실에서는 나만의 길을 찾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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