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좋은시-가을 창가/문태준

가을 창가

문태준

늦은 저녁밥을 먹고 어제처럼 바닥에 등짝을 대고 누워 몸을 이리저리 뒤집었다

산굽이처럼 몸을 휘게 해 둥글게 말았다 똥을 누고 와 하던 대로 다시 누웠다

박처럼 매끈하고 따분했다 그러다 무심결에 창가에 무릎을 모으고 앉았다

천천히 목을 빼 들어올렸다 풀벌레 소리가 왔다

가을의 설계자들이 왔다

저기서 이쪽으로, 내 귀뿌리에 누군가 풀벌레 소리를 확, 쏟아부었다

쏟아붓는 물에 나는 흥건하게 갇혀 아, 틈이 없다

밤이 깊어지자 나를 점점 세게 끌어당기더니 물긋물긋한 풀밭 깊숙한 데로 끌고 갔다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