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줄려고 읽음9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자 감명 받은 책, 그리고 작가에게 홀린 책을 소개한다. 에밀 아자르,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이다. 첫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들은 말했다. 넌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때문에 미친거야. 나는 대답했다. "미친 사람들만이 생의 맛을 알수있어. 지하철을 타는 시간 내내 나는 그의 이야기에 빠져버렸고 지하철을 내릴 땐 이미 책을 다 읽고난 후 였다. 주인공인 모모는 독특한 사고를 가졌다. 아니, 독특한 것이 아니라 천재와 같다. 어린 나이에 모든 것을 이해하고 깨닫는다. 소설은 처절하게 시작하고 처절하게 끝난다. 모모는 처음부터 창녀의 아이들을 맡아주는 로자 아줌마 밑에서 살아간다. 로자 아줌마는 유대인으로 수용소에 끌려갔던 트라우마를 가진 불쌍한 여인이다. 처절한 삶 속에서도 모모는 유쾌하고 즐겁게 살려고 애를 쓴다.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그가 기르던, 기르다 못해 영혼을 받쳐서 사랑하던 강아지를 남에게 줘버린 일이다. 모모는 말한다. '나는 녀석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남에게 줘버리기까지 했다. 나는 녀석에게 멋진 삶을 선물해주고 싶어졌다. 가능하다면 나 자신이 살고 싶었던 그런 삶을.' 그리고 모모는 한 부잣집 아주머니에게 돈을 받고 사랑하던 강아지를 준다. 그리고 그 돈은 시궁창에 버리며 집으로 울면서 돌아온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슬픈가. 어린 소년이 어찌도 이리 생각이 깊은가. 내가 좋아하는 다른 작가들과는 다르게 이 책은 잘난 듯 명언을 뿌리지 않는다. 서럽고 힘들어서 하는 모모의 말들이 마음에 깊숙히 박혀있을 뿐이다. 마음 같아서는 내가 좋아하는 글을 모조리 써놓고 싶지만 그러면 글이 길어지고 글이 길면 흥미가 떨어지니 이만 하겠다.

내 주관적인 평가 10/10이다. 스릴이 넘치진 않다. 우릴 흥분시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는 모모의 삶이 잘 느껴졌고 작가의 생각이 내게 너무나 잘 전달되었다. 주의 내가 볼땐 작가가 약간 시체성애자처럼 보인다. 이 작품외에 다른 작품 '레이디 L'을 읽어서 그럴까. 다른 이에겐 호불호가 갈릴지 안갈릴진 모르겠다. 하지만 진짜 작품은 전부 즐겁게 읽을수있으리라 믿는다. '하밀 할아버지가 노망이 들기전에 한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수없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것도 약속할수없다.' 작가의 글을 유난히도 훔치고 싶게 되는 것은 내가 이 작가의 글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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