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호러 & '걷는 어드벤쳐' <The Moon Silver> 스토리 해석 (3)

이번엔 시작 지점의 왼쪽으로 쭉 걸어가봅니다. 집이 네 채 있고, 하나하나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 중 한 집에 들어가면 책장에서 열쇠를 하나 찾으실 수 있어요. 벽난로 옆 탁자에서도 열쇠를 하나 주울 수 있네요. 이제 떠오르는 글들을 하나하나 읽어봅시다. 아 마지막이 흐릿해서 잘 안보이네요. 무슨 캡쳐를 이렇게 해놨지...


아이사는 그녀가 느끼는 것을 아벨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다. 그는 이미 그만의 생각으로도 힘겨울 터였다. 그래서 그녀는 자주 이 곳에 앉아 글을 쓰곤 했다. 누가 이 글을 읽기는 할지 알 수는 없었지만, 생각을 보존해서, 그것을 읽을 사람이 없어질 때까지 남긴다는것은 의미있어 보였다.

"달이 아직 빛나던 때를 기억해. 매일밤이 부드러운 은빛에 잠겨 있고, 그림자들은 친근하면서도 의미심장하던 때. 섬이 기쁨으로 가득 차 있던 때. 벌써 오래 전 일이지. 그게 사라지고 나서, 이 곳은 춥고 삭막해졌어. 설명되지 않는 상실감과 우울감으로 병들어서 말이지. 다니엘과엘리는 어려. 그들은 이런 식으로 느끼지 않아. 그들은 세상이 어떤 곳이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해. 하지만 아벨과 나는 기억해. 우리 둘 다 이제 절대로 느낄 수 없는, 만져지지 않는 즐거움에 목말라있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친구들 같은 것. 제정신이라면 이제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즐거움 같은 것 말이야. 내가 어렸을 때는, 난 미소지을 기분이었기 때문에 미소짓곤 했어. 이제, 미소는 그저 변장일 뿐이야."

"나는 헥터의 경(Word of Hector)을 믿어, 나를 거치고 지나간 종교적인 깨달음도. 아직 달이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몰라, 어둠의 구름에 가려져서 말이지. 그리고 앞서 간 사람들이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몰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어. 죽음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 진실이 말해질 거야, 나는 준비가 되어 있어. 새로운 모험의 시작을 위한 준비 말이야."


그녀는 선반에서 칼을 집어들었다. 날이 낡고 녹슬었지만, 여전히 날카로웠다. 그녀는 웃고 있지 않았다.


엘리와 다니엘, 아벨을 언급하는 걸 보니 아이사인것 같네요.

아벨은 모르겠지만, 아이사는 그녀가 말한대로 오히려 과거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괴로워하는 것 같아요. 이런 괴로움 때문인지 그녀는 종교적인 믿음에 빠져 있습니다. 종교가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생존의 모티브인듯 하네요. '달빛'에 대한 언급이 제목과 겹쳐보여 의미심장합니다.

벽난로 우측에는 작은 상자가 놓여있습니다. 열어보면...사실 저는 아직도 저게 뭔지 모르겠어요. 계산기...? 아이팟...?

아이사는 이 물건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그녀가 소녀일 때 아버지가 작업장에서 이것을 손보고 있던 것은 기억했다. 작업장과 집은 바다에 가라앉은지 오래였다. 그녀는 더이상 어린 여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이 물건을 바라보는 건 그녀에게 위안을 주었다.

아벨이 들어왔다.

"저장고로 어떻게 들어가지?" 그가 물었다.

그녀는 상자를 닫고 자물쇠를 잠갔다.

"저번에 말해줬잖아." 그녀가 말했다.

"잊어버렸어." 그가 말했다. "자주 가지 않는 곳이라서."

"소리가 날 때까지 처음 세 개를 눌러. 마지막 하나는 남겨놓고." 그녀가 말했다.

이 대화는 나중에 저장고로 들어갈 때의 열쇠가 됩니다.

옆집으로 들어가봅니다. 어둡네요. 손전등을 켜 줍시다. 캡쳐가 하나 빠졌어요...! 차피 그래픽은 비슷비슷하니 그냥 적기만 하겠습니당...


아벨은 어딘가로 탈출하기 위해 책을 읽었다. 다니엘은 그의 고상하고, 특이한 취향을 채우기 위해 책을 읽었다. 아이사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읽곤 했다. 하지만 엘리는? 아벨이 아는 한, 그녀는 거의 일 년간 책을 열어보지도 않았다. 그녀가 종일 무엇을 하냐고? 그는 알 수 없었다. 가끔 그는 그녀를 걱정했다. 그는 모두를 걱정했다. 그들은, 그가 그런 것처럼, 우울하지 않을까?


"공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위안을 찾고, 가장에서 현실보다 선명한 진실을 보다니, 나는 대체 어떤 아이 같은 공허함에 빠져 있는 걸까. 고전 작가들은 어떤 작자들이었길래 닿을 수 없는 세계, 우리 자신의 현실보다 아름다워 보이는 세계로 우리를 홀리는 걸까? 우리에게는 걱정없을만큼 충분한 양의 식량이 있어. 장작이 떨어지면 아마 추위를 느끼겠지, 하지만 추위는 그저 조금 불편할 정도일 뿐이야. 해수면이 점점 올라오고 있지만 우리의 거주지를 잠기게 하기에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테고. 기술적으론, 우린 생존했어. 하지만 무엇을 위해서? 이 섬이 우리가 아는 세상의 전부이지만, 모두 망가진 동화의 조각일 뿐이야."

"이 섬엔 악한이 살고 있고, 난 그를 잘 알고 있어. 우린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지. 우린 함께 울고, 웃고, 같은 여자를 사랑하고...같은 여자를 배신했어. 그는 영원히 나의 동행이고, 최악의 적이야. 그가 그 이기적인 실타래를 풀어서 내 팔, 다리, 입을 조종해. 그리고 비밀스럽게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다치게 만들지. 내가 모든 광경을 무기력하게, 흐르지도 않았고 느껴지지도 않는 그들의 피를 손에 묻힌 채 바라보고 있는 동안 말이야. 그는 내 육신에 설명할 수 없는 쾌락을 선사하고, 내 영혼을 말할 수 없는 절망으로 좀먹게 해. 그의 이름은 죄악이야. 그리고 우리는 되돌이킬 수 없게끔 서로 묶여 있지. 이 곳 같은 지옥은 그 어디에도 없을거야."

화자는 아벨인 것 같네요. 네 명의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지만, 생존을 위한 투쟁은 빠져있네요. 그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권태로움이 위험한 법이죠. 아벨도 '과연 이게 사는 것일까?' 라는 괴로움에 빠져있어요.

덧붙여, 아벨이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있어요. 무엇 때문일까요?

벽난로 오른쪽에 아까처럼 작은 상자와 열쇠가 놓여있어요. 열쇠를 줍고 상자를 열어봅시다. 뭔가 담겨있네요.

그는 엘리가 옷을 다시 입는 것을 바라보았지만, 그의 초점은 흐렸고 엄밀히 말해 그녀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굳게 입을 닫고 그를 쏘아보았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상자를 열었다. 언젠가는 이 마지막 씨앗들을 땅에 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거기서 작물을 길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믿곤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토양이 이미 오염되어있다는 걸 알았다. 아이사가 씨앗들을 그에게 맡겼다.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아이사는 그를 사랑했다. 아이사는 그를 믿었다. 그의 눈에 눈물이 고였지만, 그는 그것을 엘리가 보지 못하도록 했다.

"아이사를 만나서 좀 걷기로 했어." 그가 말했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냥 자리를 비웠다.

아마 아벨은 엘리와 잠자리를 같이 한 것 같네요. 그것 때문에 아이사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군요. 아벨의 죄책감의 원인은 이것이었습니다.

덧붙여 맨 처음, 해변가를 산책하며 아벨이 아이사에게 사과한 이유도 이제 알겠네요. 아무것도 모르고 아벨을 위로해주던 아이사가 조금 안쓰럽습니다...!

집 두 곳만 돌아보았는데, 글이 워낙 많아 길어졌네요...! 저도 글을 다시 읽으면서 깨닫는게 많아 재밌네요ㅋㅋㅋㅋ

다음에는 남은 두 집을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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