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삼킨 네모난 어둠>

고민스러운 일들의 홍수로 인해 스트레스성 불면증에 시달릴 때였다. 루니-룸메이트의 고양이-의 꼬리가 몇 번이고 뺨에 스치는 바람에 자는 것을 포기하고 불을 켰다.  밥줄 때를 제외하고는 나에게 관심도 없고, 나를 싫어하는지 피하기만 하던 녀석이 왜 그러나 싶었다. 이내 녀석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창가의 자리로 올라가버렸다. 한참 동안 나를 쳐다보다 고개를 돌려 창밖의 어둠을 응시하길 반복한다. 마치 따라 해보라는 듯한 행동에 나도 모르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창밖으로 시선을 옮긴다. 네모난 창틀을 가득 채운 그 농밀한 어둠은 머릿속의 고민거리들 조차 야금야금 삼켜버렸다. 아무 생각 없이 이처럼 평온한 상태가 얼마만인지 모른다. 그리고 정말 오래간만에 깊은 잠에 빠졌다.

변한 것은 없었지만, 그날 밤의 평온함을 여전히 잊지 못한다.

끄적끄적, 글쓰는 고양이로소이다. Feed me more!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