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더 멋진 '올드 패션드', 리이슈(Reissue)

연휴동안 서울에 잠시 머물면서, 제법 여러 곳의 카페를 다녀왔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연남동에 위치한 카페 '리이슈'에 대해 짧게나마 말씀드려보려 합니다.

지나간 커피를 '리이슈'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괜찮을까 싶습니다. 언뜻봐도 물씬 풍기는 복고풍의 외관은 지나가는 분들의 눈길을 한 번씩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태환 프로스터와 훼마 E61 쥬빌레, 그라인더는 안핌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번오매틱 그라인더는 처음 보는데 아마 원두 구입해가시는 분들을 위한 그라인더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에스프레소 블렌드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투기에서 이름을 딴 P-40과 Mustang이 있습니다. 제가 어떤 걸 마셨는 지는 여쭤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올드 패션드 커피'를 지향하고 계신 것 처럼 화려하거나 다채롭지는 않습니다만, 기분좋은 쌉싸름한 맛의 비중이 높습니다. 고전적인 에스프레소의 느낌 그대로, 힘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탄맛이 나거나 하지 않고, 목넘김도 참 좋았습니다. 라떼로 마신다면 굉장히 맛있을 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예전엔 정말 이런 느낌이었다' 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맛에 이런 경험적 요소까지 모두 갖춘 카페를 찾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특히, 이런 고전 스타일 커피를 하는 카페는 정말 찾기 힘듭니다. 홍대에 있는 커피랩의 느낌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 곳에서 마셨던 에스프레소도 제법 다크한 느낌이었던 것을 기억하거든요. (서울에서 3번 이상 가본 몇 안되는 카페 중 한 군데입니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브루잉이 메뉴에 없는 이유도 충분히 알 것만 같았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카페에 브루잉이 메뉴에 있다면 카페의 컨셉을 해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맛을 빼고 얘기하더라도, 충분히 매력이 넘치는 공간입니다.

네온을 활용한 카페들이 정말 많아졌죠. 마치 유행처럼 말입니다. 언뜻 보면 네온이 참 예쁘긴 합니다만, 계속 보고 있자니 조금 이질감이 든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힙' 함을 추구하기 위해,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는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하지만 리이슈는 네온이 정말로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마치, 네온은 이렇게 써야한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영화에서나 보던 고전 카페를 그대로 옮겨놓은듯이 말이죠.

LP판과 복고풍 노래, 카페의 인테리어가 하나처럼 어울리는 곳입니다.

그리고 리이슈에서 절대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고양이 두 마리가 있습니다. 리이슈만의 분위기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어준 고양이라고 감히 말씀드려도 될까 싶습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가끔은 애교도 부리는 고양이들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실 3세대 커피는, 배우지 않으면 마시지도 못할 것처럼 높아만 보이는 벽이기도 합니다. 커피 좋아하는 지인들과 얘기하다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산미, 플레이버, 컵 노트와 같은 어려운 얘기들을 늘어놓으면 저같은 덕후가 아닌 이상 좋아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 리이슈에서는 그런 어려운 이야기는 잠시 넣어두셔도 됩니다. 현대적인 느낌의 카페에서 보여주는 심플함과는 다른, 복고에서 느낄 수 있는 심플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저런 미사여구를 붙이는 것 보다, '편하게 가서 편하게 마시고 즐기다 오기에 가장 좋은 카페' 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곳이 리이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자란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테이블은 그렇게 많지 않으며, 사람에 따라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의자와 고양이들이 있으니 참고해두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그냥 커피덕후입니다.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