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으로 되살린 세계 최대 빈민가

지금은 사라졌지만 홍콩에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큰 빈민가로 불리던 구룡성채(九龍城寨. The Kowloon Walled City)가 있었다. 어떤 정부의 통치권에도 미치지 않던 무법천지로 범죄자와 매춘, 마약 거래가 이뤄진 마의 소굴로 불리기도 했다. 이런 이유에서 수많은 영화 작품이나 게임 속 무대로 등장하기도 한 세계 최대의 슬램 지역이 바로 구룡성채다. 이곳은 126×213m, 2.7헥타르 면적에 불과한 좁은 지역에 작은 빌딩이 무려 500개 이상 밀집하고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땅콩집처럼 길쭉한 일명 펜슬 빙딩이라고 불리는 건물이 빼곡하게 있었던 것이다. 또 1980년대 전성기 시절에는 5만 명이 이곳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범죄 소굴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주민 상당수는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범죄의 소굴이라는 측면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 그려진 게 더 컸다는 것. 구룡성채 내 지역 가운데 부분에는 건물로 둘러싸인 안뜰도 있었다. 깊이 90m가 넘는 우물 77곳이 있어 생활에 필요한 물을 전기펌프를 이용해 빌딩 옥상에 위치한 탱크까지 채웠다. 여기에서 가정까지 파이프를 통해 물을 보내는 것이다. 이곳은 무정부 상태였기 때문에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지 않았다. 오래된 TV나 가구, 매트리스까지 부피 큰 쓰레기는 건물 옥상에 방치되어 있었다. 물론 일부 옥상에선 운동을 하거나 아이들 놀이터, 휴식 장소로 이용하기도 했다. 구룡성채에서 유일하게 규제된 건 인접한 공항 때문에 항공기 접촉을 막기 위해 14층 또는 45m 이상 높이 건물은 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곳의 평균 인구 밀도는 평당 40명에 달했다. 홍콩 당국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곳이어서 위생법 같은 것도 준수되지 않았다. 구룡성채 안에는 학교와 유치원도 있었다. 구세군 같은 단체가 운영하는 것이었다. 금속 가공업 종사자도 700명 가량이 있었는데 공장은 대부분 5층 이내에 집중되어 있었다. 또 도로에 인접한 지하에는 무면허 치과와 포장마차, 카페가 늘어서 있었고 어육완자나 육류 같은 가공식품은 위생 관리를 거의 하지 못하는 가공공장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건물 어디선가 물을 뚝뚝 떨어져 거주자는 우산을 쓰고 걸어야 했다고 한다. 내부에는 상수도 시설 8개소가 구비되어 있었다고 한다. 구룡성채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원래는 해적 등에게서 무역선 안전을 지키기 위한 군사 요새로 만든 것이다. 1893년 영국이 홍콩 조차를 시작했지만 구룡성채는 특례로 청나라 정부 영토로 남는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홍콩을 점령한 일본군은 공항 확장에 필요한 자재 조달을 위해 구룡성채 성벽을 철거한다. 당시 주민 수는 5,000명이었다고 한다. 당시 중국 대륙은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과 모택동이 이끄는 공산당이 벌이는 내전 상태였다. 이를 피하기 위해 난민들은 누구의 주권에도 미치지 않는 구룡성채로 밀려들어오면서 인구는 급증하게 된다. 1970년대에는 철근 콘크리트 건설이 시작되고 인구 밀집이 가속화된 1990년대에는 5만 명이 넘는 주민이 존재하는 무질서 상태가 된다. 1993년 구룡성채에 있던 모든 거주자는 퇴거하게 되고 건물은 모두 헐렸다. 건물이 철거된 자리에는 구룡공원이 남아 있다. 공원 안에는 요새 모습을 간직한 대포나 건물에 들어가던 문이 당시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 http://www.archdaily.com/361831/infographic-life-inside-the-kowloon-walled-city/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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