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적 문제

자기애적 성격장애 말고, 자기애적 문제라고 칭할 정도의 성격적 패턴이 있다. 흔히 나르시스트 하면 떠올리는 '저만 잘난 줄 아는 재수없는 타입'은, 외현적 자기애적 성격장애에 속한다. 반대로 내현적 자기애적 성격장애는 겉보기에는 오히려 겸허하거나 소심하고 자기를 낮추며 나서기를 꺼리는데, 이 뒤에는 '거절 당하거나 실수,실패하는 나는 있을 수 없다'는 반전된 자기애가 숨어 있다. 나는 그런 특별한 존재이기에, 내가 거부 당하는 상황을 애초에 피하는 셈이다. 양쪽의 극단적인 성향에 딱 들어차진 않지만, 스스로 만든 자기 이미지에 집착해서 그것만을 가지고 세상과 관계 맺는 이들 또한 자기애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자기애적 문제, 고착된 자기상, 관계에서 원하는걸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본인은 모르는지 모르는척 하는지) 사용하는 취약함... 이것도 자기애적 문제의 특성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꽤 많은 사람들이 포함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런 면이 조금씩은 있다고 생각한다. 기구한 사연, 아픈 몸, 나만의 히스토리, 나의 뛰어남, 특별함 등 뭐가 되었건 나를 설명하는 구조화된 스토리는 하나씩은 있다. 근데 이게 상대의 특정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 쓰이면(나 특별하니까 대접해줘, 나 불쌍하니까 잘해줘 등) 관계에서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게 아니라 나에게 이러이러하게 해주는게 마땅한 대상으로만 이용하는 셈이 된다. 착취적 관계다. 매우 흔하다. 자식에게 뭐만하면 서러워하는 노인들도 이 상태이다. 정말 자식이 못된 경우 말고, 진짜 아주 작은데서 서러워하는 노인이라거나.. (노년기 특징이기도 하다. 자기중심성. 그 시기에 미성숙하면 그리 된다고 함) 연애할 때도 말도 안되는 걸로 삐지고 화내는 것도 이같은 문제다. 연애할 때는 특히 더 상대를 자기대상 삼아서 그렇다. 이건 사랑이 아니라 그냥 내가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상대의 헌신을 강요하고 집착하는 것 뿐인데 대부분은 남녀차이라는 식으로 넘긴다. 혹은 사랑은 고통이 따른다는 식으로 미화하지만, 아니다. 꽤 많은 경우는 자기애적 문제를 가진 이들이 부대껴서 그렇고, 성숙한 사랑은 그렇게 고통스럽고 짜증나지 않는다. 상대가 자기밖에 모른다 싶으면 만나지 않는게 상책이다. 애인의 입장에선 이건 더더욱 못고친다. 꼬마들은 거의 이 상태다. 그 상태에서 상대의 입장도 배려하고 사회성을 기르는 쪽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래서 제멋대로고, 상대를 내가 원하는걸 당연히 해줘야하는 존재로 여겨 맘대로 안되면 성질을 낸다. 어른의 그것은 한심하지만 아이의 것은 과도기적인 것이라 잘 보듬어 교육해야하는데, 엄마가 절대적으로 다 맞춰주던 '내가 세상의 왕!'같던 세계에서 왕위를 버리고 내려오는 것을 배우는거나 다름없으니 울고 떼쓰면서 반항하기 마련이다. 이때 다 받자해주면 애 망치고 자기애적 문제를 가진 미성숙한 민폐형 인간으로 자란다. 제발 우리나라 엄마들 애 똥꼬까지 닦아줄 기세로 다 해주지 말았으면 한다. 자기애적 문제가 심각한 어른들이 저 윗선의 정치놀음하는 안하무인의 인간유형이 되고, 세월호 뒤집혀도 눈깜짝 안하는 인간이 되는거다. 미래를 위해서는 엄마들이 교육 받고 자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공부시킨다고 애들을 잡고 있으니, 스캇펙의 <거짓의 사람들>을 보는 기분이다. 주변 사람한테 난 베푸는데 사람들이 나한테 서운하게 대한다고 여기는가? 관계에서 난 늘 피해자이고 가련한가? 사람들이 날 안 알아주나? 이런 생각 뒤에는 자기애가 숨어 있다. 타인은 날 알아줘야 한다, 이 나를!! 하는 유아적 자기애가. 이들은 상대를 입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오로지 나와의 관계 속에서만 바라본다.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봐주지 않으니 그가 하는 사랑이 사랑일수도 없다. 조건만 보고 나에게 이득이니 좋다고 하는 사람은 미성숙한 자기애의 문제를 안은 사람들이다. 결혼생활이 불행해질 수 밖에 없는 씨앗을 내면에 갖고 있다. 자녀도 제대로 키우지 못한다. 내 만족을 위한 소유물로만 보고 집착하던가, 아예 방치하고 관심을 주지 않고 키운다. 그들의 사랑은 집착에 가깝다. 또는 아이를 잘 키우는 나,라는 자기이미지에 도취하여 진짜 아이가 필요한걸 생각해주는게 아니라 남들이 인정할만한 뭔가를 찾아다니며 하는 것에 골몰한다. 결국 다 '지 좋으려고' 한단 소리다. 자기애적 문제를 가진 이들은 상대가 내 맘대로 안 움직여주면 분노하는데 (짜증을 내건 서러워하건), 이를 자기애적 분노라고 한다. 폭력 쓰는 사람들의 논리도 비슷하다. 네가 날 화나게 했으니 내가 이러는게 당연해! 그들에게 상대는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그 순간 내가 대접받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분노만이 정당하고 강렬하다. 적어두니 사회적 문제아처럼 보이지만 겉으로는 잘 모른다. 대접 받기 위해 좋은 모습을 가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를 맺어보거나 그가 남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을 보면 얼추 알 수 있는데, 상대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고 있으면서도 그걸 당연시 여긴다면 조용히 거리를 두는 편을 권한다. 왜 걔가 너한테 그렇게까지 맞춰야하는데?라고 물으면 온갖 지리멸렬한 핑계가 나올 것이다. 배려가 어쩌니 하는 당위성이나 도리에 대한 것을 읊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착한 사람이나 개념있는 사람, 주관이 뚜렷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만나기 시작하면 기빨린다. 스스로 성격이 불같고 화끈하다 여기는 사람들, 열받으면 다 뒤집어 엎는다는 사람들.. 그거 매력 아니고 자기애적 성격장애다. (...) 타인이 내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는 것에 열받아서 분노하며 뒤집어 엎는 것은 터프한게 아니라 모자란 것이다. 불의에 항거하는 수준을 말하는게 아니라 일상에서 충분히 앞뒤 살피고 대화로 조율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중간 과정 생략하고 바로 울컥,버럭으로 넘어가는 경우를 말하는거다. 이런 사람 옆에 있으면 매사 불안하고 조마조마하다. 분노가 아니더라도 교묘하게 상대를 압박하며 자기 원하는걸 안해주었다고 책망하거나 서러워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성숙한 어른이라면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하고 상대 입장도 고려할 수 있어야한다. 해외에는 이런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들에게 심리적, 정신적으로 조종 및 착취 당한 이들의 모임이 따로 있을 정도다. 자기애적 성격장애까지 가지 않더라도 함께 있으면 묘하게 피곤하고 맞춰주지 않으면 원망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한둘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자기가 그럴수도 있고. 남이 나에게 맞춰주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은 유아적이다. 그들은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가 없고 자기성찰 능력 또한 떨어진다. 적어도 성격장애는 아니리라 믿는 우리는, 누군가에게 서운한 맘이 들면 가장 먼저 '왜 그가 나에게 이렇게 해줘야하지? 그에겐 나름의 사정이 있지 않을까?'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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