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0.

아무튼 우리는 배가 고팠다. 아니, 배가 고픈 정도가 아니라 마치 우주의 공허를 그대로 삼켜 버린 것같이 속이 텅 비어 있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엔 도넛 구멍처럼 작은 구멍이었던 것이, 날이 감에 따라 우리 몸 안에서 자꾸자꾸 커져서 마침내는 바닥 모를 허무가 되었다. 공복이라는 장중한 BGM이 달린 금자탑인 것이다.

공복감은 왜 생기는가? 몰론 그것은 식료품의 부족에서 온다. 왜 식료품은 부족한가? 적당한 등가 교환물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등가 교환물을 갖고 있지 못한가?

어쩌면 우리에게 상상력이 부족한 까닭일 것이다. 그렇다, 공복감은 상상력의 부족에 기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려면 어때. 신도, 마르크스도, 존 레논도 죽었다. 아무튼 우리는 배가 고팠고, 그 결과 악으로 달리려 했다. 공복감이 우리를 악으로 달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악이 공복감으로 하여금 우리를 달리게 하는 것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실존주의 같은 것이다.

"아니야, 난 이제 안되겠어." 하고 내 단짝은 말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그런 말이 된다.

- 하루키, 빵가게 습격.

그리고 당신의 1%.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