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좋은시-애인 있어요/홍성란

애인 있어요


홍성란




노래자랑에 입상하신 여든한 살 할머니가 분홍 셔츠에 흰 바지 차려입고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를 다소곳 환히 부르네


숨은 턱에 찼으나 손 모아 파르르 입술 모아 애인 있어요, 말 못한 애인있다니 여든넷 어머니 그늘 겹쳐 오네 새치 뽑던 파마머리 젖가슴 뭉클 잡히던 얼굴 연하고질(煙霞痼疾)이여, 희미한 내 노래여

나도 애인 있어요, 춘천 어디 산비탈 가지마다 매어 두신 실오리, 실오리 스쳐 돈담무심(頓淡無心) 내려온 데 목메도록 애인 있어요 천석고황(泉石膏肓)이여, 희미한 내 노래여 골도 좋아 물 시린 집, 다시 못 올 흔들의자에 내가 버린 애인 있어요


나 날 적 궁전이었으나 내가 버린 폐가(廢家) 있어요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