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MIER12 REVIEW] 아쉬운 개막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

[청춘스포츠1기 김호연]삿포로의 악몽이 재현되었다. 상대방이 너무 압도적이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0-5 영봉패의 수모를 겪었다. 이날 패배로 프로가 참가한 1998년 이후 국제대회에서 일본과의 전적은 19승 21패가 되었다.


선발 김광현이 2.2이닝 2실점으로 일찍 물러났고, 한국 타선은 일본 선발 오타이 쇼헤이를 공략하는데 실패하며 패배의 고배를 들이켜야 했다.

[무너진 투수진, 불운까지 겹친 악몽]


한국은 일본전에서 선발 김광현을 포함해 총 5명의 투수를 등판시켰다. 하지만 첫 매듭부터 꼬였다. 김광현이 2.2이닝 5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조기강판 됐다. 투구수 관리 실패에도 실패하여 약 3이닝 정도의 이닝을 던졌음에도 67구를 던지고 물러나야 했다.


이 과정에서 야수진의 수비가 아쉬웠다. 2회말 선두타자 나키다 쇼에게 삼진을 잡았지만 강민호가 블로킹에 실패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이에 흔들린 김광현은 마쓰다 노부히로에게 안타를 내줬고, 히라타 료스케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는 행운의 안타를 얻어내면서 점수를 허용했다(0-1). 허경민이 더 민첩하게 반응했다면 병살로 연결될 수 있는 플레이었다. 이후 김광현은 볼넷과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한 점을 더 허용했다(0-2).


2점차 뒤진 한국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빠르게 불펜가동했다. 하지만 조상우(0.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차우찬(2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 정우람(1.1이닝 1피홈런 1실점), 조무근(1.2이닝 3피안타 1실점)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3점만 더 허용하는 데 그쳤다.


일본 타자들의 정확한 타격기술을 극복하지 못한 실력차를 절실하게 느끼게 하는 장면들이었다. 일본은 한국 투수진을 상대로 빅이닝 없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확실하게 승부를 가져갔다.

[아쉬운 공격, 중심타선의 침묵]


타선은 꾸준히 주자를 내보내며 득점의 기회를 엿봤지만 오타니, 노리모토, 마츠이로 이어진 강속구 투수들의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에 밀려 추격에 실패했다.


오타니는 말그대로 괴물이었다.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을 기록하며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구속이 160km/h를 넘나드는 빠른공으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뒤, 역시 140km/h의 위력적인 포크볼을 구사하여 삼진을 잡아냈다. 한국 타자들은 말그대로 '추풍낙엽'처럼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


5회 초 선두타자 박병호가 1루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내고 손아섭이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허경민과 강민호에 이어 대타 나성범까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오타니가 만든 통곡의 벽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경기 후반에도 기회는 있었다. 8회 초 오재원과 김상수가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이용규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상대 유격수 사카모토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냈고, 이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물을 끼얹었다.


9회에도 무사 만루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황재균의 삼진, 양의지의 내야 뜬공, 김상수의 1루 파울플라이 아웃을 끝으로 무산되었다. 장단 7안타를 때려냈지만 단 한 점도 내지 못한 대표팀 타선이었다.

[빠듯했던 적응기간, 일본의 치밀한 계산?]


세계 랭킹 상위 12개국의 대표팀이 실력을 겨루는 프리미어 12는 WBSC와 일본이 합작하여 열정적으로 추진한 대회다.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 진입을 목표로 했기에 준비과정은 치밀하고 적극적이었다.


오래 전부터 대표팀 선발작업을 진행했다는 점, 대회 개막전만 따로 일본에서 진행되었다는 점, 대회 흥행을 위해 처음부터 한일전을 준비한 점, 개막전이 삿포로돔에서 열린 점 등 모든 부분에서 한국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이며 철저한 계획을 세웠다.


애당초 축구장으로 설계된 삿포로돔은 파울지역이 다른 경기장과 비교했을 때 2~3배는 넓다. 김광현이 던진 공이 강민호의 무릎 보호대를 맞고 한참을 굴러간 것과 허경민이 지키고 있던 3루 베이스에 맞은 타구가 상당히 먼 거리까지 굴러가며 득점을 허용한 것이 그 예이다. 또한 9회 초 김상수의 마지막 파울타구도 보통의 경기장이었으면 관중에 떨어질 것이었으나 삿포로돔이었기에 상대 야수가 여유롭게 처리할 수 있었다.


적응기간에도 문제가 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4일,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쿠바와의 평가전을 치르고 6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삿포로돔이 축구장으로 이용중이었기 때문에 적응훈련도 니혼햄 파이터스의 실내연습장에서 한 번 연습한 것이 전부였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치뤄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거리 이동과 짧은 적응시간은 대표팀에게 분명한 악재였다. 2회 마쓰다의 타구를 손아섭이 슬라이딩캐치로 잡아내려 했지만 인조잔디에 제대로 미끄러지지 못해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거기다 선발투수가 삿포로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니혼햄 파이터스의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였다. 익숙한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오타니에게 한국 타자들은 속수무책일수 밖에 없었다.

[아직 생소할 뿐, 대회는 이제 시작]


일본에게 굴욕의 영봉패를 당한 한국이지만 아직 첫경기이다. 투수진을 잘 추스르고 타선의 경기감각이 돌아온다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우려했던 중심타선의 타격감은 점점 돌아오고 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5차전 오른 쪽 손바닥에 공을 직격당해 손바닥 통증을 앓고 있는 상태였다. 때문에 대표팀에 소집되고 나서도 제대로 된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박병호도 지난 10월 14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이후 실전경기에 나선 적이 없었다. 우려했던 대로 두 선수의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이대호는 오타니를 상대로 삼진과 땅볼을, 바뀐 투수 노리모토를 상대로 삼진 기록하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마츠이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 회복의 조짐을 보였다.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했고, 역시 노리모토의 강속구에 삼진을 당했지만 마지막 마츠이를 상대로 들어간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며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득점권에서의 결정력 부재로 영봉패를 당한 대표팀이지만 이들이 경기력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해볼만하다. 대표팀은 9일 곧바로 출국하여 1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B조 조별리그 2번째 경기를 치른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비하고 다시 일본을 만났을 때 영봉패의 치욕을 설욕하길 기대해본다.

뉴미디어 스포츠 콘텐츠를 생산하고 스포츠 SNS 마케팅 사업을 진행, 국내 최대 종합스포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주)스포티즌 SNS 마케팅팀이 운영하는 미디어 청춘스포츠 공식 빙글 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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