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어 될 만한 것

세상 사는 일이 아무리 하답답하더라도, 내가 죽어 개망초꽃 한 송이라도 된다면... 이라는 부류의 말은, 설령 그것이 빈말이라고 해도 개망초꽃이 들을 만한 큰소리로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절대 개망초꽃이 될 수 없으며, 그 말을 하기 전에 우선 개망초꽃이 자신을 다시 한번 이 세상에 꽃 피우기 위해, 저 추운 들판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무엇을 감내하고 있는지부터 알아보라. 사람의 능력으로 그것은 몇 번을 거듭 죽어도 결코 이룰 수 없는 그런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매미 한 마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는 더욱 세상에 말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아예 7년이라는 기나긴 세월동안 몇 번의 우여곡절 환골탈태를 거친 후에라야, 딱 한 달 동안만 울 수 있고 그 후로는 영원히 폐기 처분을 해야 하는 날개를 가진다 하지 않던가? 그것은 환골탈태라는 것이 고작 머리카락 몇 개 검다가 희어지는 동안 이 세상에 호의호식하며 사는 것을 고통이라 여기는 사람에게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한 고통 너머의 고통일 뿐, 사람 죽어 이 세상에 될 만한 그 무엇은 아무 것도  없으며, 그저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될 확률이 가장 높다. 그게 그러니 거기 틀림없이 적중할 말 한 마디가 문득 생각난다.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아 가는 이 순간이 얼마나 크나큰 가치가 있는지 거듭 깨닫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한, 그 자리엔 조만간 그 만한 분량의 후회가 자리 잡는다는 말이, 결코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應無所住 而生其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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