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 2 (산크리스토발 시내)

권태를 씻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권태의 시작은 강박관념이었다.

여행자니까, 금 같은 시간과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왔으니까, 여행을 통해 거창한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옥죄었다.

만약 이 도시에서 의도적으로 권태를 지우기 위해 ‘정착’을 흉내 냈다면 오히려 더 깊은 권태의 늪에 빠졌을 것이다. 어쩌다 보니 모든 강박을 내려놨고, 어쩌다 보니 지독한 감기 같던 권태도 슬슬 사라지기 시작했다. 여행을 처음 시작했던 때처럼 다음 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나브로 보고 싶은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권태가 씻겼다.

한 권의 책, 만 번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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