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꾼 작은 집 BLACK HOUSE

1 1층 블랙하우스 인테리어 소품샵을 알릴 간판. 2 작지만 존재감이 느껴지는 블랙하우스.10년 전 투자 개념으로 주택을 한채 장만해 두고 줄곧 아파트에서 살던 건축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에 권태로움을 느꼈다. 숨 돌릴 틈 없이 달리던 삶을 내려놓고 이제는 식구끼리 오붓하게 지낼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구옥을 허물고 블랙하우스를 지어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찍었다.

1 거실 겸 주방. 아파트를 마주 보는 형태라서 정면의 창은 작게 냈다. 2 천장이 높아 답답함 없는 주방.3 거실에서 안방 쪽을 바라보았다. 4 2층 욕실.오랫동안 미용실을 운영해 온 권효순 씨는 남편과 아들을 하나 둔 평범한 주부로, 단골들의 머리카락을 손질하며 늘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제 조금 느리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는 10년 전 투자 목적으로 구매한 구옥을 허물고 집을 지어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아야겠다고 마음먹는다.“이곳은 원래 뉴타운 지역으로 묶여 있다가 해제가 된 곳이에요. 매매가 잘 안 되고 그냥 두기엔 아까워 기왕 이렇게 됐으니 우리끼리 살 집을 지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마침 바쁘게 살아온 인생이 버겁던 차였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템포를 조금 늦춰보자는 마음도 컸고요.”91.4㎡(27.6PY) 좁은 면적 위에 지어진 까만 외관의 블랙하우스는 그런 권효순 씨의 바람을 담아 완성한 집이다. 1층엔 상업 공간인 미용실을, 2·3층엔 주거 공간을 조성했는데 좁은 면적을 스킵플로어로 설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블랙하우스라는 이름의 기원이 된 검정 외관이 골목 안에서 작지만 단단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거실에서 본 구조.처음부터 박스 형태의 집을 떠올린 건축주는 오랜 시간을 들여 신중히 설계자를 찾다가 이루건축 이병익 소장을 만나 첫 설계안을 받았다. 생소한 스킵플로어 구조로 된 설계안은 이해하는 데만 며칠이 걸리는 독특한 구조였다.“처음에 설계도를 받아보니 설레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졌어요. 주변에서는 왜 남한테 세를 줄 수도 없는 집을 지으려고 하냐며 걱정하고요. 하지만 좁은 땅에서 임대 수익이 얼마나 나겠어요? 욕심을 버리고 우리끼리 속 편하게 살 수 있는 집이라면 좋았죠. 그대로 밀어붙여 일을 진행했는데 결과적으로 마음에 들어요.”

권효순 씨가 직접 만든 목가구와 엄선된 소품들이 진열된 모습.

블랙하우스가 지어진 곳의 땅 모양은 양옆으로 주택이 빼곡하게 들어서 안쪽으로 긴 형태를 띠고 있다. 이 좁은 공간에 상업과 주거 공간을 채워야 했고 주차장도 필요했다. 이런 조건에 맞는 구조가 스킵플로어였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지을 땐 바닥을 최대한 넓게 구상한다. 이는 우리가 흔히 보는 다층 건물로, 각 층의 바닥이 일정한 높이로 겹겹이 쌓인 형태다. 스킵플로어는 방이나 거실 등 각 공간을 같은 높이에 두지 않고 구획마다 레벨 차를 줘 높이가 다른 바닥을 연결하며 층을 쌓는 형태다.

1층은 필로티 구조로 주차장과 상업 공간을 만들었고, 한 층 올라가면 아들의 방과 욕실이 나온다. 약 1m 높이의 반 층을 올라가면 거실과 주방이 나오는데, 이곳은 1층 상업 공간과 같은 위치인 도로변에 배치됐다. 약 1.5층 높이에 거실과 주방이 존재함으로써 자연스레 1층의 천장이 높아져 좁은 공간에 개방감이 생겼다. 거실에서 한층 더 올라가면 안방과 드레스룸, 욕실이 나온다. 주방 옆엔 다용도실이, 안방 위엔 작은 다락 등 여유 공간도 충분히 확보됐다. 세 가족이 살기엔 부족하지도, 넘칠 것도 없는 실용적인 공간 배치가 돋보이는 집이다.

권효순 씨는 블랙하우스에 살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일단 집과 일터가 한 곳에 있어 바삐 일을 하다가도 아이가 오고 가는 것도 볼 수 있고 남편도 맞아 줄 수 있게 됐다. 이곳에 와서 정서적인 안정감이 생겼다는 그는 아이가 더 어릴 때 집을 지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곳 생활에 만족도가 높다.“아파트는 문 닫고 있으면 밖에 누가 지나가는지도 몰라 외로워요. 여기는 1층에 나와 있으면 지나다니는 사람도 볼 수 있고 일을 하면서도 가족과 떨어져 있지 않으니까 마음이 편하네요.”그는 최근 미용실을 닫았다.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만큼 바빴고 주말에 제대로 쉴 수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려 큰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번에 시작한 사업은 인테리어 소품 쇼핑몰로, 집 이름을 그대로 딴 ‘블랙하우스’라고 이름 붙였다. 평소 나무를 좋아하고 목공에 취미가 있었기에 막냇동생과 손을 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미용실이었던 1층 공간은 이제 쇼룸 겸 사무실로 용도를 바꿔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블랙하우스를 지으며 마음먹었던 한 템포 느리게, 좋아하는 일을 소박하게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것이다. 이렇듯 집은, 때때로 사람의 삶을 바꾸는 매개체가 된다. 건축정보위치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용도 제1종 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규모 지상 3층구조 철근 콘크리트대지면적 91.4㎡ (27.6PY)건축면적 54.1㎡ (16.3PY)건폐율 59.2%용적률 136.7%연면적 125.0㎡ (37.8PY)설계 및 시공 이루건축 blog.naver.com/eruarchi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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