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번째 제주 여행 feat.덕질

저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또 소문난 제주 덕후거든요. 제주도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가는 곳만) 뻔질나게 드나드는 제주 덕후. 그러니까 올해만 제주도를 4번을 갔고, 한번 더 가려고 호시탐탐 비행기 티켓을 노리고 있는 그런 덕후. 그런 제주 덕후의 올해 두번째 제주 여행은 사실 아직 여기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인 즉슨 덕질을 위한 여행이었기 때문이죠.

그러고보니 올해의 첫번째 여행도 아직 업데이트를 안했네. 그건 되게 정상적인 여행이었으니 이따 제주도가 그리워질 때 쯤 업데이트를 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정말 덕내 풀풀 나는 여행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히히. 쓰려니까 엄청 부끄럽네요. 그래서 안썼는데... 이제 여러분이랑 어느 정도 친해졌다 싶으니 또 막 쓰고 싶게 되어서 말입니다. 헷헷. 아 부끄러워라 헷헷헷.

언제였더랬지. 올 여름이었어요. 정확히는 7월 4일 토요일. 원래 계획은 7월 4일 아침에 가서 7월 4일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것이었는데(일요일 돌아오는 싼 비행기를 구하지 못하여), 여차저차 일요일 오후에 올라오는 비행기를 막판에 구하게 되어 1박 2일의 여행이 되었었지요. 헷.

그리고 여행의 목적은... ㄷ...더.... 덕질이요... (부끄)

좋아하는 밴드의 제주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덕후는 당당하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제주도에서 내가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본다니, 그것 만으로도 그냥 너무나도 완벽한 것 아니겠습니까ㅜ.ㅜ 그렇기에 하루에 비행기를 두번 타는 수고도 감수하려 했던 거지요. 하지만 그러기에는 제가 너무도 제주도를 좋아했기에 결국 돈을 조금 더 들여서 하루를 더 있었던 거지만요.

제가 좋아하는 밴드는 바로 이들, 페퍼톤스인데요, 이들은 4집 앨범을 만들기 위해 제주를 갔었고, 그래서 이 앨범 표지도 제주도에서 찍었더랬지요. 제주 협재 해수욕장! 이따 소개하겠지만 제주도의 어딘가를 위해 만든 노래도 있고.

페퍼톤스 테마 제주 여행

1. 제주시 부근

- 겟스페이스 인 제주

제주에도 몇 개의 라이브 공연장이 있어요. 특히나 이 곳 겟스페이스는 서울의 밴드들이 제주를 갔을 때 주로 찾는 공연장으로 관객과 무대 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까운 단란한 분위기였어요. 페퍼톤스 외에도 솔루션스, 몽니, 장필순, 강아솔 등등 많은 뮤지션들이 찾은 곳이지요. 제주 시청 바로 근처라 근처에 술집도, 카페도, 음식점도 짱 많아요 *_*

- 교촌치킨

공연을 보던 중 친해진 몇몇 분들과 돈사돈을 가려 하였으나(그랬어야 했어요ㅜ.ㅜ) 그 중 한분이 고기를 못 드신다 하셔서 차선책으로 택한 치맥. 어우어우어우 세상에 근데 이 날 맥주가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그냥 카스 생맥인데 막 꽃향기도 나는 것 같고 막 에일 같기도 하고 필스너 같기도 하고... 공연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요 -_-;

2. 산방산 랜드

초반에 말한 '어딘가'가 바로 여기였어요. 제주의 어딘가를 위해 만든 노래의 제목은 바로 바이킹. 바로 이 산방산 바이킹을 타면서 만든 노래의 제목이 '바이킹' 이에요. 뮤직비디오(?)도 이 바이킹을 타며, 또는 제주를 다니며 풍경들을 찍었던 거였기에 팬들 사이에서는 성지순례의 느낌이랄까... 그래서 저도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이 곳으로 달렸답니다.

이것이 바로 그 뮤직비디오예요 :) 다시 봐도 기분이 좋네예... 헤헤 저란 덕후...

손님이 한명만 있어도 태워주신다는 바이킹 아저씨, 페퍼톤스 팬이라 하니 안그래도 어제 전화가 왔었다고 오늘 온다고 했는데 언제 올지 모르겠다시며 우리를 애태우시고는 페퍼톤스 노래를 틀어주십니다. 노래를 큰 소리로 따라 부르며 바이킹을 정말 10분은 탄 듯요... 어찌나 오래 태워주시는지, 내렸더니 트램폴린을 공짜로 태워 주신다며 우리를 인도하셨습니다. 창원사람들은 콩콩이라고 부르는데 동네마다 다 다르다면서요. 트램폴린 위에 올라 누워서 한참 하늘을 보며 숨을 고르다 앉는 것을 일행이 찍어 주었네요.

아 힘들어...

쉬고 있으려니 아저씨께서 양한테 먹이를 주러 가시자셔서 양들을 맞으러 갔습니다 *_* 페퍼톤스팬이라고 하면 이렇게 풀-_-관광이 가능하니 아니어도 맞다고 하시기를... 바이킹도 공짜로 태워주시려는 것을 겨우 돈을 냈어요. 레일바이크도 태워주신댔는데 우리는 바빴기에 극구 사양을 하고 양에게 먹이만 주는 걸로.

어찌나 우걱우걱 맛있게 먹는지, 궁뎅이 토실토실 진짜 귀엽지 않나요 *_* 먹이를 주고 있으려니 곧 어린 아이들도 와서 같이 먹이를 줍니다 히히. 아이고 잘 먹는다... 한참 쭈구리고 앉아 바라보다가 이제 얼른 움직여야 겠다 하고 일어서는데 주인아저씨가 어디서 가져 오셨는지 나리꽃을 한송이씩 주십니다. 뭐라도 주고 싶으셨다면서 ㅜ.ㅜ 아이고 아저씨 안이러셔도 되는데요ㅠㅠㅠㅠ

이렇게 우리 네명은 바로 전날, 그러니까 공연날 처음 만난 사람들이었답니다. 서울에서 페퍼톤스 공연을 보러 제주에 왔다가 만난 사람들. 흐하하하. 사실 제주 공연인데 90프로가 서울에서 제주로 원정온 관객들이었다는 게 함정... -_-;

그래서 기념이니까 엄청 부끄럽게 꽃 한송이씩 들고 입구에서 사진 한방...

한국을 대표할 가수 페퍼톤스, 산방산 바이킹에 매료되어 "바이킹" 가요 만들고 부르다!!

아 너무하신거 아닙니까 아저씨. 대표'할' 가수라니요... 푸하하하하하

버스정류장으로 올라가던 길 근처 정자에 앉아 한라봉 쥬스도 한잔씩 때립니다

으아 시원해 으아 달아 으아 좋구만!

올라가는 길에 먹을 것들이 엄청 많으니 꾹 참고 올라가셔야 해요... 안그러면 저희처럼 이렇게 또 뭔가를 사먹게 될거거든요. 문어빵을 든 여자들...이라는 제목으로 문어빵 가게 아저씨가 인스타에 올리신 사진. 깜짝 놀라서 아저씨께 내려달라 요청을 하였습니다. 어쩐지... 사진 찍어주시겠다 하셔서 알았다고 하고 찍긴 했는데 사진을 안보내주시길래 뭔가 했더니 인스타에 올리실 줄이야 아저씨 너무함ㅠㅠㅠㅠㅠ

3. 협재 해수욕장

그리고 마지막 성지! 아까 보여드렸던 그 앨범 표지 사진을 찍은 곳, 제주 협재 해수욕장! *_*

그냥 펩톤 때문이 아니더라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곳이지요. 제가 너무 사랑하는 비양이가 있으니까요. 비양이가 누구냐고요?

요기 제 뒤로 왼쪽에 빼꼼 보이는 것이 비양이예요. 비양도라서 비양이라고 부르곤 한답니다. 한번도 가본적은 없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비양이. 언젠가는 들어가서 비양도에서 제주를 바라보려고요. 그러면 또 다른 느낌이겠지요.

바닷가에 앉아 한참을 있다가 아까 산방산 바이킹 아저씨가 주신 나리꽃들을 모래사장에 꽂아 두었어요. 우리 때문에 아이들이 꺾인 것 같아 내내 미안했거든요. 들고 비행기를 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비양이를 배경으로 우리의 나리꽃도 한번 찍어 봅니다. 꾹꾹 눌러 모래에 꽂아놓고 우리는 펩톤 노래를 틀고 백사장에 앉아 노래도 흥얼대고 사진도 찍고... 파도 소리, 바람 소리, 사람들의 웃음 소리, 그리고 작게 섞여 드는 페퍼톤스의 노래 *_* 아 다시 생각해도 좋다...

그러니까 이 앨범 표지의 배경이 바로 여기라는 것이지요. 으하하.

한참 바닷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다가 이제야 목이 말라와서 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목을 축였습니다. 카페 창문으로 바로 바라다 보이는 비양이에 또 넋을 잃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니 비행기 시간에 늦을 것 같아 급히 콜택시를 불렀다는 건 비밀...

이것이 이 1박 2일 제주 여행을 15초짜리 영상으로 만든거예요. 인스타그램용으로 만든거라 사각형이긴 하지만 -_-; 이 영상을 볼 때 마다 이 때가 생각이 나서 마음이 따뜻해 져요.

그러면,

페퍼톤스의 '21세기 어떤날' 속 가사로 짧은 여행기를 마무리합니다.

2015년 7월 4일, 이 세상이 얼마나,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오늘 지금 바로 여기 멋진 우주 한 복판에서 너를 만나 정말 기뻤다-

눈을 감고 소리치며 21세기 함께 느꼈던 우리,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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