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힘에 대하여

친구와 홍대거리를 걷고 있었다. 한 아저씨가 ‘세월호 리본’을 나눠주고 계셨다. 무심코 지나쳤는데, 꼭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리본을 건넨 아저씨는 “고맙습니다.”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는데, 양심이 콕콕 찔렸다. 작년엔 그렇게나 분노했던 난데, 지금은 사는 게 바쁘단 핑계로 그 감정이 무뎌져 있었다. 그런데도 고맙다니. 문득 ‘진상 규명은 제대로 되고 있나?’란 생각이 떠올랐다. 국민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던 작년과는 참 많이 달라졌다. 창피했다. 안타까운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 왜 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있을까. 내 관심이 비켜간 공간에서 유족들은 여전히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텐데. 번화한 도시의 반듯한 일상에 취해, 도리를 저버린 것 같아 후회스러웠다.

사소하면서 깊이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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