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의 상품화

군복무 중인 남동생이 싸지방에 간 건지 페이스북 메시지로 간곡한 부탁을 해왔다. "누나, 초아랑 설현, 하니... 사진 좀 인화해서 보내줘. 제발..." 군대 가기 전까진 여자 아이돌에게 전혀 관심이 없던 놈이라 한참을 비웃었다. 그랬더니 자기는 지금 궁서체로 진지하단다. 그러면서 참고하라며 사진을 보내온다. '00, 아찔한 몸매' 류의 어뷰징 기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종류였다. 관물대에 붙여 놓고 심신을 정화하겠다는 굳은 결심도 덧붙인다. '정화가 아니라 분탕일 것 같은데...'란 생각이 들었지만 속으로 삼키고 알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런데 사진을 검색하며 나는 놀랐다. 대부분의 사진들이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거나, 특정 자세를 노골적으로 캡쳐한 것이었다. 여자 아이돌 스스로 자신의 이미지를 그렇게 포장한 것일 수도 있지만, 너무한 거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다. 남자들이란, 하면서 쯧쯧 거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남자 연예인의 상의탈의 사진을 보며 좋아했던 내가 떠올라 뜨끔했다. 내가 할 말은 아니구나 싶었다. 자신의 육체가 상품화되는 현상에 대해 연예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너무 익숙해서 감흥이 없을까, 아니면 매번 상처를 받을까. 육체에만 쏠리는 관심도 인기라며 만족스러워할까, 혹은 불쾌해하거나 속상해할까.

사소하면서 깊이 있는 이야기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