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대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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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에게 마티유는 세상의 전부였다. 우연히 가게 된 친구의 홈 파티에서 만난 마티유에게 첫눈에 반했다. 모두가 시끄러운 디스코 음악에 취해 있는데, 마티유가 잔잔한 발라드가 나오는 헤드폰을 씌워준 것이다. 불 같은 사랑에 빠진 빅의 세상은 마티유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웬걸, 마티유에게는 또 다른 여자가 있었다. 그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에 슬퍼하기도, 설레기도 했던 빅은 마침내 긴 시간을 돌아 그와 화해한다. 마티유와 재회한 파티에서 그에게 안겨 춤을 추는데, 이런. 그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한 남자, 너무나도 멋있다. 그와 눈길이 부딪힌다.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었다.

영화 <라붐>의 이야기다.

모든 이별은 슬프다. 키우던 강아지가 죽거나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멀리 떠난다거나 어른이 돌아가시거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애착의 대상과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건 언제나 심리적 고통을 수반한다. 연인과의 이별도 마찬가지다.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사소한 이야기부터 내 인생의 가치관까지 모든 것을 공유하던 사람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는데, 어떻게 슬프지 않을 수 있을까. 연애 기간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만난 시간이 길수록 이별도 고통스럽다. 가장 친한 친구였고, 조언자였으며, 때로는 가족 같고, 무엇보다 날 열정적으로 사랑해주던 사람을 잃었다는 느낌에 단지 한 사람을 떠나 보내는 것 보다 훨씬 힘들 것이다.

이처럼 힘든 이별을 견디기 위해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 부정적인 기억만 곱씹으며 헤어진 상대를 '나쁜x'로 만들어 분노를 쏟아내거나, 스스로 지칠 때까지 온갖 진상이란 진상은 다 부리며 매달린다거나,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시며 친구들에게 푸념을 하는 등,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별의 후유증은 오래 간다. 잠깐의 틈이라도 생기면 바로 온갖 미련과 상념이 외로움의 바다에 잠겨있는 나에게 파도처럼 밀려온다. 연인과 함께하던 그 때가 미친 듯이 그립고, 어떻게든 시간을, 관계를 되돌리고 싶은 안타까움에 눈물이 다 난다.

뇌는 사랑이 끝났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그간 비정상적으로 분비하던 각종 '즐거움을 유발하는 호르몬' 분비를 중단한다. 그러면 이미 이 호르몬들에 익숙해졌던 우리 몸은 금단현상을 겪는다. 즐겁지 않은 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뇌가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을 마구 생성해 우리가 극심한 고통 상태에 놓이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는 것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뇌에서 분비하는 호르몬들도 정상궤도를 찾는다. 지독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 아예 그를 알기 전으로 생체시계를 되돌려준다.

물론 당신은 절대 사랑을 시작하기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이미 대뇌피질 깊숙이 지난 사랑의 기억이 깊게 새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칠 것 같은 그리움도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게 마련이다. 1초에 한번씩 생각이 나던 게 1분에 한번, 10분에 한번으로, 그러다 하루에 한번, 열흘에 한번으로, 다시 한 달에 한번, 분기에 한번으로. 그러다 보면 종내는 어쩌다 한번, '그땐 그랬지'가 될 것이다. 우리의 뇌는 똑똑해서 부정적이고 오래 묵은 기억은 선택적으로 털어내는 장기 억제 체계를 가지고 있다. 지난 사랑의 기억이 희미해지면, 언제든 당신에게 더 어울리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 어른들 말씀은 틀린 게 없다. 언제나 시간이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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