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 세상을 조종해온 세 가지 논리를 공개한다.

좌우 진영에서 모두 인정받는 세계적인 경제학자 앨버트 허시먼의 명저의 원제는 <The Rhetoric of Reaction: Perversity, Futility, Jeopardy>입니다. 직역하면 <반동의 수사학: 역효과, 무용, 위험>이 됩니다. 책 제목으로 전체를 요약해버리는 놀라운 제목이고, 그만큼 내용도 명쾌하게 정리됩니다.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신기하게도 잘 읽혀내려갑니다. 중간 중간 조금은 버겁네 싶은 부분이 나오곤 하지만 큰 맥락을 이해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로 어렵지 않습니다.

역사는 진전한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살고 있죠. 간혹 역사가 퇴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지만 큰 흐름은 보다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움직인다고 믿습니다. 물론 그 믿음과 별개로 요즘은 참 살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은 때이긴 합니다만.. ​ 이 책은 바로 그런 역사적 진전의 순간마다 보수적 반동세력들이 어떤 식으로 역사전 진전을 조롱하고 폄훼하고 무력화시키고자 노력했는지의 증거를 담은 책입니다. 물경 300년의 역사를 훑으며 텍스트에 기반한 정보를 추적해 나가고 있어요.  약 300년전 18세기는 언론, 사상, 종교의 자유와 기본적인 천부인권을 획득하기 위해 투쟁한 시민권 확보의 시기였고, 19세기는 참정권, 투표권 확보 등의 정치적 권리 확보의 시기, 20세기는 복지국가론 중심의 사회 경제적 권리 확보의 시기로 대별할 수 있는데요. 이 때마다 보수 반동세력은 교묘한 논리로 힘빼기, 물타기를 시도하면서 진보의 방향을 틀어버리고자 해왔습니다.

대표적인 보수 반동의 수사학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그래봐야 너만 더 힘들어져 : 역효과 명제 (Perversity)   사회를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시도는 당연히 사회를 움직이기는 하지만 의도된 것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 대혁명 이후의 혼란과 나폴레옹 전제정권의 수립을 들수 있는데요.  우매한 민중이 원하던 자유 평등 박애를 열망하던 움직임이 결국 역효과를 내서 수많은 죽음과 독재정권을 불러왔다는 식의 분석입니다.  - 백날 해봐라. 아무 일도 안 벌어진다 : 무용 명제 (Futility)   계란으로 바위치기. 너희가 아무리 촛불 들고 나가 시위한들 바뀌는 것 없다. 그럴 시간 있으면 토익책 한 줄 더 봐라는 논리.

- 그렇게 하면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태로와진다 : 위험 명제 (Jeopardy) 이런 것도 위험명제 스타일의 보수 레토릭이라 할수 있겠죠.

이 책이 보수/진보 양측에서 인정을 받을수 있었던 것은 보수의 논리를 까기만 한 것이 아니라 보수와 마찬가지의 대척점에 진보의 논리가 거울로 상대를 바라보듯이 존재하는 점도 지적한 것입니다. 반동: 계획된 행동은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역효과 명제) 진보: 계획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반동: 계획된 행동은 사회질서의 항구적이고 구조적인 성격을 바꾸려 한다. 따라서 그것은 전혀 효과가 없고 무용하다. (무용 명제) 진보: 계획된 행동은 이미 굴러가고 있는 강력한 역사의 힘에 의해 뒷받침된다. 거기에 맞서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 반동: 새로운 개혁은 옛 개혁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위험 명제) 진보: 신구의 개혁은 서로가 서로를 강화시켜 줄 것이다. ​ 이처럼 두 진영의 수사학이 모두 보완/수정해야 진실이 될만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원래 책의 목적은 보수의 논리를 분석하고 공격하는 것이었는데 의도보다는 공정한 책을 쓰게 되었다고 저자 자신도 말미에 밝힐 정도이지요.

이 책은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해묵은 보수의 수사학적 장치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동시대에 있어서는 그런 언설들이 과연 수사학적 장난인지 진실을 담지하는지 명확하게 알수 없는 점이 한계입니다. 앨버트 허시먼도 짧게는 50년에서 길게는 300년 전의 텍스트를 분석하면서 이미 어느 정도 고착된 역사적 사실과 평가에 비추어 당시의 수사학을 분석하는 것이거든요.  현재의 역사가 나중에 어떻게 평가되는지에 따라 현재의 수사학이 교묘한 말장난인지 촌철살인의 진실이었는지 밝혀지겠지요. ​아무튼 읽는 동안 내내 지적 긴장감과 흥미로움을 잃지 않았던 멋진 책이었네요.

사족) 중간 블럭마다의 이미지는 본문의 리뷰와는 별 상관없는 것들이지만 제가 이미지중독자여서 워낙 많은 이미지들을 즐기고 모으고 있기 때문에.. 기회될때마다 뿌리고 있습니다. ^^* - 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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