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팔이] 무계획 여자의 혼자 한 유럽 여행기 #7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마치 여행을 다녀왔던 그 때 처럼 덥기도, 춥기도 한 날이었는데 벌써 이렇게 겨울에 들어섰네요. 여행을 다녀온건 후다닥이었으나 후기는 왜 이리 미진한건지. 후기라도 질질 끌어 여행을 여운을 잇고 싶은거겠죠. (사실은 그냥 게을러서라고 한다)

혹시 전편을 읽지 않고 오신 분들은 먼저 읽고 와 주시면 더 좋을 거예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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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눈을 붙였더니 걸을 힘이 생겼다. 용수철 튕구듯 벌떡 일어나 공원을 나선다. 가이드북에도 나오지 않는 건축물들을 보기 위해 나오기 전에 이미 구글맵을 캡처해 놓았지. 다행히 신시가지 쪽에 볼 것들이 몰려 있어 이동거리가 그리 길 것 같지는 않아 버스는 한번만 타기로 마음을 먹었다.

우선 구글맵이 알려준대로 버스를 타긴 했는데,

맙소사.

이 버스, 하차 방송을 해주지 않는 것이다.

엄마야 ㅜ.ㅜ

혹시나 못 알아 들을까 내릴 정류장 이름 발음까지 구글 트랜슬래이터 언니야한테 물어봐서 머리에 딱 입력해 두었는데 그러면 뭐하나, 버스 안내양이 없는 것을. 버스는 무심하리만치 조용히, 그냥 섰다 움직였다만 반복을 한다.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창문에 머리를 박고 정류장마다 적힌 글자들을 빠르게 읽어내는 것 뿐. 그래, 이렇게 보다가 내가 내릴 정류장 전 역에서 벨을 누르면 되지! 라고 생각을 함과 동시에 머리를 스치는 생각.

'난 내가 내릴 정류장 외에는 이름을 모르는디?'

(그렇습니다. 이런데서 2g폰 유저들은 당황을 하기 시작합니다.)

어딘지 알아야 내가 내릴텐데... 창밖을 뚫어져라 눈이 빠질 듯 쳐다보다가, 손에 든 지도와 아이팟을 들여다 보다가를 반복하고 있으려니 슬금 슬금 머리 위로 드리우는 그림자.

"도와 줄까요?"

올려다 보니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 남성이 #친절 #상냥 미소를 띠고 서 있다.

"아니 제가 여기를 가야 되는데요,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몰라서요."

정류장 이름을 얘기하면 되었는데 당황해서 그냥 건물 이름을 말했더니 지도를 받아들고 심각하게 고민하신다. 버스 안에 앉은 다른 승객들도 뭔가 빈틈을 노리고 있었던 듯 하이에나처럼 내 주위로 몰려들어 너댓명이 나를 둘러싸고 지도를 보며 설전을 펼친다 -_-;

아니... 그냥 정류장... 거기... 도착할 때 말해주시면 되는건....데....

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맴맴...

저렇게 설전을 펼치시는데 우째 끼어들겠노ㅜ.ㅜ

도와주고 싶어서 기회만 노리고 있던 분들 같았으니 ㅜ.ㅜ

토론이 끝이 났는지 활짝 웃던 그들 중 한명이 기사아저씨에게 가서 뭐라뭐라 말을 하고는 내게 와서

엄지 척!

을 시전하며 내릴 때가 되면 기사아저씨가 말을 해 줄거라 한다.

엉엉. 뭔가 엄청 돌아간 것 같지만 괜히 감동해서 분명 엄청 더웠을 그 시기였을텐데도 더위보다는 따뜻함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 시간만큼은.

여기예요, 내리세요!

조근조근 미소만 오고가던 침묵을 깨고 기사아저씨가 외쳤다.

그라시아스! 챠오! 를 외치며 버스 안 승객들과 인사를 주고 받고 버스에서 내려 더위를 온 몸으로 훅 들이마시며 다시 걷기 시작.

제일 궁금했던 것은 헤르조그와 드뮤론이 설계한 포럼바르셀로나였다. 매립지에 세운 신시가지에 올려진 빤딱빤딱 새 건물. 멀리서부터 보이는 비쥬얼에 으아, 그러니까 잡지로만 보던 건물들을 실제로 보는건 암만 봐도 봐도 적응이 안 된다는 말이지, 엄청 엄청 설레서 막 두근대는 마음 후 후 누르고 걷느라 많이 애먹었다.

(지금까지 이 카드에서 보신 4장의 사진들이 모두 포럼바르셀로나의 사진이랍니다 후훗)

어쩐 일인지 건물이 닫혀 있어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고, 필로티 부분에서만이라도 빛의 떨어짐, 물소리, 빛과 물과 여러 재료들의 어우러짐을 느끼며 엄청 어색한 미소로 셀카도 찍어보고 헤헷.

건물을 한바꾸 돌고나서 조금 걸으니 뒤로 바다가 펼쳐졌다.

매립지 위의 신시가지인지라 바닷가조차 정돈되어 있는.

거짓말처럼 조용하던 이 곳에 사람이라고는 거의 없다고 생각했던 이 곳에,

조금 바다에 가까워 진 것 만으로 사람들이 정말 거짓말처럼 바글바글해 졌다.

역시 바다네.

자전거를 가지런히 정차시켜 두고, 또는 곁에 대충 눕혀 두고 바다에 몸을 담그는 사람들. 뭔가 물놀이 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풍경이었으나 다들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한강에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는 것을 보고 있는 기분이었달까.

그래도 눈요기.

헤헤. 헤헤헤.

*-_-*

뭔가 바르셀로나해변은 관광객들의 자리라면 여기는 로컬들의 공간이라는 느낌. 자기만의 방식으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참 평화로워 보였다. 오랜만에 '적당한'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 들어 앉았네.

(나처럼 혼자 고독을 씹는 아저씨)

나도 스탠드에 걸터 앉아 깨끗하게 정돈된 콘크리트 바닥과는 어울리지 않는 찐득한 바닷바람을 맞다가 앗차, 벌떡 일어서 다음 목적지를 향해 걸어야지 하고 다시 움직이기로.

지도상으로는 30여분만 걸어가면 될 것 같은데. 어차피 모두 낯선 곳이니 굳이 빨리 갈 필요가 무엇 있겠나, 그냥 천천히 구경하듯 걸어보자 하고 뒷짐 지고 찬찬히, 지글지글 내리쬐는 볕에 썬크림도 바르지 않은 맨살을 들이밀며 걷기 시작했다. 미쳤지 내가. 이 때 얻은 기미가... 아직도... ...

ㅠㅠㅠㅠ

(여러분 피부는 좋을 때부터 챙겨야 하는 것입니다 ㅎ ㅏ ~)

십여분 걷기 시작하니 그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곳.

당장이라도 손을 뻗으면 잡힐 것만 같은 기분에 마음이 괜히 급해지고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지고.

하 지 만 !

걸어도 걸어도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마치 홍대에서 저 멀리 메세나폴리스가 보이는데도 걸어도 걸어도 그대로인 그런... ㅜ.ㅜ

(이 길을 쭉 따라 걸었습니다. 근데 좋지예... 헤헷)

지쳐 쓰러져 갈 때 쯤에야 겨우 가까워 진 그것

바로 이것.

누군가는 남근을 형상화했다고도 이야기하는(사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대부분의 마천루들이 그리 보이곤 하지만) AGBAR(아그바르). 장누벨이 설계한 바르셀로나 수도회사 빌딩이다.

앗. 이러려고 쓰는 여행기가 아닌데 설명충이 발동했네요. 다시 각설하고, 이렇게 보여도 내가 다리가 짧아서 그런지 한참(?)을 더 걸어서야 도착했으나

뭐여

여기도 출입이 안되네 ㅜ.ㅜ

사실 출입이 안된다는 것은 알고 갔으나 막상 가드한테 막히니 기분이 딱히 좋지는 않았다. 괜히 울적. 하지만 내부를 들어가 보기는 하였으니,

이런 것을 보기는 하였으니 그래도 만족을 하고 다시 먼 길을 돌아 버스 정류장으로 가야지!

본게 어디야! 신나!

뭔가 어제까지는, 아니 사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시대를 가늠할 수 없던 어느 도시에 있었던 기분이라면 지금은 정말 2000년대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도 매우 잘 정돈된. 이제야 괜히 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구나 싶어 걸어도 걸어도 사실 지치지는 않았지.

그 전까지 지쳐 있던 마음이 이제야 겨우 다 풀리는 듯 했던 순간.

상쾌함을 충전하였으니 이제 다시 있던 곳으로 돌아가 분수쇼를 볼 준비를 할까.

배도 좀 채우려면 얼른 돌아가야지, 맛집이라고 추천받은 식당이 있다. 하하.

부푼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탄다.

- 다음 이시간에

하이고. 오늘은 사진이 다 했네요. 사진 편집도 안해놨어갖고 편집하는데 시간이... -_)

생각난 김에 얼른 써야지 했더니 이거 쓴다고 저녁도 안먹고 앉아 있었습니다아. 정신없이 써서(배가 고파서) 뭐라고 썼는지 지대로 쓴 건 맞는지도 모르겠네예. 얼른 밥(술?!) 먹으러 가야지 가야지!!!! 여러분도 식사 끝내셨겠지요? 아직 끝내지 않으셨다면 맛나게 드시고, 행복한 겨울밤 되십쇼!!!!!!!!!

이제 다음 여행기를 쓰면 바르셀로나 마지막편이 되겠네요 ㅜ.ㅜ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사랑하는 그라나다가 튀어나오겠네예 헤헤헷

(물론 기억은 마구마구 왜곡되어 있음)

여러분을 불러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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