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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연출생 성비는 106대 100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 아이가 여성보다 100명당 6명이나 많다는 이야기죠. 당연히 인구구성비도 남성이 많아야 정상입니다. 20년 전인 1995년만 해도 남성 인구가 여성 인구보다 22만명이나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 통계조사를 보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성 인구가 2571만5796명으로 2571만5304명인 남성 인구보다 492명 더 많았던 것입니다. 미미한 격차이긴 하지만 1960년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고령화의 진행과 아시아 국가에서의 남아선호사상 완화 때문이라는 군요. 실제로 할아버지보다는 할머니들이 훨씬 오래 사는 것이 일반적이죠. 남자아이를 낳은 신혼부부들은 어떻게 해서든 여자아이를 하나 더 낳지만 여자아이를 얻은 부부는 하나에 만족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죠.
이처럼 여초사회에 진입하고 있으니 여성의 지위가 올라가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여성이 대통령까지 하고 있으니까 당연하겠죠. 실제로 박근혜 정부는 공기업 여성 임원을 30%로 높이겠다는 법률 개정안까지 내놨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요.
오히려 여성 홀대가 오히려 더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현 정부 출범 이전인 2012년부터 올해 9월말까지 시장 및 준시장형 30개 공기업의 여성 신규 채용 및 승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 임원이 겨우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는 올들어서 11곳이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단 신규 채용에서도 여성 비중이 현 정부 직전인 2012년 25%에서 올해는 2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신규 채용 2501명 중 여직원은 490명(19.6%)으로 20%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는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012년도보다 5% 포인트나 이상 낮은 수치입니다.
게다가 여성을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공기업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동서발전, 울산항만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조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인천항만공사, 한국관광공사, 부산항만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 10곳은 여성직원을 한명도 뽑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성 인력을 채용한 곳은 그나마 사정이 나을까요.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채용한 49명 중 여성은 2명(4.1%)뿐이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10명 중 1명을 채용해 그 비율이 10.0%였고, 한국서부발전(12.3%), 한국중부발전·한국남부발전(14.5%), 한국수력원자력(16.0%), 한국도로공사(17.6%), 한국수자원공사·한국남동발전(18.2%), 한국지역난방공사(23.4%), 한국전력공사(24.5%), 여수광양항만공사(25.0%), 한국공항공사·해양환경관리공단(27.3%)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나마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여성 채용 비중이 50%를 넘어 체면치레를 했군요.
유리천장은 더 두꺼워 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간부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비중은 더 급락해 사원급에서는 21.3%에 달하지만 과장급에선 9.7%, 부장급에선 무려 1.2%에 불과했습니다. 부장급 여성 직원이 전무한 곳도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마사회, 해양환경관리공단,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한국조폐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 10곳에 달했습니다.
30개 공기업 148명의 임원 중 여성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홍표근 상임감사위원과 한국철도공사의 최연혜 사장 2명뿐(1.3%)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유리천장이 아니라 유리절벽이라는 하소연이 들릴 정도입니다. 실제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6월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리천장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25.6점(100점 만점)으로 꼴찌에 ‘등극’했습니다. 여성을 차별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무슬림국가들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을 그냥 지켜만 봐야 할까요. 전 세계적으로 여성인력 활용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리천장 지수가 낮은 것으로 알려진 유럽에서 조차도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는 2003년 최소 40%를 목포로 여성임원의무할당제를 도입한 이후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서도 제도화를 했습니다.
여성할당제에 적극적인 독일 메르켈 총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40대 중반에 기독교민주당(CDU)의 첫 여성 당수가 되자 여성이 당수가 될 수 있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남자라도 총리가 될 수 있느냐고 묻는 남자 아이들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마저 여성인 ‘헬조선’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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