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C 투비즈]
[청춘스포츠 허보람] AFC 투비즈(이하 투비즈)가 시즌 첫 연패의 늪에 빠졌다. 투비즈는 한국 시각으로 6일 새벽 펼쳐진15-16 벨기에 2부리그(PROXIMUS LEAGUE) 18R GEEL과의 원정경기에서 4경기 만에 터진 주포 디알로의 골에도 불구하고 GEEL에게 2대 1로 패하며 4번째 패배이자 리그 첫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투비즈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하며 시즌 목표인 1부리그 승격 달성에 첫 고비가 찾아왔다.
[사진=AFC 투비즈]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던 투비즈와 GEEL
최근 득점력 부진에 빠진 투비즈는 선발 명단에 변화를 주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투비즈는 7골로 팀 득점 2위를 기록 중인 메간 로랑을 과감하게 선발에서 제외했다. 지난 라운드 데셀 스포르트 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골을 허용하며 패배한 충격에서 벗어나 분위기 전환을 노린 감독의 의지가 엿보인 선발명단이었다.
홈팀 GEEL 역시 투비즈와 마찬가지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GEEL은 최근 리그 3경기를 연거푸 패하며 17R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리그의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GEEL 역시 잔류 마지노선인 8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두 팀의 맞대결은 순위와 관계없이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다. 투비즈는 디알로와 케이타 콤비를 중심으로 GEEL의 골문을 위협하며 득점을 노렸고, GEEL 역시 선두 투비즈를 상대로 물러 서지 않으며 시즌 첫 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AFC 투비즈]
253분 침묵을 깬 디알로의 동점골, 그러나 아쉬웠던 수비 집중력
팽팽했던 경기에 균형을 깨뜨린 건 홈팀 GEEL였다. GEEL 전반 추가 시간이 끝날 무렵 95년생 미드필더 S. BRACKE가 자신의 리그 첫 골을 터뜨리며 1대 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전이 마무리 될 무렵이라 투비즈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BRACKE의 의지가 돋보인 선제골이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투비즈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총 공세를 펼쳤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던 팀내 득점 2위 메간 로랑을 후반 13분에 조기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맹공을 퍼부었던 투비즈의 동점골은 후반 28분에서야 터졌다. 그 주인공은 리그 득점 선두 마마두 디알로였다. 앞선 리그 3경기에서 골 침묵에 빠졌던 디알로는 253분만에 득점포를 재 가동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동점골을 기록한 투비즈의 환희는 2분만에 절망으로 바뀌었다. GEEL의 20살 신예 수비수 Van Den Ackerveken가 후반 75분 이번 시즌 첫 번째 골을 기록하며 팀에 리드를 안겨줬다. 투비즈는 선제골 과정에서 마찬가지로 수비 집중력 부족 동점골 직후 반복되며 허무하게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리드를 뺏긴 투비즈는 후반 막판까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GEEL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GEEL에게 이번 시즌 첫 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두 얼굴의 투비즈?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
GEEL전 패배로 투비즈는 이번 시즌 리그 경기에서 기록한 4번의 패배 중 3번을 최근 5경기에서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을 기록하며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진 투비즈는 승격 프로젝트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부 지표를 통해 살펴본 최근 투비즈 부진의 원인은 갑작스럽게 침묵하고 있는 공격력이다. 투비즈는 이번 시즌 치른 17번의 경기에서 경기 당 평균 1.6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는 경기 당 평균 0.8골에 그치며 시즌 평균보다 절반이다 하락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만난 상대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펜을 제외하면 모두 10위권 밖의 팀들이었다는 점에서(10위 리에르세, 15위 파트로 에스딘, 12위 디셀 스포르트, 14위 GEEL) 투비즈부진의 원인은 외부가 아닌 투비즈 공격수들의 부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이번 시즌 13골을 기록하며 팀 득점의 46%를 책임지고 있는 주포 디알로의 체력적 저하다. 82년생으로 올해 만 34세인 디알로는 이번 시즌 투비즈가 소화한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투비즈 선수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1527분)
디알로는 지난 3년간 시즌 평균 1632분의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반면 디알로는 이번 시즌 절반이지난 시점에서 지난 3년간 평균 출전시간의 90% 이상을 소화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맞고 있는 디알로에게 갑작스러운 출전 시간 증가는 체력적인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디알로가 최근 4경기에서 1골에 그치는 등 최근 득점 빈도가 줄어든 것 역시 체력적인 부분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투비즈가 이번 시즌 처음 찾아온 슬럼프를 극복하고 1위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결국 디알로 이외의 다른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투비즈 선수 중 디알로를 제외하고 5골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미드필더 메간 로랑(7골)일 정도로 디알로를 도와줄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투비즈가 이번 시즌 처음 찾아온 슬럼프를 공격수들의 분전으로 극복해낼 수 있을지, 투비즈 공격수들의 발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래픽=청춘스포츠 2기 강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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