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엄마보고 김치녀냐는 오빠 여자친구

오늘 톡커들의 선택에 떠있던 이해할 수 없는 글.. 세상에 참 이상한 사람 많네요잉

원글은 여기

안녕하세요. 판에 글 처음 써봅니다. 읽기는 했어도 쓸 일은 절대 없겠지 했던 곳인데 이렇게 글을 쓰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이야기가 좀 길 것 같습니다. 저는 제목의 저분께 한마디 하고 싶어 글을 쓰지만, 혹시 저희 집이 잘못한거라면 따끔히 비판해주세요.


저희 집은 3남 1녀로 제가 막내고 위로 오빠가 셋있습니다. 첫째오빠 둘째오빠는 이미 결혼을했구요.

엄마아빠 금슬 좋으시고 저희 남매도 다들 정말 사이가 좋아요.

부모님 덕에 다들 고등학생때까지 캐나다에서 유학생활했고 대학은 넷 다 한국으로 왔어요.

막내인 제가 대학에 입학했었던 6년 전에 부모님까지 모두 한국으로 귀국하셨구요.

다들 지금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일 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저저번주 금요일 저녁에 막내오빠가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며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오겠다는 이야기를 했어요.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은 맞지만 사실 당장 인사를 하러올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어요.

오빠가 원래 회사생활을 하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며 퇴사한 후에 사업을 시작했고,

이제야 좀 제대로 자리를 잡고 어느정도 수입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1~2년 정도 두고보며 좀 더 안정적인 수입 상태가 되면 결혼을 해야겠다 생각을 했었대요.

그 생각을 오빠 여자친구분께 먼저 전했었는데, 오빠 여자친구분께서 그래도 인사정도는 드리러가도 괜찮지 않겠느냐 하셨다더라구요. (오빠는 우연히 여자친구분 부모님을 먼저 뵙게 되서 인사를 드렸다고합니다.)

그래서 일요일 저녁에 막내오빠와 여자친구분께서 집에 왔습니다.


첫째주 일요일엔 항상 첫째오빠부부가 집에 오는 날이라, 집에는 엄마아빠, 첫째오빠부부, 저 이렇게 다섯이 있었구요. 오빠 여자친구분이 막내오빠를 제외하고는 다들 처음보는데다 어려운 자리일텐데도 생글생글 웃으시는게 정말 좋게 보였어요. 첫째새언니, 둘째새언니 모두 좋으신 분들인데 막내 예비 새언니가 되실분까지 인상이 좋아서 난 새언니복은 타고났구나 했죠.


저녁을 먹을때까지만해도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과일을 먹고 가족들이 적당히 흩어지려는 분위기일때, 여자친구분께서 첫째새언니랑 친해지고 싶다고 여쭤보고 싶은 것도 있다며 두분이서 첫째오빠 방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큰오빠랑 아빠는 티비를 보셨고, 저랑 막내오빠랑 엄마는 셋이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물론 주제는 막내오빠 여자친구분이셨고 엄마도 그분을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셨어요.

자연스레 결혼시기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고 있었는데, 방에서 큰언니가 나오시더니 갑자기 볼일이 생각났다며 큰오빠랑 집으로 돌아가셨어요.

큰오빠가 와인을 좀 많이 마셔서 운전을 못하게 되는 바람에, 술을 원래 안드시는 아빠께서 오빠랑 큰새언니 데려다 주겠다며 함께 나가셨었구요. (새언니가 와인을 선물로 사서 왔었어요. 아빠는 예의상 한잔만 하셨었구요.)


그리고 저, 막내오빠, 오빠여자친구분, 엄마 이렇게 마주앉아 과일을 먹는데,


오빠 : 엄마 이제 아들이 수입도 안정적이고 결혼하겠다고 여자친구도 데려와서 엄마 기분좋지?

엄마 : 기분 좋지 그럼.

오빠 : 막내아들도 이제 장가가면 엄마 심심해서 어떡해? 엄마 나때문에 걱정많이 했는데 그치.

엄마 : 뭐 놀러오면되지~ 이왕이면 더 잘되서 부자아들 되줘라 부자아들

오빠 : 내가 부자아니어도 울엄마 선물은 해줄수있지 가방 하나 해드릴까?

엄마 : ㅋㅋㅋ 어이구 그럼 샤넬백 하나 장만해봐라 샤넬백~

대충 이런 대화가 오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오빠 여자친구분 표정이 많이 굳더니

여자친구분 : 어머님 저희 결혼하면 너무 자주는 못찾아뵈요.

저, 오빠 : ???

엄마 : (당황하심)

여자친구분 : 혹시 나중에 서운해하실까봐요, 요샌 한국도 캐나다만큼 남녀가 평등한 세상이라 제가 자주오면 ㅇㅇ씨도 저희집 그만큼 자주와야할거에요. 근데 그건 저희 둘다 너무 피곤할거같고요. 명절때 찾아뵐게요, 그리고 ㅇㅇ씨 이제 자리잡고 있는데 샤넬백은 오버인거같아요. 요샌 그러면 한국에선 김치녀 소리들어요 어머님~

이러더라구요.


물론 저 대화가 장난인걸 아는 저는 순간 뭐 이런 경우가 있나 하는 생각을 했고,

김치녀 뜻은 정확히 모르실지라도 저희엄마도 좋은 뜻이 아니란 것 정도는 아니 당황+황당하셨고,

오빠가 듣자마자 야, 너 미쳤어? 이러고는 화가난 표정으로 엄마 미안, ㅇㅇ이(글쓴이) 너는 엄마 좀 챙겨 이러고는 여자친구분 데리고 나갔어요.


엄마는 이런일 겪는게 처음이시니 당연히 놀라시고 당황하신 듯했고

그 사이 아빠 오셔서 집안 분위기 왜이러냐 물으셔서 대충 말씀드리니 아빠도 화가 많이 나셨어요.

그게 할소리냐고.

그리고는 얼마있다 막내오빠는 그분 데려다주고 왔는지 싸우기도 한것 같고 집에 씩씩거리며 들어와서 엄마아빠한테 미안하다고 저런애인거 몰랐다고 결혼 안할거라고 헤어진다 그러고는 방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저녁에 첫째언니께서 전화와서 갑자기 만나자시기에 저도 이야기할게 있으니 만났죠.

그래서 어제 있었던 일 얘기했더니 어제 방에 들어가서도 오빠 여자친구분께서 이상한(+기분나쁜) 질문을 하셔서 계속 이야기하면 흥분해서 말이 막 나갈것같아 집에 가셨다고 하더라구요.

첫째오빠한테 들은 얘기 말했더니 우선 저랑 막내오빠한테 먼저 이야기하고 나중에 엄마한테 전하자 이런식으로 되어 저한테 먼저 연락했다 하셨어요.

그리고나서 들은 얘기가 가관이네요.


첫째주에 큰형님 오시고 셋째주에 작은형님 오신다 들었는데 매번오시냐,

찾아뵙는거 외에도 연락은 얼마나 따로 드리냐, 그거말고도 생신, 명절 다 따로 챙기냐,

오빠한테 들어보니 해외에서 오래지내셨다는데도 그런 가정이냐,

막내 여동생은 여우짓하고 안그러냐, 새언니들이랑 오빠들 사이 이간질 한다거나 그런일은 없었냐,

오빠가 너무 효자로 보여서 그런데 혹시 이 집안 남자들 다그렇냐,

혹시 그런거면 본인이 총대맬테니 본인 결혼할때 그런 가풍 바꿨으면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셨다구요.

듣고 많이 충격이었어요. 화도 많이 났구요.

대체 저희집의 어떤 부분이 저렇게 보였던건지.


듣자마자 막내오빠한테 다 이야기할거라고 이거 지금 당장 이야기해야겠다 오빠한테 전화해야겠다 했더니 아마 첫째오빠가 막내오빠 만났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여자친구분과는 완전히 깨졌고 다신 안만날거라고 오빠는 못을 박았습니다.

오빠는 여자친구분이 하고 있는 오해에 대해서 가타부타 바로잡으려하지 않은것 같았고,

그냥 헤어지자는 말만 한것 같아요.

그 여자친구분은 오빠한테 계속 전화하고 본인이 이상한게 아니라 너네 집이 이상한거다라고 했다더군요.

지금 이글을 쓰는 지금 시간까지도 계속 오빠에게 전화를 하는 것 같아요.

제 페이스북은 어떻게 찾아내셨는지 제게도 메시지를 보내시는 중인데 읽지 않고 있어요.


혹시 판에 계신 언니분들도 너희 집이 좀 이상하긴 한거 아니냐 생각하실까봐 제가 오빠가 하지 않았던 해명을 이곳에 하자면,

매달 첫째주에는 첫째오빠부부가 셋째주에는 둘째오빠부부가 집에 놀러와요.

다들 가까이에 살거든요.

첫째 새언니가 오빠가 없어도 혼자서도 저희집에 자주 오곤 했어요.

첫째 언니는 부모님이 어렸을때 돌아가셔서 조부모님 손에서 자랐다고 들었어요.

언니는 저희 부모님이 정말 엄마아빠같이 대해주시는게 좋아서 오는거라고 혹시 어머님이 불편하신거 아니면 더 자주오고 싶다고 이야기할 정도였구요.

그러다보니 둘째언니도 자연스럽게 저희 집에 자주오셨구요.

둘째오빠네 조카가 생긴 후에 둘째 언니가 자주 못들려서 은근히 죄송해하는 것 같았는데

그때 첫째언니가 그럼 우리 둘다 달에 한번씩 오자 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되어서 첫째주 셋째주에 오십니다.

물론 저 과정에서 저희엄마나 아빠가 집에 오라고 강요한적 없습니다. 안와도 괜찮다 피곤하니 쉬어라하시는 분들입니다. 올때마다 언니들 오빠들 좋아하는거 해놓아야한다며 손잡고 장보러 가시는 분들이시고요.

생신때도 말려도 챙기러 올거라는거 아니까 두분이서 서로 저녁상 차려놓고 기다리세요.

핸드폰을 수갑같다 표현하시는 분들이라 연락문제로 트러블이 생긴적도 없었구요.

명절에 둘째언니 친정가시는것도 사람많다 어서가라 하셨음 하셨지 못가게 말린적 없으십니다.

명절 전에 부모님 두분이서 드라이브겸 손잡고 산에있는 묘 찾아가셔서 종교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제사는 지내지 않고, 김장도 저희 엄마 집에있는 저나 막내오빠나 아빨 부려먹었음 부려먹었지 절대 새언니들 이런 문제로 부르신다거나 그러지않아요.

언니들이 온다해도 너희 없을때도 잘만 해먹던거 안와도 된다 이정도는 움직여야 운동이 된다 하시는 분이세요.


샤넬백 부분에서 오해가 가장 크셨던것 같은데, 저희 부모님 자식들 돈에 관심가지신다거나 그런분들 아니세요. 대화 분위기도 절대로 진지하지 않았어요. 명백히 농담조였습니다.

저희 부모님 오빠들 둘 결혼할 때 집 사려고 모은 돈은 나중에 목돈 들어갈일 있을지 모르니 그때 쓰라며 우리 아들 잘부탁한다는 뇌물이라며 40평대 아파트 언니들이랑 오빠들 공동 명의로 해주셨고,

저희 4남매한테 받으신 용돈 한푼도 안쓰시고 각자거 모아두셨다가 오빠들 결혼할때 목돈으로 쓰라고 돌려주신 분들이세요.

안주셔도 된다 아무리 말해도 굳이 고집부리시며 돌려주셨어요.물론 저랑 막내오빠한테도 똑같이 하실거라고 말씀하십니다.

엄청난 큰 부자 이런건 아니더라도 두분 노후 철저하시고 부모가 자식들한테 손벌리는 거 아니라며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이세요.

저 역시 오빠들과 각별하고 좋은 사이이긴 하지만 서로 귀찮게 하지도 않고, 가족 사이에 이간질할만큼 철 없는 애도 아닙니다.

오빠들은 저랑 부모님보다 새언니들과 행복한 가정 꾸리고 앞으로 남은 시간 살아가야하는데 제가 그 사이에 눈꼽만큼이라도도 해가되는 짓은 절대 하지않아요.

당연히 제가 우리 엄마아빠 딸인만큼 (김장이라던가) 집안일은 제가 처리할수있는 선에서 대부분 처리하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만 오빠들이나 언니들께 연락드려요.

애초에 분위기가 이렇기에 새언니들도 부담없이 저희집에 오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분께서 오해하시는 정신 나간 시댁이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정말 누구보다도 화목한 집안이라고 자부해요.

엄마아빠 두분다 아무 말씀 안하셨고 뒤늦게 들은 둘째언니와 오빠만 그때 우리도 갈걸 그랬다며 내가 있었으면 그 자리에서 한마디 했을 거라 그러는데 갑자기 평온했던 집에 폭풍우가 몰아치고 지나간 느낌이에요.


첫째새언니께 요새 인터넷 같은데 글 많이 올라오는거 아시지 않냐며 거기에 글도 올리고 해서 사람들 지지하는 덧글 남편들 보여주고 설득하면 된다고 본인한테 다 말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하셨다기에 혹시 그 인터넷 같은데가 이곳이 아닐까 싶어 글 올립니다.

보셨다면 저희 오빠한테 전화 그만하시고 어른께 함부로 이야기하는 나쁜 버릇 꼭 고치시길 바랍니다.

+깜박했네요, 저한테도 페북 메시지 그만보내주세요. 대답 일체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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