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수업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의 꿈은 아주 단순하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훌륭한 어부라고 믿었던 소년에게 그의 믿음이 그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평범한 늙은이가 아니라 ‘별난 늙은이’라는 것을 보여 주려는 것이다. 별나다는 것은 희소하다는 것이고, 이것은 결국 거대한 고기를 포획하는 것으로 보여 줄 수밖에 없다. 노인은 어부였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희소한 것이 희소할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무나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것은 노인의 말대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참고 견뎌 낼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강인한 불굴의 의지와 노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얼마나 거대한 영광을 가져다주려는 것인지. 거대한 고기는 결코 자신을 쉽게 내주지 않고, 노인이 느낄 영광의 높이를 더 높여 주었다. 그러니 청새치와의 사투는 매 순간순간이 위기였지만 또한 희망이기도 했다. 고기는 매번 노인에게 한계를 주고 그것을 넘어서도록 만들었으니까 말이다.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끌림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나의 본질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음식이 배가 고파서 맛있는 것과 입맛에 맞아서 맛있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러니까 끌림을 사랑으로 착각하지 않으려면, 우리의 삶이 사랑에 허기질 정도로 불행한 상태는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 봐야 한다.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일반인들이 김소월이나 김춘수 등을 위대한 시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시를 쓰는 시인들이 가장 흠모하는 시인은 백석(白石)이었다. 수많은 시인들이 백석을 통해서 우리말로 시를 쓰는 감각을 배웠던 것이다.이와 마찬가지로 스피노자 이후 서양 철학자들 대부분은 스피노자를 통해서 철학하기의 감각을 익혔던 것이다. 백석이 시인들의 시인이었던 것처럼, 스피노자는 철학자들의 철학자였던 셈이다."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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