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O리그 팀 결산] ② LG트윈스, 약점은 극복하고 강점은 더 강하게

10번째 구단 kt위즈의 가세로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 했던 2015 프로야구, 이에 맞춰 청춘스포츠 야구팀에선 2015 시즌 한 해 각 구단들은 어떠한 행보를 보였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2015 KBO리그 팀 결산] ② LG트윈스, 약점은 극복하고 강점은 더 강하게

바쁜 시즌을 치뤘다. LG 트윈스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낸 팀답지 않게 9위를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처음으로 운영되는 10구단 체제, 막내 구단 KT 위즈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하위나 다름 없는 충격적인 성적이었다. 무엇이 LG를 이 지경까지 만들었으며 앞으로 엘지는 어떻게 해야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늘어난 경기수, 증가한 체력부담

LG가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3년과 2014년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2013년부터 이루어진 NC 다이노스의 KBO리그 참가로 리그가 9개구단 체제로 운영되었다는 것이다. 8팀이 각각 133경기를 치르는 대신 9팀이 각각 128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경기 일정을 계획하는 데 변화가 생겼다. 9개의 팀이 돌아가면서 3~4일 휴식기를 따로 가질 수 있었고, 우천취소라도 발생하면 길게는 일주일을 연속으로 휴식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LG는 노련한 베테랑 타자가 많은 팀이다. 2013년과 2014년 LG의 팀 평균 연령은 30.4세, 31.1세로 9개의 구단 중 가장 높은 연령을 기록했다. ‘적토마’ 이병규를 비롯한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등의 베테랑 야수들이 타선을 이끌던 엘지는, 늘어난 휴식기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베테랑들이 체력적인 부담 없이 제 기량을 발휘하도록 만들어냈다. 이들이 중요한 시점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엘지는 강력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가을야구 무대에 두 번 연속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열 번째 구단 KT가 합류하면서 띄엄띄엄 제공되던 휴식일은 사라지고, 경기수는 팀당 144경기로 늘어났다. 베테랑들은 체력부담이 증가하면서 크고 작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고, LG는 급격하게 추락했다. 젊은 선수들은 베테랑 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 하기엔 경험이 너무 부족했다.

올해 LG가 기록한 득점권 타율은 .245다. 신생팀 KT(.272)보다 낮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득점지원이 약해지자 투수들도 정신적으로 쫓길 수 밖에 없었다. 2013년부터 LG가 3년간 기록한 팀타율은 .282, .279, .269로 점점 낮아졌으며 각각 리그 3위, 9위, 9위를 기록했다. 3년간 기록한 팀 평균자책점은 3.72, 4.60, 5.01로 각각 리그 1위, 3위, 6위를 기록하였다.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 미래 LG의 핵심전력으로 급부상

LG의 베테랑들의 전력 이탈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양상문 감독은 2군에서 가능성을 드러낸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다. 경기를 거듭해도 순위가 오르지 않자 공식적으로 팀의 리빌딩을 선언하며 새로운 얼굴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기회를 부여받은 어린 선수들 중 양석환, 유강남, 서상우, 안익훈 등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경기를 보여주었다. 갓 올라간 1군 무대에 오르면서 서투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각자의 장점을 살려내면서 1군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양석환은 384타석에서 358타수 93안타 8홈런 48타점, 타율.260, 출루율.293, 장타율 .394를 기록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중 3루수와 1루수로 고루 기용되었지만 수비에선 아직 보완할 부분이 있다. 약점인 변화구 대처와 수비를 보완한다면 차세대 주전 3루수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유강남은 279타수 76안타 8홈런 38타점, 타율 .272, 출루율 .333, 장타율 .405를 기록했다. 2014년 선수생활에 다시는 없을 대활약을 보여준 최경철이 심각한 부진을 겪으면서, LG의 주전 포수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도루저지를 위한 2루 송구가 아직 완벽하지 않고 포구와 블로킹 측면에서 보완할 점이 있지만 포수면서 파워가 좋고 볼배합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서상우는 171타석에 들어가서 159타수 59안타 6홈런 22타점, 타율.340, 출루율.386, 장타율.503을 기록했다. 수비는 아직 미완성이지만 좌타자가 즐비한 엘지 타선에서 한 명의 좌타자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만큼 뛰어난 타격기술과 파워를 겸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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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훈은 62타수 21안타 3타점, 타율 .339, 출루율 .423, 장타율 .403를 기록중이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안정적인 수비로 후반기부터 꾸준한 출장기회를 얻었다.

드넓은 잠실, 경기장에 선수를 맞춰라.

시즌 초 FA로 팀을 KT로 옮긴 박경수는 20홈런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중반에는 정의윤이 트래이드되어 SK와이번스로 떠났다. 그리고 보란 듯이 SK의 거포 4번 타자로 자리매김 하였다. 예전부터 박병호, 김상현, 서건창, 이용규 등을 예로 들어 LG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한 타자들은 LG에 있을 때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둔다는, 이른바 '탈LG효과'의 본보기가 되며 LG의 유망주 잔혹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육성시스템의 문제도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구장까지 포함해 세계에서 5번째로 넓은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었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박병호, 김상현, 정의윤과 같은 거포형 타자들은 더 큰 타구를 만들어 담장을 넘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느끼게 되었다. LG에서 활약해 팀의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한 몫을 했다. 잠실야구장을 중심으로 발생한 여러 가지 요인들은 거포형 타자들이 마음껏 활약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LG는 2차 드레프트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이전과 차별화된 리빌딩을 천명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우타거포 양성을 목표로 삼던 LG가 준수한 수비력과 빠른 발, 정확한 타격을 지닌 타자들을 키워내는 방향으로 목표를 바꾼 것이다.

베테랑 이진영을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 KT로 떠나보내며 외야수들의 교통정리를 도모했고, 나성용 또한 명단에서 제외시켜 삼성으로 이적시켰다. 또한 FA로 SK에서 LG로 이적한 포수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최승준을 내주며 팀의 우타거포 유망주 두 명을 동시에 내보냈다.

한 지붕 두 가족 두산 베어스가 그랬던 것처럼 잠실야구장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발빠르고 컨택이 뛰어난 타자들을 중심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강점은 더 강력하게, 이동현의 잔류와 이상훈의 귀환

엘지는 가을야구에 다시 나가기 시작한 2013년부터 투수력이 강한 팀으로 평가 받아왔다. 이는 강력한 불펜진이 뒤를 받쳐주었기 때문이다. LG 철벽불펜의 중심엔 봉중근과 이동현이 있었다. 하지만 봉중근이 내년 선발 전환을 선언함에 따라 불펜에서 이동현이 갖는 의미는 더 중요해졌다. LG는 팬들의 바램이기도 했던 이동현 잔류를 성공시키면서, LG는 불펜진 구축을 부분적으로 완료했다.

또 하나의 희소식은 '야생마'이상훈의 복귀였다. 두산의 투수코치로 재직중인 이상훈은 양 구단 사이의 합의를 통해 LG행이 이루어졌다. 11년 만의, 선수가 아닌 코치로서의 LG복귀였다. 앞으로 이상훈은 LG피칭 아카데미의 초대 원장이 되어 젊은 투수들을 육성하는데 전념할 계획이다.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한 이력이 있는 이상훈이 있기에 마운드에서는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 이상훈이 있기에 엘지 투수 유망주의 미래는 더욱 밝을 전망이다.

LG는 올 시즌 사실상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11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지 2년만에 바닥을 쳤다. 2014년의 기적이 불러온 승리감에 취해 준비가 미흡했던 것인지, 늘어난 경기수에 정신 없이 끌려다니며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경기를 통해 드러난 여러 약점의 원인을 분석하고, 강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LG의 파격적인 행보는 당황스러우면서도 내년을 기대하게 한다. 새로운 얼굴들과 부활을 도모하는 LG의 신바람 야구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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