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러시아 횡단철도 여행기 (2)

어제 담담하게 써내려간(?) 여행기가 이렇게 사랑을 받을지...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히트쳤을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 부담감 작렬하여... 자극적인 맛을 가미한 젠틀맨 같은 후속작을 만들고자 했으나,

그냥 나팔바지 처럼 ㅡ.ㅡ 그냥 어제처럼 담담하게 초심을 가지고 쓰기로 했습니다.

이러다 핵 노잼이라면... 덜덜.

저번 여행기에 이어.. 속을 풀러왔다가... 또 다시 한잔이 시작되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어제 먹다가 남은 것이라고는 하는데....

글쎄다....... (분명히 어제 다 비웠는데....)

어제는 술에 취해서 제대로 이야기를 못했는데 오늘은 낮부터 보드카를 자신 관계로! 그들을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합니다.

세바스찬은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서 할머니가 유품으로 건네주신 수동 카메라를 보여주며 ... 알딸딸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겉으로 봐도 좀 정신 없어보이죠? =ㅅ=

"내 카메라는 넘나 멋진것.. 여기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쥐"

호오???? 하라쇼(OK) 하라쇼(OK)~

그들은 신기해하며 이리저리 만져보고 돌려봅니다. 이게 뭐하는 물건인고 하면서 단체사진도 찍어봅니다. 저도 잘은 모르지만 엄~청 오래된 필름카메라라고 하네요. 적어도 1900년대 초반에 나온 물건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걸 들고 열심히 필카를 찍고 있습니다.

한편...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쫄병들.

장교님(?) 에게 물어보니 모두들 러시아 동부에 있는 강에 교각을 설치하려 파견간다고 하더군요. (불쌍)

그래서 이렇게 길게 기차여행하는 건 꽤...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이 젊은이들은 그냥 보통의 군인들 같지만..

사실...도라에몽 같은 녀석들이에요. ㄷㄷ

장교들이 시키면 ...

가스렌지도 없는데 닭도 삶아오고... 라면에 이것저것을 넣어 온갖 바리에이션을 준비해옵니다. 잘 몰랐는데 러시아도 다민족 국가여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었어요. 개중에는 서로 투르크 투크르 하면서 놀려대는 병사가 있었는데.. 실제로 터키어를 구사하더군요. (!)

또 한 녀석은 영어를 무척 잘해서 통역도 해주고 그랬답니다. (통역하면서... 되게 뿌듯해 하던..... 장교들을 지긋이 바라보며 이봐! 난 영어도 할 줄 알아! 라는 표정이 .....ㅋㅋㅋ 귀엽더군요)

매일같이 이렇게 파티하듯 지내니 객차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이제 저희가 익숙한 것 같더라구요. 심지어 뭔가 유명해 진 기분.

지나갈때마다 남한이냐 북한이냐 물어보는거 같은데

그때마다 꼬레아 수드! (왠지 사우스를 Sud 로 부를거 같은데 아닌듯요... 스페인에 너무 오래있었어 ㅠ) 초코파이! 도시락!! 이랬.... 그랬더니 그걸 또 기억하고 응용합니다.

기차 안에는 수시로 도시락 라면(팔도의 그 도시락 라면 맞습니다)과 초코파이를 팔고 있는데, 이제 장난 삼아 니네나라 껀데 왜 안 사먹어? 라는 말까지 합니다.

헐 불곰국 녀석들이 우호적으로 변했어

이 친구들은 뭐하면서 이 지루함을 버틸까요? 병사들은 술을 마시지 않더라구요.(짬이 부족한 듯...)

녀석들은.. 창밖을 바라보거나, 아니면 체스... 그리고 스도쿠를 즐깁니다. 스도쿠는 어디에 있냐면.. 바로 도시락 라면의 껍데기 뒷면에 붙어있어요.

(참 장사 잘하는 팔도....)

바로 이 라면입니다. 기억나시죠? 닭고기맛 소고기맛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가지고 있답니다. 해외용 정말 맛있어요 :-) 이제는 국민라면으로 불리웁니다. '도시락'이라고 한국어로 해도 다들 알아들어요.

큰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추가된 인원들! 스위스에서 온 3명의 친구들입니다. 특히 왼쪽에 있는 녀석은 터키 이민자인데.. 제가 아까 말했던 터키어하는 병사가 하나 있다고 했죠? 둘이... 의사소통을 시작하니까 객차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 집중!

그리고 장교님들은 허허 하면서 뒤에서 멀찌감치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이분들.. 생각보다 숫기가 없는 것 같아요 -_- 여자가 갑자기 2명이 늘어서 그런걸까..... 그래서

저랑 세바스찬은 맥주를 사러 나갑니다. 달려야죠 오늘도.

역사 옆에있는 가게. 분명 NO BEER라고 써있지만요... 들어가서 러시아어로 맥주를 달라고 하면 검은 봉지에 쌓여져서 나온답니다. 아이스크림 몇개를 사가지고.... 화장실 근처 자리를 잡아... 다시 달립니다 ㄷㄷ 객차 중간에서 술을 마시면...

역무원의 사자후가 날라올지 몰라요.

어제밤 누가 그랬는지 모르지만 수세식(푸세식도 있습니다만)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고 꽁초를 그냥 변기에 버렸는데 그게 막혀서... 역무원이 바께스를 들고 날라 화장실을 고치면서 막 장교님들에게 막...썅욕을......

(욕은 아니겠지만... 욕처럼 들린다는...)

.... 밤새도록 술을 마신 우리탓을 하는거 같은데... 우린 절대 그러지 않았습니다 ㅠㅠㅠ

그래서 화장실 근처에서 매복을 하면서 술을 마셨어요. 범인은 반드시 그 자리로 온다!

그렇게 술을 마시며 취기에 또 러시아 사람들의 질문을 러시아어로(?) 답해주다가... 장교님이 취중진담을 시전합니다.

"이르쿠츠크 말고 끝까지 같이 갔으면 좋겠어"

저희는 중간에서 내려야 했거든요... 바로 다음날 도착예정이었습니다... ㄷㄷ

그간 정이 많이 든 것 같았어요.... 그래도 어쩌겠나요... 눈물을 머금고 저희는 장교님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술에 취해 다들 부둥켜안고 난리 난리... ㅠㅠㅠㅠㅠ

그리고 몇신지는 모르지만 늦은 새벽까지.. 마지막 파티를 즐기고 서로 뭔가를 열심히 말하다가...(서로 기억 나지 않음) 셀카를 찍고 잠이듭니다.....ㄷㄷ

.... 그리고 다음날..

야 멍청아 일어나!! (사진 다음장 >>)

맥주와 보드카를 섞어먹은 저희는 해가 중천이 뜨도록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점점 폐인이 되어가고 있는 우리들... 이제 오늘 오후가 되면 저희는 이 정든 기차를 내려야해요.

한화로 3000원이면 씻을 수 있는 샤워실이 있긴 하지만.. 게스트하우스에서 좀 쉬면서 씻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이르쿠츠크에서 하루의 시간을 낸 것이기도 해요.

샤워실은 요로코롬 생겼습니다만... 이게.. 오수가 그냥 밖으로 배출되더라구요... 환경오염... 덜덜

그리고 늦은 오후 저희는 이곳.. 이르쿠츠크에 도착합니다. 뭔가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마지막 사진이었어요. 뭔가 빡세보이던 러시아 사람들... 그러나 마음이 열리면 언제나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들입니다.

쌀람해요 여러부운 ㅠㅠㅠㅠㅠ

그리고 이렇게 역무원하고도 사진을 찰칵! 제가 만났던 역무원 중 제일 친절했습니다. 화장실은 빨리 고쳐지길...바랍니다 ㅠㅠㅠㅠ 엉엉.. 그렇게 정든 기차를 떠나보내며 끝까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저희는 이르쿠츠크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이르쿠츠크에 온 이유는 바로 바이칼 호스를 가기 위해서입니다. 세바스찬은 여기서 몽골로 가는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향해요. 저는 당장 다음주가 개강인지라... 일정을 맞출수가 없더라구요.

일단은 세바스찬과 같이 내린 2명의 여행자(다른 칸에 타고 있었는데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뻗어있는 저희가 매우 흥미로웠다는...)와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이미 기차안에서는 저희가 꽤 유명했었나봐요..)

"세바스찬 저녁 뭐 먹지?"

"여기서 가장 유명한 바가 어디더라?" (아... 지혜로운 답변이로세)

1일 1맥주는 계속됩니다....

술을 진탕먹고 ..... 야밤에 셀카를 찍으려고 애쓰는 멍충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어쩌다 이런애를 만났을까요....

To be continued... ^^

어제보다 노잼예상... ㅠㅠ 그러나 기다리셨던 분들을 요기에 태그합니다 :-) 귀엽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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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빙글 관광청장입니다. 청정 클린 여행커뮤니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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