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의 뒷모습 - 제임스 티소(James Tissot)의 <October>

예술은 예술가만의 것인가.

평범해 보이는 풍경, 일상의 한 조각은 언제 예술로 변용되는가.

<시월 October>, James Tissot, 1877년, 캔버스에 유채

제임스 티소의 <시월 October>을 보며

문득 무엇이 예술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가 상념에 잠겨본다.



어떤 사람은 길가다가 마주치는 풀 한 포기, 돌덩이 하나에서도

우주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하는데

어떤 이는 벅찬 예술품 앞에서도 무미건조한 감정을 넘어서지 못한다.



한 여인이 밝은 단풍의 풍광 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다.

그녀의 오른팔에는 책이 한 권 꽂혀 있고...

독서하기에 적당한 옷차림은 아니지만 그래도 독서를 위한 외출이라고 믿어주자.



애정을 담은 눈에는 평범한 일상의 스냅샷도

무한한 의미를 갖고 영원의 순간으로 기록되고

풍경은 그림이 되어 가슴 속에 남는다.



작품의 모델은 캐슬린 뉴턴.

제임스 티소의 연인이었다.

그의 눈에 비친 연인의 모습을 포착한 이 한 장의 그림은

그녀의 몸짓 하나, 눈빛 하나가 시가 되고 그림이 되었을 것으로 느껴진다.



가을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그녀.

검은 옷에 눈빛의 다크 서클..

그녀는 28세의 젊은 나이로 폐결핵으로 티소의 곁을 떠나고 만다.

이 작품에는 티소의 예감이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

저 떨어진 낙엽들처럼 쓸쓸히 떠나가는 연인의 뒷모습에서

붙잡아 두고 싶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수 없는 슬픔도 느껴진다.



애정을 담은 시선이 답

그것이 담겨 있을 때 내 삶의 구석구석이 예술로 둘러쌓여 있임을 깨닫는다.



시간은 가을을 훌쩍 지나

모든 것이 얼어붙은 황량한 계절이지만

애정의 눈길로 내 주위를 돌아봐야겠다.



Fin.

- 혜연

순수예술 ・ 책 ・ 여성데일리룩 ・ 사진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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