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

생각해보면 넌 늘 그랬다. 단 한 번도 예상대로 행동한 적이 없었다. 예상치 못한 순간의 고백, 입맞춤, 그리고 헤어짐까지. 마지막까지 넌 불시에 내 가슴을 울렸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마지막 그날까지 모든 기억이 생생하다.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가슴 벅차던 그 행복을. 만나는 동안 난 너의 새로운 모습에 매번 놀랐다. 넌 생각보다 대담했고, 남자다웠으며, 귀여운 구석도 있었다. 그런 모습들이 낯설면서도 싫지 않았다. 그래. 솔직히, 엄청 좋았다. 처음으로 누군가와의 앞으로를 생각하게 되었다. 확실치 않은 앞날의 약속은 선뜻하지 않는 나였는데, 너랑은 괜찮을 것 같았다. 어디서 나온 믿음이었는지, 그땐 그랬다. 온종일 바쁜 와중에도 머릿속은 너로 가득했다. 지칠 때면 너와의 즐거웠던 기억,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며 이겨냈다. 그만큼 네가 좋았다. 그랬다.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네가 좋았다. 그런 나에게 너는 너무도 쉽게 이별을 말했다. 너는 충분히 생각한 거라고 했지만, 내 눈엔 너무나 쉽고 빠른, 혼자만의 이별이었다. 나는 이제 너를 떠올리면 행복했던 순간보다 너에게 받은 상처부터 생각이 난다. 너의 무표정, 차가운 눈빛, 단호한 말투, 가시 돋친 말들. 다 하나하나 내 가슴에 박혀있다. 너로 인해 느낀 행복보다 아픔이 훨씬 크고 무겁다. 이제 너를 지운다. 차차, 더 완벽하게.

애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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