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제목

네덜란드 국립미술관 이야기를 한 적(참조 1)이 있기는 한데, 아직 문제의 렘브란트 그림 소유가 아직도 로트실드(로스차일드)로 되어 있다고 한다(참조 2). 프랑스와 네덜란드 공동구매가 아직 안 끝났다는 얘기인데, 이번에는 네덜란드 국립미술관의 또 다른 이야기이다.

바로 PC. 퍼스널 컴퓨터(…)가 아니라 정치적 공정성(political correctness) 얘기다. 미술관에 걸려 있는 그림 제목들 중 “negro”와 같은 공격적인 단어를 사용한 제목을 모두 “중립적”인 제목으로 바꿨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거의 22만 작품이 제목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꿨는데 아무래도 제일 알기 쉬운 사례는 네덜란드의 19세기 화가, Simon Maris의 그림 “부채를 든 젊은 여자(Jonge vrouw met waaier, 참조 3)”이다. 링크에 있으니 보시라.

이 그림의 원래 제목은 “부채를 든 젊은 흑인 여자(Jonge zwarte vrouw met waaier)”였다. 흑인 여자가 그냥 여자로 바뀌니 정치적인 올바름이 느껴지지 않는가?

……

당연히 논쟁이 많다. 미술관측 논리는 다음과 같다. 미술관 찾는 고객들 절반이 해외에서 온 사람들인데, 아무래도 공격적이고 상스러운 표현의 제목을 보면 거부감을 느낄 것이며, 어차피 화가들이 직접 지은 제목이 아니라 그때 그때 시대상에 따라 지은 제목이니 지금 바꿔도 된다이다. 물론 이전의 이름도 데이터베이스에 다 기록돼 있으며, 화가들이 직접 지은 제목인 경우에는 원래의 제목을 존중하되, 직접 지었다고 표시해준다.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본능적으로도 이건 아닌데…라는 느낌이다. 물론 가디안과 같은 신문은 네덜란드 국립미술관 측을 옹호(참조 4)하고 있다. 화가들이 직접 제목을 붙였다 하더라도 별 의미 없는 제목이 많기 때문이다(참조 5). 심지어 렘브란트의 걸작, “야경꾼(Nachtwacht)”도 렘브란트가 붙인 이름이 아니다.

하지만 후대의 수집가들이 붙인 이름이라 하더라도 그때의 시대상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것대로 존중해야 하잖을까 싶다. 나중에 혹시 “부채”가 공격적인 단어가 된다면 “부채를 든 젊은 여자”의 제목을 “옛날식 선풍기를 든 젊은 여자”로 바꿀 것인가? 부정직하기도 하고 후대가 임의로 “검열”을 하는 것과 같다.

미술관보고 그림들 제목을 바꿔달라는 “일반인들”의 요청은 아마…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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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렘브란트 그림의 공동구매(2015년 9월 25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3575790514831

2. Bussemaker: Rembrandts nog niet in Rijksmuseum: http://nos.nl/artikel/2076073-bussemaker-rembrandts-nog-niet-in-rijksmuseum.html

3. Jonge vrouw met waaier, Simon Maris, 1895 - 1922: https://www.rijksmuseum.nl/en/my/collections/174935--annemieke/haagse-school/objecten#/SK-A-2931,27

4. Young Negro Girl: should artworks with offensive names get an update?: http://www.theguardian.com/artanddesign/jonathanjonesblog/2015/dec/15/artworks-racist-titles-rijksmuseum-amsterdam#img-1

5. 가령 벨라스케스의 “Las Meninas”는 “소녀들”일 따름이다. 제목만 보고서는 뭐가 뭔지 알 수 없지만 메니나스의 M을 대문자로 썼으니 눈치는 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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