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20대)-임금 절벽(40대)-절대 빈곤(노인) ⇨ 인정하고 싶지 않은 ‘헬조선’

FACT

▲임금근로자 2명 중 1명은 3년도 채우지 못하고 직장을 떠났다. ▲한국 근로자의 임금은 40대에 정점을 찍고 그 이후로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노인 근로자들은 일반 근로자들보다 더 오래 일하고도 임금은 38%(122만원) 수준에 그쳤다. ▲20대 신입사원들도 전례없는 구조조정에 내몰렸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헬조선’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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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Hell)과 조선(한국)을 합친 ‘헬조선’이라는 말은 이젠 낯설지 않은 단어다. 우리나라는 지옥에 빗댈 만큼 정말 살기 힘든 나라일까? 올해 나온 통계와 조사 등을 종합해 보면, “그렇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① 쫒겨나거나 오래 못 붙어있거나/ 절반 이상이 3년 미만…근로 시간은 더 길어

통계청이 12월 10일 ‘한국의 사회동향 2015’를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임금근로자 2명 중 1명(52.8%)이 3년 미만의 단기 근속자라는 것. 5년~10년 근속자는 14.5%, 10년 이상 근속자는 5명 중 1명(20.6%)에 그쳤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6.1년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짧았다. OECD 국가들의 5년 이상 중장기 근속자 비율은 평균 53.4%, 1년 미만 단기 근속은 18.4%에 불과했다.

그런데 한국의 근로시간은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길었다. 11월 1일 공개된 OECD의 ‘1인당 평균 실제 연간 근로시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근로자는 총 2124시간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의 평균 근로시간은 1770시간, 한국이 연 354시간 더 많았다. 일자리 안정성은 낮은 반면, 일은 다른 나라보다 주당 6.8시간씩 더 하고 있는 것이다.

② 돈 들어갈 곳이 한두곳 아닌데/ 임금 40대에 정점 찍고 급격히 하락

우울은 통계는 이어진다. OECD가 1일 낸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실질 은퇴연령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남성은 72.9세, 여성은 70.6세까지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의 실질은퇴연령 평균은 남성 64.6세, 여성 63.1세다. 우리나라가 7~8년 정도 더 직장생활을 하는 것.

문제는 임금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16일 공개한 ‘임금과 생산성 국제비교’ 보고서에 의하면,한국 근로자의 임금은 40대에 정점을 찍고 그 이후로는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세 미만 노동자의 임금을 100으로 가정하면 30대는 151.9, 40대는 174.1로 임금이 상승했다. 그런데 50대에는 158.4, 60대 106.2로 임금 수준이 급격히 하락했다.

이런 중·장년층의 ‘임금절벽’은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벨기에, 덴마크 등 유럽연합(EU) 15개국 평균은 30대 140.4, 40대 155.8, 50대 160.8, 60대 이상 165.2 등 완만히 올라갔다. 일본의 경우 40대 172.7, 50대 176.0으로 50대에 정점을 찍은 뒤 60세 이상이 되면 119.4로 낮아졌다. 일본은 노후 대비를 적어도 10년은 더 할 수 있다는 얘기다.

③늙은 것도 서러운데/ 노년층 더 오래 일하고도 평균 122만원 받아

절망적인 통계는 계속된다. 노년층들이 질 낮은 저임금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의 21%는 60세 이상이었다. 또 현대경제연구원이 6월 발표한 보고서(‘중·고령자 일자리 구조와 시사점’)의 내용도 비슷하다. 중·고령 비정규직자의 64.9%는 주로 저임금 업종인 '단순노무직과 서비스 및 판매직'에 종사하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다. 서울연구원이 20일 공개한 ‘일하는 노인의 근로 특성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의하면,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임금근로자 중 57.4%는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고 있었다. 서울시에서 일하는 노인 9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인 임금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122만 8000원이었다. 이는 국내 임금 근로자 평균인 323만5000원의 38% 수준에 불과했다.

저임금임에도 불구하고 근로시간은 더 길었다. 노인들은 전체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근로시간(39시간)보다 17시간 이상 많은 주당 56시간 20분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④입사한지 얼마나 됐다고/ 신입사원도 구조조정 칼바람

한국 근로자들은 지금 전례없는 구조조정 칼바람을 맞고 있다. 현대중공업(1500명), 대우조선해양(300명), 삼성중공업(200명), 두산인프라코어(1532명), SC은행(961명), 국민은행(1122명)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실시했거나, 진행중이다.

여기엔 20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신입사원에게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가 논란을 빚었다. 비난이 쏟아지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신입사원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바람은 201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4일 ‘2016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52.3%)이 내년 경영기조를 ‘긴축경영’이라고 답했다. ‘긴축경영’을 선택한 비율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75.7%는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이라고 진단했고, ‘경기 저점’을 택한 비율(15.3%)과 합치면 10명 중 9명이 국내 경제 상황을 좋지 않게 전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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