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좋은시-보잘것없는 인간/고형렬

보잘것없는 인간

고형렬

지구 앞에 앉아 해바라기하면 K는 보잘것없는 한 인간

머리가 파손되고 팔이 잘린 바람과 흙의 토기

칼을 들고 왕을 지키고 서 있는 보잘것없는 관료와 같다

그 노고로 급여를 받고 그것으로 가족을 부양시켰다는 것뿐

무엇이 와서 소리치고 갔는지를 모르는 광속의 시간은

태양의 눈알만 지나가는 바다에 떠 있다

너의 튼튼한 중추신경도 넓적다리 살도 보잘것없다

K의 신장, K의 간장, K의 회맹판, K의 랑겔한스 섬, K의 눈

눈물겹게 나는 자신을 너무 깊게 관찰했던 것

끝의 마음은 눈물을 만들고 눈물은 눈곱을 남긴다

렌즈 속에 사라지는 잎사귀 하나만도 못한 기억의 저쪽

눈을 찢고 나온 새끼들은 모두 죽음으로 대가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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