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Viewing] Sugar, Yes plz !

1. 어릴 적부터 나는 단 것 보다는 쓰고 매운 것을 좋아했다. 부루펜 시럽보다는 한약이 좋았고, 과자 타입 또한 달콤한 파이 류 보다는 후추 맛이 나는 고래밥이나 치토스를 선호했다. 언젠가 이야기 해준 동생의 증언에 따르면, 슈퍼 아줌마가 화이트 치토스가 품절되었음을 선언했을 때 나는 나라 잃은 개화기 지식인의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그래, 그랬을 것이다. 화이트 치토스 품절사태는 지금 생각해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으니까... 성격은 바꿔도 입맛은 못 바꾼다더니, 생각해보면 나는 성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쓰고 매운 걸 좋아한다. 샷을 추가한 라떼나 얼음 위에 에스프레소를 그대로 부어버리는 노 워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다른 음료를 주문하면, 나는 항상 오 분 뒤에 후회를 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내 친구들은 “오! 벌써 5분이 지났나보군?”,“그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시끄러워, 내 소소한 일상 속의 자그마한 도전이었을 뿐이야”라고 변명하지만, ‘다음부턴 이런 사소한 도전은 하지 말아야겠어...’라는 것이 나의 진짜 속마음이다.

다만 두 달에 한 번, 정말 진하고 달달한 초콜렛이 당길 때가 있다따듯한 느낌. 초콜릿만이 줄 수 있는 어떤 위로.

그래도 그 시절의 각설탕은 내가 본 달콤한 것들 중에 제일 예쁘고 우아한 것이었다. 하얗고 깨끗한.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탐이 나는.

가끔은 나였다. 쏟아지는 달콤함을 늘 불안해했던.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해서 그에게 씁쓸함만 맛보게 했던.충실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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