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오카모토 콘돔, 그리고 당신

“평일 낮에는 주로 내 옷을 빨거나 삿쿠(콘돔)를 씻었다. 군인들이 쓰고 간 삿쿠를 안팎으로 깨끗이 씻어서 소독하고 약을 발랐다가 다시 사용했다” - 문필기 할머니 증언


“삿쿠는 우리에게 맡겼다. 그런데 삿쿠가 아주 귀했다. 그래서 한번 쓴 삿쿠를 병에 모아 두었다가 시간이 있을 때 냇가에 가서 빨았다. 비누로 씻어서 햇볕에 말린 다음 하얀 가루로 된 소독제를 뿌려 다시 사용했다. 이 일을 할 때가 제일 싫고 죽고 싶었다.” - 김복선 할머니 증언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신대연구회편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증언집 발췌

'스킨레스', '0.03'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오카모토 인더스트리의 초박형 콘돔이 우리나라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전세계 부동의 1위인 듀렉스를 제외하고는 매출이 가장 좋다. 무려 한국 콘돔 산업계의 2위라는 말이다. 오카모토의 콘돔은 가성비 대비 질이 높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다른 콘돔에 비해 느낌이 좋다는 초박형 콘돔 붐을 타고 오카모토 인더스트리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이 오카모토 인더스트리는 어떤 기업일까?


오카모토 인더스트리는 1934년 오카모토 공업사로 시작한 기업이다. 1941년 일제가 태평양 전쟁을 본격화하자 오카모토는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일본 군부의 수품창이 되기를 자원했다. 주요 임무는 군부가 설치한 위안소에 콘돔을 배급하는 것이었다. 일제 육군은 아예 오카모토를 독점 콘돔 배급 기업으로 지정하기까지 한다. 중소기업이었던 오카모토사는 군부의 비호 아래 급격히 성장했다. 1944년에는 전선에 보다 효율적으로 콘돔을 공수하기 위해 조선 경성에도 공장을 개설했다. 그렇게 생산된 콘돔은 전선의 위안부들에게 전해졌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영문도 모르고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말이다.

당시의 콘돔은 오늘날의 콘돔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부드럽게 가공된 표면에 윤활유가 발라진 오늘날의 콘돔이 사용자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한 반면, 당시의 콘돔은 살에 닿기만 해도 뻑뻑한 생고무 재질로 되어 있었다. 그마저도 할머니들이 몇 번씩 물에 씻어 재사용을 해야 했다고 한다. 지속적으로 집단 강간을 당하면서 그 기구까지 스스로 준비해야 했을 할머니들의 심정을 감히 어떻게 글 한 줄로 풀어 쓸 수 있을까.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와 눈물을 짓밟고 성장한 오카모토 인더스트리의 콘돔이 그 피해 당사국에서 업계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격한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글에서 만큼은 격하게 말하고 싶다.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잠시 잠깐이라도 분노했던 당신은 왜 이토록 전범 기업에는 관대한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라는 말을 되새겨 보자.

빙글에 글을 쓰며 한 번도 이런 부탁 드린적 없었는데, 처음으로 부탁드려 볼게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부디 이 내용이 널리 퍼지도록 공유나 클립 많이 부탁드려요.


연일 뉴스에 나오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 오늘 2015년의 마지막 수요집회, 그리고 다시 험한 길을 가시게 될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해주세요.


언젠가 나눔의 집에 방문해서 뵈었던 위안부 할머니들은 우리들의 할머니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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