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맥주의 구성요소 / 첨가물

마지막으로 맥주의 첨가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해요. 이번 포스팅을 끝으로 구성요소는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첨가물이라고 하면 보통 인위적으로 첨가하는 식품첨가물(감미료, 산미료, 방부제, 색소 등등)을 떠올리겠지만, 그런 건 전통적인 맥주 양조 방식에서는 넣지 않는 것들이니 나중에 필요하면 다뤄 보도록 할게요.

AdjunctAdditives

부가물(Adjunct) vs. 첨가물(Additives)

부가물과 첨가물을 구분하는 이유는 재료가 맥주 제조에 있어 당분을 공급하기 위해 넣는 것인지를 구분하기 위하여서예요. 다시 말해서, 맥주 만들 때 당을 보충하기 위해서 넣는 재료를 부가물(Adjunct)이라고 하고, 당 보다는 향(Aroma)나 풍미(Flavor)를 위해서 넣는 재료를 첨가물(Additives)이라고 해요.

부가물(Adjunct)

제가 맥주를 포스팅할 때 스타일을 미국식 부가물 라거(American Adjunct Lager)라고 표시한 것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말은 어렵지만, 우리가 아는 익숙한 국내/수입 라거들은 미국식 부가물 라거입니다.

버드와이저, 코로나, 밀러, 칭다오, 버드 아이스, 타이거 비어, 에스트렐라 담, 창 비어, 산 미구엘, 슈퍼 복, 카스 프레쉬, 오비 라거, 포엑스, 빅토리아 비터, 하이트 프라임...

어떤가요? 그냥 우리가 맥주라고 떠올리는 맥주, 어린 시절 친구들과 몰래 마시던 맥주가 모두 미국식 부가물 라거죠.

옥수수, 쌀, 보리, 귀리(오트밀)

(4/4)

옥수수귀리(오트밀)보리

실제 이유는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또한, 단가 이외에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도수가 낮아져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

소주도 도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죠. 술은 도수가 낮을수록 많은 사람들이 마시게 됩니다.

2. 향이나 풍미가 옅어진다.

술을 부담 없이 벌컥벌컥 마실 수 있습니다. 복 맥주나 IPA의 경우 홀짝홀짝 마시기 좋지만, 부가물 라거는 벌컥벌컥 마실 수 있습니다.

3. 드라이해진다.

맥주 안에 잔당이 남지 않아 뒷맛이 개운 해지지요.

4. 음식 궁합(푸드 페어링)이 쉽습니다.

향이나 풍미가 적으면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리게 됩니다. 사람들이 보통 술만 마시지는 않죠. 안주를 곁들이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향이나 풍미가 강한 술은 페어링이 참 어렵습니다. 와인도 대표적으로 페어링이 어려운 술이고요.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맵고 짠 음식이 많은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음식과 곁들일 술로 무색무취 무향의 술인 소주나, 밍밍한 라거가 인기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5. 맥주의 품질이 균일해집니다.

원래 맥주가 균일한 품질을 보장하는 술이지만, 부가물이 첨가될수록 공정에 변수가 줄어듭니다. 우리나라 맥주의 장점 중에 하나가 언제 어느 때 생산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동일한 (저) 품질을 보장한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없나요? 있습니다. 맥주가 밍밍해진다는 겁니다.쌀, 옥수수

첨가물(Additives)

맥주 순수령을 보면 맥주에 물, 보리, 홉 (그리고 효모) 외에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독일의 이야기고요. 독일 이외의 지역, 특히 벨기에에서는 각종 첨가물을 넣고 맥주를 만듭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다양한 맥주가 만들어지고 있지요.

부가물과 달리 첨가물은 맥주에 독특한 향과 풍미를 불어넣기 위해 넣습니다. 대표적인 첨가물은 아래와 같지요.

초콜릿, 커피, 건포도, 체리, 생강, 라벤더, 오렌지 껍질, 고수

(8/8)

고수

오렌지 껍질(Orange peel)

초콜릿커피

건포도체리

라벤더나 백합 같은 진짜 꽃

부가물과 첨가물

한 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네요.

부가물은 맥아를 적게 넣고, 그로 인해 적어진 당분을 대체하기 위해 넣는 것, 첨가물은 그냥 만들기는 심심하니까 이것저것 넣어 보는 것.

맥주 순수령을 21세기에도 지켜내던 독일에서는 부가물이나 첨가물을 넣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고 있습니다. 맥주에 장난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전통적인 맥주의 깊은 맛을 살려내고 유지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다양성과 재미를 잃어버렸지요.

"어? 신기한데 다신 먹지 말아야지..."

카레맛 맥주

맛있는 맥주도 자주 먹으면 질리게 마련입니다. 부가물과 첨가물이 들어간 맥주는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재미를 주고 신선한 즐거움을 주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큽니다.

제주 감귤 +깻잎 밀맥주조청 스타우트청량고추 IPA

이 글을 끝으로 맥주의 구성요소 포스팅을 마치도록 할게요. 다음부터는 맥주의 스타일에 대해서 다루어 볼 예정입니다. 우린 에일과 라거의 차이를 배웠잖아요? 이제 에일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라거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라거도 아니고 에일 아닌 맥주는 뭐가 있는지, 밀맥주 중에 헤페 바이젠과 Witbier의 차이가 뭔지, 와인 같은 맥주의 정체는 뭔지, 샴페인 같은 맥주는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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