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인간군상의 묘사 - 히에로니무스 보쉬(Hieronymus Bosch)의 <조롱받는 예수>(Christ Mocked)

히에로니무스 보슈는 <쾌락의 정원>으로 유명

<조롱받는 예수, Christ Mocked>, Hieronymus Bosch, 1490~1500, National Gallery in London

그가 남긴 훌륭한 작품 중의 하나로 <조롱받는 예수>가 있습니다. 작품 가운데 예수는 관람자를 향해 화면 밖으로 시선을 향하고 관람자에게 뭔가 무언의 질문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예수를 둘러싼 네 명의 인물은 악한 인간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쉬운 것부터 보면.. 왼쪽 아래의 붉은 머리 덮개(?)를 쓰고 있는 인물은 다정스레 오른손을 예수의 손에 대고 있지만 그의 눈빛은 결코 자상한 눈빛이 아니네요. 붉은 천에 새겨진 초승달은 이슬람교의 상징이죠? 기됵교에 대한 이교도의 이중적인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오른쪽 아래에 우러러보며 예수의 멱살(?)을 잡고 있는 사람은 얼굴색이 별로 안 좋아 보여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저러고 있는 것을 보면 일어날 수 없는 병자이거나..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입을 굳게 다물고... 뭔가 원망어린 눈빛을 보내는 것 같은데.. 글쎄요.. 예수가 유대인의 왕이 되기를 바랬던.. 그래서 로마로부터 해방시켜 주기를 기대했던 급진주의자.. 혹은 자신의 병이 낫기를 바랬던 병자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인간의 성급함.. 자기중심적 해석을 경계하는 상징일까도 싶구요.. 오늘날의 기복신앙과도 연결되는...

왼쪽 위의 녹색 망토와 터번을 두른 인물은 쇠주먹.. 철권... 그리고 터번에 끼워진 석궁.. 군인인듯 합니다. 예수의 머리 위에 가시면류관을 씌우려 하는... 엄청난 크기의 가시를 보고 있자니 제 머리가 다 쭈뼛해집니다. 국가권력의 잔인성의 상징?

오른쪽 위의 왠지 교활해보이는 인물을 특이하게 가시가 돋힌 목줄을 하고 있습니다. 흔히 불독이 목에 하고 잇는 목줄 같은데요.. 이 사람은 어느 권력자의 충복.. 충견임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권력의 하수인으로서 호가호위하는 위선적인 존재의 상징..?

다른 평면적인 구성과 달리 특이하게 오른쪽 위 인물의 까만 털모자 (설마 저게 파마머리는 아닐거에요.. 그죠?) 위에 나뭇이파리가 그려져 있는데.. 마치 평면의 그림위에 나뭇잎이 붙어 있는 것처럼 엄청난 표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위 <트롱프뢰유>라고 하는 트릭아트 장르가 별도로 있을 정도의 눈속임 기법이죠. 트롱프뢰유에 관련해선 나중에 별도로...

내셔널 갤러리에서 가장 손꼽히는 묘사 중의 하나라고 하는.. 15세기말의 독특한 대가의 작품... 오늘 재미있으셨나요? 이 그림은 실제 눈앞에서 저 나뭇잎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보인답니다.

- 혜연

※ 오늘은 이 그림 콜렉션은 주로 아침 시간 그림 한 점을 가볍게 감상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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