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16 진출팀 시리즈] (16) 위용을 잃은 쌍머리 독수리, 반전의 드라마를 꿈꾸다

청춘스포츠 해외축구팀에선 유로 2016을 맞아 본선 진출 24팀을 분석, 소개하는 연속 기획물을 준비했다. 독자분들이 이 기획물을 통해 쉽고 즐겁게 유로 2016을 즐기기를 바란다.

[유로16 진출팀 시리즈] (16) 위용을 잃은 쌍머리 독수리, 반전의 드라마를 꿈꾸다

↑ 대 오스트리아전. 러시아 대표팀 단체 사진 ⓒGettyimages

[청춘스포츠 2기 강경명]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1무의 주역(?)이자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인 파비오 카펠로에게 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그 나라, '불곰국' 러시아가 지난날의 잘못을 뒤로하고 유로 2016 본선에 진출하였다. 한때 유로와 월드컵에서 전 세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던 러시아지만, 현재는 그 위용을 잃은 상태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유로 예선 기간 도중 새로 선임된 감독 아래 다시 한 번 전 세계를 뒤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한때 세계를 뒤흔든 다크호스, 러시아에 관해 청춘스포츠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몬테네그로와의 경기 도중 머리에 홍염을 맞고 쓰러진 아킨페프 ⓒ MIRROR

# 다사다난했던, 또 누구보다 극적이었던 러시아의 예선

이번 유로 예선에서 러시아는 누구보다 극적인 예선과정을 거쳤다. 임금 체불에 시달리며 조급증에 빠진 카펠로 감독은 시시때때로 바뀌는 변화무쌍한 라인업을 보여주며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했고, 2승 2무 2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경질되고 말았다. 거기에 승리 1개는 몬테네그로 팬들의 몰상식한 행동과 아킨페프의 희생으로 따낸 몰수승이었다. 포드고리차에서 열린 몬테네그로와 러시아의 유로 예선 매치데이 5차전 도중 몬테네그로 팬이 던진 홍염이 아킨페프의 머리에 맞으며 경기가 중단되었고, 주심이 러시아의 몰수승을 선언했다. 이 찝찝한 승리가 없었더라면 스웨덴에 밀려 조 3위로 플레이오프행을 맞이할 뻔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러시아 축구협회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을 경질하고, CSKA 모스크바의 감독을 맡고 있었던 레오니드 슬루츠키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을 제의했다. 슬루츠키 감독은 CSKA 모스크바와 러시아 대표팀 감독직 모두를 맡는 '겸임감독'이 되었고, 그는 대표팀 부임 이후 흔들렸던 팀을 재빠르게 정비하여 유로 예선 4연승을 달렸다. 슬루츠키의 부임 아래 러시아는 하나로 뭉쳤고, 결국 본선진출을 이끌어냈다.

러시아 대표팀은 그의 지도 하에 반전을 이끌어내며 슬루츠키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클럽팀과 대표팀을 동시에 맡는 것에 부담감을 느껴 예선이 끝난 이후로 CSKA 모스크바에 헌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러시아 축구협회의 간곡한 설득 끝에 마음을 돌렸고, 유로 본선까지 클럽팀과 대표팀을 겸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러시아는 이번 유로 2016 참가국 중 유일하게 '전임감독' 없이 대회를 참가하는 국가가 되었다.

↑ CSKA 모스크바 시절 레오니드 슬루츠키 감독 ⓒ Sputnik News

# '러시아의 영웅' 슬루츠키, 그는 러시아의 체질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유로 예선탈락의 위기에서 러시아를 구해낸 레오니드 슬루츠키 감독, 그는 2009년부터 7년째 CSKA를 이끌고 (정규리그 기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2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을 기록한 러시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다. 그가 이끌고있는 CSKA는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까다로운 조에 걸려 조 최하위로 탈락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모습들을 보였다. 그렇다면, 그는 카펠로가 망쳐놓은 러시아 대표팀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가장 먼저, 팀을 안정화시켰다. 카펠로시절 시시때때로 바뀌는 라인업과 포메이션 때문에 선수단은 혼란에 빠졌고, 경기력도 기복이 심했다. 카펠로는 유로 예선에서 30명의 선수를 기용했고, 4-4-2 / 4-2-3-1 / 4-1-4-1 / 4-5-1 4개의 포메이션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슬루츠키는 부임 이후 4경기에서 오직 19명의 선수만 기용했고, 포메이션도 4-2-3-1로 통일했다. 유로 예선 기간 동안 러시아 대표팀을 거친 34명의 선수 중 15명은 카펠로와 함께 자취를 감췄고, 오직 4명의 선수만이 슬루츠키와 함께 대표팀에 발을 들였다. 우왕좌왕하던 카펠로와 달리 슬루츠키는 자신의 전술철학을 담아서 선수단을 운영했고, 이는 팀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두번째, 팀의 플레이스타일에 변화를 가져왔다. 슬루츠키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활동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슈팅정확도이다. 카펠로가 재임하던 시절 러시아 선수들은 경기당 슈팅정확도 26.7%를 기록했다. 그러나 슬루츠키가 부임하고 나서 선수들은 42.6%의 슈팅정확도를 기록했다. 오스트리아전에서 슈팅정확도 9.1%를 기록하던 선수들이 리히텐슈타인전에서는 56%를 기록했다.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거기에 태클횟수도 경기당 약 7개 정도 늘었지만, 태클성공률이 96.1%에서 80%로 떨어진 점은 아쉽다. 걷어내기는 경기당 27.6회에서 12.3회로 15회 이상이 떨어졌고, 가로채기는 경기당 11.4회에서 20.5회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중원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다녀 상대에게 슈팅허용을 잘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한, 성공률이 30%가 채 안 되는 크로스는 경기당 31.2회에서 20.8회로 뚝 떨어뜨렸다. 비효율적인 뻥축구 또한 자제했다. 이렇게 해서 슬루츠키의 국가대표팀 체제는 제자리를 잡았다.

↑ 러시아의 유로 예선 베스트일레븐 ⓒ 청춘스포츠 해외축구팀

#아르템 주바의 폭발. 자고예프-코코린의 부활이 반가운 베스트일레븐

위 사진은 청춘 스포츠가 러시아대표팀 선수들의 유로 예선 출장 경기 수를 토대로 예측한 러시아의 유로 예선 베스트일레븐이다. 슬루츠키 감독 부임 이후 안정을 되찾은 러시아 대표팀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짧은 패스를 통한 빠르고 활동적인 축구를 선보인다. 그럼 이제 골키퍼·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별로 베스트일레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골키퍼

브라질월드컵에서 '기름 손'을 보여줬던 아킨페프의 입지가 절대적이다. 카펠로시절 유리 로디긴이 2번의 교체출전을 하기는 했으나, 슬루츠키 감독 부임 이후 이마저도 없어졌다. 클럽팀 CSKA에서의 연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 수비수

콤바로프·이그나셰비치·베레주츠키·스몰니코프로 이어지는 포백라인이 가장 견고하다. 그러나 양쪽 윙백의 백업으로 쿠즈민이, 센터백의 백업으로 바실리 베레주츠키의 쌍둥이 동생 알렉세이 베레주츠키가 기회를 부여받은 전적이 있다.

* 미드필더

3선에는 글루샤코프와 자고에프가 각각 6경기와 7경기에 출전했으나, 슬루츠키 감독 부임 이후에는 글루샤코프보다 데니소프가 기회를 더 많이 받았다. 2선에서는 샤토프가 오른쪽 윙으로로 3번·왼쪽 윙으로 5번 출전했으나, 슬루츠키 감독 부임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왼쪽 윙으로 뛰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시로코프는 카펠로시절 오른쪽 날개로 뛰었으나 슬루츠키 감독 부임 이후 현재의 포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오른쪽 날개로 자리 잡은 코코린은 카펠로시절에는 공격수로 더 많이 뛰었다.

* 공격수

제니트의 공격수 아르템 주바의 입지가 가장 단단하다. 그러나 슬루츠키 감독의 신임을 받고있는 스몰로프나 공격수로 뛴 경험이 있는 코코린이 언제든지 그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

↑ 아르템 주바. 그의 화력이 슬루츠키 감독의 러시아의 핵심이다. ⓒSputnik News

카펠로 감독은 러시아를 수비적인 팀으로 변화시키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는 단기전의 특성상 많은 골을 넣어야 하는 국가대표팀에는 유리된 전술이었고, 러시아는 강팀의 위용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지금 러시아는 예전의 위용을 되찾고자 한다. 감독이 바뀌었고, 팀 스타일도 바뀌었다. 이제 다시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일만 남았다. 과연 그들의 드라마가 본선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까? 유로에서 주목해야 할 스토리가 또 하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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