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도자의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 2003년 일본 국회 연설>

존경하는 와타누키 다미스케 중의원 의장,

구라타 히로유키 참의원 의장,

그리고 중의원과 참의원의 의원 여러분,

일본의 민주주의와 평화수호의 전당인 이곳 국회의사당에 서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본 국민과 각계의 지도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나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듬해에 태어났습니다. 이른바 ‘전후세대’ 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부산에서, 일본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룩해 오는 과정을 인상깊게 지켜보면서 성장했습니다.

일본과 한·일 관계는 나에게 항상 중요한 관심사였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평화라는 기본 가치를 공유해 왔고, 지리적·문화적으로도 매우 가까이 있습니다.

나는 늘 마음속에 우리 두 나라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시대를 그려 왔습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이제 그러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의 일본 방문이 결정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제게 물어 왔습니다. “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말할 것이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나는 이것을 넘어서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30년, 50년 후의 동북아 질서에 관한 비전입니다.

나는 한·일 양국 국민이 마음을 활짝 열고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양 국민이 과거사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스스럼 없이 교류하며 서로 돕는 시대가 하루속히 열리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것이 이 시대의 양국 지도자들이 함께 풀어 가야 할 최우선의 과제이자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우리 양국의 선배 지도자들은 이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1998년에는 양국 정부가 ‘21세기 새로운 한·일 동반자 관계’ 를 구축해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나와 고이즈미 총리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참으로 뜻깊은 합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간 나는 의원 여러분께 오늘과 내일의 한국, 그리고 한·일 관계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포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중략)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일본은 일찍이 서구문물을 받아들여서 아시아에서는 가장 먼저 근대국가를 수립했습니다. 한때는 제국주의의 길을 걸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큰 고통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후의 일본은 경이적인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성취했고,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또한, 일본은 확고한 ‘비핵 3원칙’ 과 평화주의를 유지해 왔습니다. 세계 1위의 대외 원조국으로서 국제적인 신뢰와 평판을 쌓아 왔습니다.

그러나 불행했던 과거사를 상기시키는 움직임이 일본에서 나올 때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국민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습니다. 방위안보법제와 평화헌법 개정 논의에 관한 의혹과 불안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불안과 의혹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이 아니라면, 또는 과거에 얽매여 감정에만 근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일본은 이제까지 풀어야 할 과거의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이제 2년 후면 한·일 국교정상화 40돌을 맞게 됩니다. 그때까지도 우리 두 나라 국민들이 완전한 화해와 협력에 이르지 못한다면, 양국의 지도자들은 역사 앞에 부끄러움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용기있는 지도력’과거는 과거대로 직시해야 합니다. 솔직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평가하도록 국민들을 설득해 나가야 합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도자의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양국은‘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과거의 역사는 있는 그대로 인식하자’는 1998년 양국 정상의 합의 정신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미래를 이야기합시다. 서로의 국민들에게 진실된 마음으로 미래를 위한 협력의 새 길을 제시합시다.

한·일 관계의 미래는 양국이 어떠한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 공동의 목표로서 양국이 함께‘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중략)

끝으로, 의원 여러분께 한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60만 재일 한국인들은 그동안 일본에서 지역사회와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서 많은 기여를 해 왔습니다. 나는 그분들이 일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더욱 적극적으로 공헌할 수 있게 되기를 충심으로 기대합니다. 그분들에게 여러분께서 논의해 오신 지방 참정권이 부여된다면 한·일 관계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의장,

그리고 의원 여러분,

“아이들은 부모의 등을 보며 자란다”우리는 이 아이들에게 어떤 등, 어떤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굳게 손잡고 나아갈 때, 미래는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3.6.9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