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더웠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와 대기 오염 문제도 해마다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미국 지구물리학회(American Geophysical Union) 연례총회에서 전 세계 195개 도시의 대기 오염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다. 지구관측시스템 일환으로 발사된 위성에 탑재된 관측 장비 OMI(Ozone Monitoring Instrument)가 전송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한 것. OMI는 화력 발전소와 공장,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 포함되어 있는 이산화탄소량에 따라 대기 오염 상황을 추적할 수 있다. 그런데 2005∼2014년까지 도시마다 대기 오염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비교 분석한 결과 의외로 오염도가 크게 떨어지는 한편 이전보다 공기가 깨끗해진 지역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대기 오염이 심하게 진행 중인 국가로 손꼽히는 중국, 그 중에서도 수도인 베이징의 공기는 스모그와 미세입자 PM2.5 농도 문제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선 지난 몇 년 동안 대기오염 수준이 개선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오염도가 높던 시기와 비교하면 40%나 개선됐다는 것. 물론 워낙 대기오염이 심한 탓에 개선됐다고 해도 지금도 결코 공기가 깨끗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대책이 조금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기 오염 문제는 중동에서도 심각하다. 이란과 쿠웨이트 등 현대화에 따라 오염도가 증가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분석 데이터를 보면 이 지역에서 현저하게 오염도 개선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시리아다. 다만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장기 내전으로 인한 경제 활동 침체다. 주변국으로 난민이 몰려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사람이 살지 않고 경제가 침체된 이 지역은 오히려 공기가 깨끗해지고 있는 것이다. 환경을 파괴하는 게 인간이라는 점을 가혹한 형태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청정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자동차 보급 촉진 등이 주효하면서 대기오염 정도는 10년 전보다 50%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의 경우 댈러스와 휴스턴, 샌안토니오 등 도시 지역일수록 대기 오염 문제가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에선 대기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상한 결과도 보인다. 이유는 세일가스(shale gas) 개발과 관련이 있다. 세일가스 채굴 방식 탓에 환경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 http://www.nasa.gov/press-release/new-nasa-satellite-maps-show-human-fingerprint-on-global-air-quality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