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만들기, 한판 승부!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순간들을 통해 언어도 발달시키고, 정서도 성장하며, 사회성도 향상시킵니다. 아이들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겠죠.

얼마 전 조카 아이가 자기 아들녀석이 유치원 가 있는 시간에 하는 안부전화라며 나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아무 일도 없다고 하지만, 그 아이의 깔끔한 성격을 알고 있기에 직장으로까지 전화한 그의 행동은 무엇인가 할 말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야~ 이야기를 해야 알지. 민규 잘 있니?’하고 무심코 조카의 아들 이름을 대자 조카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질문한 내가 당황할 지경이었습니다.

입을 열기 시작한 조카의 이야기. 한달 전쯤 어느 아침, 민규와 같이 유치원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서는 곳으로 갔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주위에 민규 반 친구들이 다섯 명 정도가 있었습니다. 민규는 반가워서 친구들에게 뛰어갔으나 친구들은 민규에게는 전혀 대꾸도 하지 않고 자기네끼리만 장난을 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본 민규 엄마는 자신도 민망해서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기다리다가 버스를 태워 보냈습니다. 그날 하루 종일 조카는 집에서 안절부절 못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버스 정류장에서의 일을 지우려고 해도, 녀석들이 민규를 무시했다는 생각에 속상했고 그 아이들이 유치원에서도 그렇게 민규를 무시하고 따돌리면 어떻게할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민규가 유치원에서 돌아올 시간, 바람도 쐴 겸 베란다에 서 있다가 민규가 돌아오는 광경을 보고 또 놀란 것입니다. 민규는 끊임없이 아이들과 함께 오고 싶어서 간격을 좁히면 그 중 한 명이 민규를 밀거나 민규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민규는 순간 뒤로 물러섰다가 또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그러면 그 중의 한 명이 또 소리를 질러서 민규를 내몰아내는 과정의 반복이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민규가 적극적으로 아이들 사이로 들어서니 아이들이 너무 힘껏 밀어서 바닥에 넘어졌고, 아이들은 민규를 놀리면서 각자의 아파트로 뛰어들어 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날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해서, 자신이 그 동안 정거장과 귀가하는 상황에서 보았던 모습을 상세히 알려드렸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그렇게 눈에 띌 정도로 걱정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싫다고 하는 행동을 자신이 원하는 경우에 끊임없이 계속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싫다고 해도 계속 책 이야기를 끝까지 해주는 것과 같은 행동입니다. 선생님은 추후에 더욱 자세히 관찰해서 알려주시겠다고 하였습니다.

또래집단 내의 인기(Popularity)만큼 가변적이고 불가사의 한 것도 없다고 심리학자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또래집단 내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는가 하는 조건을 한두 가지의 방법으로 기술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아무런 이유 없이 그 집단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고, 또 동일한 그 아이가 다른 집단으로 옮아가서는 이런 소외가 말끔히 없어지고 친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친구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겉도는 경우, 부모님들은 매우 지혜롭게 접근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마음도 성인의 마음과 다르지 않아서 억지로 강요한다고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규를 놀리거나 따돌리는 아이들에게 ‘왜 민규랑 놀지 않느냐?’고 다그치거나, ‘민규랑 싸우는 것 보면 이 아줌마가 가만 두지 않을 거야’와 같이 협박하는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1. 우리 집에 일주일에 한번 Play Day를 선포하자.

우선은 아이가 편안하게 놀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매주 토요일은 사랑하는 자녀의 Play Day로 선포해 보세요. 아이와 잘 놀 수 있는 친구들 몇 명 집으로 초대해 보세요. 집으로 초대하여 놀이를 하게 되면, 그 집 주인 아이가 중심이 되는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아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친구와의 놀이 중 주도적인 역할을 집에서의 놀이에서 시작하고 점차 친구 집에서의 놀이, 유치원에서의 놀이로 확장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2. Play Group을 구성하자

아이들이 익숙한 친구들과 놀 때에는 심리적 안정, 익숙한 상호작용 방법의 숙지 등으로 인하여 부정적인 행동이 적게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그룹을 형성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함께 놀이하는 Play Group을 통하여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놀이하는 방법을 배우고 서로 상호작용하는 사회성을 배우게 됩니다.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놀이하기 어려우면 동네 놀이터에서 정기적으로 놀이를 할 수도 있고, 키즈카페에서 진행해도 됩니다.

3. 행동의 연결고리를 알려주자

아이들은 때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자신이 한 행동이 주변 사람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주변 사람들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여전히 자기 중심적인 사고밖에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타인이 느끼는 감정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행동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아직도 친구들의 관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워 나가는 단계입니다.

이 관계를 형성하고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전에 있었던 ‘골목놀이 문화’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친구 만들기’ 연습의 기회를 넉넉하게 제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은 없어진 골목을 그리워하며, 가정에서 놀이터에서 키즈카페에서 놀이가 일어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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