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의 빅데이터로 본 창업 조언/ ①창업을 하려면 ‘젊은 동네’를 노려라

Fact

▲서울에서 거주인구 평균 나이가 가장 젊은 곳은 33.1세인 송파구 위례동이다. ▲다음으로는 송파구 잠실2동(34.5세) △노원구 상계8동(35.4세), 중계1동(35.8세) △광진구 광장동(35.9세) △양천구 목1동(36세) △강서구 발산1동(36세) △강남구 대치1동(36.1세) △강남구 역삼2동(36.1세) △양천구 목5동(36.3세)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 잘 되는 업종은 학원, 치과, 피부과, 제과점, 중국음식점 등으로 나타났다.

View

창업을 하려는 사람이 잊지 말고 미리 검토해 봐야 할 사항 중 하나가 ‘해당 상권의 잠재고객에 대한 분석’이다.

이때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주요 키워드가 바로 ‘고령화’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3%에 달한다. 이 비율이 2018년에 14%로 증가해 소위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갈수록 평균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 위례동 ‘평균연령’ 가장 젊어

평균연령이 높다는 것은 소비계층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창업을 고려할 때는 우선 평균연령이 낮은 지역이 어디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늙어가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도 평균연령 30대인 ‘청년동(洞)’이 있다. 거주 인구의 평균 연령이 33.1세에 불과한 송파구 위례동이다.

요즘 아파트 프리미엄이 2억5000만원이나 붙었다는 위례동은 서울 송파구~경기 하남시~경기 성남시 등 3개 기초자치단체권이 맞물려 있는 신도시다. 서울의 외곽이지만, 강남권과 인접했다는 점 때문에 젊은 엄마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서울 위례동과 함께 ‘청년동’으로 꼽히는 곳은 ▲송파구 잠실2동(34.5세) ▲노원구 상계8동(35.4세), 중계1동(35.8세) ▲광진구 광장동(35.9세) ▲양천구 목1동(36세) ▲강서구 발산1동(36세) ▲강남구 대치1동(36.1세) ▲강남구 역삼2동(36.1세) ▲양천구 목5동(36.3세)이다. 이들 지역은 모두 거주 인구의 평균 연령이 ‘37세 이하’다.

학원, 치과, 피부과, 제과점 잘 돼

젊은층이 많은 ‘청년동’에서 잘되는 업종은 학원이다. 그 가운데서도 외국어학원의 매출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이를 방증하기라도 하듯, 강남구 대치1동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학원 수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에는 외국어 학원이 19개, 종합학원은 48개가 있다.

2015년 9월 기준 대치1동 외국어학원의 지난 1년간 월평균 매출은 3억4000만원, 종합학원 월평균 매출은 2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균연령이 높은 이른바 ‘장년동’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거주인구 평균연령이 45세 이상인 ‘중년동’ 중에서는 유일하게 청량리동에서 종합학원 월평균 매출이 6위에 올랐다. 하지만 금액은 9000만원에 불과해, 2억9000만원을 기록한 대치1동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젊은 층이 많은 ‘청년동’에서는 의료기관의 매출도 높게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잘되는 곳이 치과와 피부과로 조사됐다. 대치 1동에서는 치과와 피부과의 월평균 매출이 1억6000만원 수준에 달했다. 같은 청년동인 송파구 잠실2동은 피부과 2억3000만원, 치과 1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원구 상계8동은 같은 청년동이지만, 치과 매출이 4800만원으로 나타나 큰 편차를 보였다.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의 매출이 월등히 많다는 얘기다.

일본에서는 치과와 접골원이 강세

치과 얘기가 나온 김에 잠깐 말머리를 돌려 일본의 청년 얘기를 해보자. 며칠 전, 시장조사차 일본을 방문했을 때 만났던 교토의 간사이(關西) 외국어대의 정연권 교수가 “일본에는 요즘 치과와 접골원이 잘 된다”고 운을 뗐다. “일본 청년들이 취업 스트레스를 받아서 단 것을 많이 먹다 보니 치과가 잘되고, 자신감을 잃어서 남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몸을 움츠리고 다니다 보니 접골원이 잘된다”는 얘기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지 오래된 접골원이, 교토 어느 지역을 가든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치과도 다른 의료부문에 비해 많았다. 접골원이나 치과를 찾는 사람 중에는 물론 노인들이 많이 있겠지만, 조만간 닥칠지 모를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웃을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모두 일자리를 얻어 지역소비를 견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과점과 중국음식점도 고려할 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청년동에서 잘 되는 일반업종으로는 강남권에서는 제과점, 강북권에서는 중국음식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과점이 상위에 오른 지역은 강남구 대치1동, 송파구 장지동, 양천구 목1동 등이었고, 중국음식점은 분석대상 162개 업종 가운데 광진구 광장동이 3위, 노원구 상계8동이 7위, 양천구 목1동이 9위로 나타났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청년동’이라고 해서 그 나이대 소비자들의 소비가 가장 많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노원구 상계8동의 경우, 거주자 평균연령은 35.4세다. 그렇다면 소비의 중심축 역시 30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편의점과 약국에서만 30대의 소비가 높게 나타났을 뿐, 대부분의 업종에서는 40대의 소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른 청년동도 상황은 유사하다. 특이한 점 하나는 ‘평균 나이 36세’인 강서구 발산1동의 경우, 사진관 매출의 50%를 30대가 올려줬다는 점이다. 요즘 어른들이 사진관을 잘 찾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진관이 잘 된다는 것은 유아기 기록사진을 많이 남겨야 하는 30대가 소비의 중심축으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추론하자면 실제 30대가 많이 사는 지역은 발산1동이 아닌가 싶다. 나이를 일렬로 세워놓고 보면 중간 값에 30대가 많다는 뜻이다. 나이를 모두 더해서 거주인구 수로 나눈 것이 평균연령이니까 평균값을 끌어 내리려면 어린아이가 많아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전체인구는 2014년말 기준, 5130만명이다. 이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900만명으로 가장 많고, 50대가 820만명, 30대가 780만명이다. 이에 반해서 10대는 600만명으로 뚝 떨어지고, 10세 미만은 460만명에 불과하다. 10세 미만은 지금의 40대 인구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제과점은 금-일요일, 피부과는 수요일, 골프숍은 주말이 잘 돼

청년동에서 잘되는 업종을 요일별로 분석해보면 다음같은 결과가 나온다. 강남구 대치1동의 경우 1위 업종은 제과점인데 가장 매출이 낮은 요일은 수요일로 나타났다. 반면 금요일과 일요일은 각 19%로 매출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두 요일에 거의 40%에 가까운 매출이 나오는 것이다.

반면 대치동에 있는 피부과는 수요일 매출이 63%나 됐다. 강서구 발산1동의 치과도 일반 자영업에서는 대체로 가장 낮은 매출을 보이는 요일인 수요일날 매출이 23%나 됐다. 아마도 일반 직장인이 몰리지 않은 요일에 학생들이 예약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된다.

광진구 광장동의 골프용품점은 토요일 32%, 일요일 51%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말에만 83%를 파니, 광장동서 골프숍을 열 경우엔 주 이틀만 영업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그밖에 주말에 잘 되는 업종으로는 슈퍼마켓이 대체로 주말 매출이 높았고, 학원, 치킨, 국수집 등도 주말에 영업이 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견인차는 전업주부

하루를 쪼개서 다시 시간대별로 분석해 봤다. 아침 시간대에 매출이 10%를 넘어서면 굉장한 비율인데, 여기에 해당하는 업종으로는 편의점이 평균 11%, 슈퍼가 10% 그리고 골프연습장이 15%였다.

일반적으로 총매출액에서 항목별로 차지하는 비율은 인건비와 재료비가 각 30%, 수도광열비를 포함한 기타 잡비를 10~15%, 그리고 임대료를 10% 정도로 잡는다. 따라서 아침 9시 이전에 10% 가량의 매출을 올린다면, 임대료를 버는 수준으로 아주 즐거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반면 12시~오후 6시까지, 이른바 한낮에 잘되는 업종은 피부과, 내과, 비뇨기과, 약국 같은 요양기관으로 65~85% 정도를 이 시간에 올린다. 유치원도 65%의 매출을 12시~오후 6시 사이에 올린다. 이는 업종 특성상 예측이 가능한 결과다.

또 사진관의 경우에도 매출의 80%를 낮 12시~오후 6시 사이에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음식점의 매출도 60%를 이 시간에 올린다. 이로 미뤄볼 때 젊은동에서는 직장인들보다 전업주부들이 이들 업종의 매출을 올려주는 주역으로 생각된다. /자료 제공=㈜나이스 지니데이터

※이형석 한국사회적경영연구원장. ‘창업 컨설턴트’라는 직종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창업전문가. 중소기업청 상권정보시스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비즈니스유엔 대표, 한국방송통신콘텐츠협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민국 창업 보물지도’ ‘자영업대예측’ 돈! 머리로 번다‘ 등 10여권의 저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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